FASHION
러닝화, 크게 신어야 한다고? 러닝화에 대한 모든 것.
발은 265mm인데 러닝화는 280mm를 신으라고? 왜 그런거야?초보 러너 에디터가 접한 러닝화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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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민국을 휩쓴 ‘러닝’ 열풍. 에디터는 러닝 트렌드에 편승하고자 지난 1월 16일 호카 ‘본디 9’ 팝업 스토어 현장에 방문했다. 이벤트 한 켠에 마련된 측정존에 인바디처럼 생긴 3D 풋 스캐너 ‘세이프사이즈’에 발을 올리자 265mm를 신는 나에게 280mm의 러닝화를 추천한다. 왜일까?
살을 에는 듯한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러닝의 질주는 멈출 기세가 없어 보인다. 2023년 10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기안84가 마라톤을 완주하며 러닝 열풍의 방아쇠를 당겼고, 이에 각 지자체는 물론 패션과 식품 등 각종 기업들이 다양한 러닝 이벤트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뛰고 나면 조금씩 성장하는 저를 느껴요.” 러닝 붐에 편승한 주변 2030세대의 공통적인 답변에서 식지 않는 인기의 비결을 유추할 수 있다. 앞서 유행한 즐겁고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저’와 나를 위한 소비를 뜻하는 ‘미코노미’ 트렌드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러닝이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또다른 이유로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을 손꼽는다. 코로나19 당시 짓눌린 소비욕구가 자신을 위한 플렉스 소비로 부흥하면서 골프와 테니스의 인기가 급증했는데,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접근성이 높고 비용 부담이 적은 러닝이 붐을 일으키며 이를 대체하게 되었다는 것.
러닝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러닝화 시장도 재편되고 있다. 러닝화 시장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직접 경험 중심으로 변화한 것. 앞서 말한 성수에서 열린 호카의 팝업 스토어에서 이를 느낄 수 있었다. ‘본디 9’의 출시를 기념해 열린 이번 팝업은 신제품을 직접 만지고 신고 달리는 체험형 팝업이었다. 그중 에디터가 눈여겨본 공간은 바로 측정존. 앞서 말한 3D 풋 스캐너 ‘세이프사이즈’에 나이와 운동 스타일을 입력하고 발을 올리자 AI 알고리즘을 통해 나의 발 길이와 높이, 아치 유형까지 분석해 알맞은 사이즈의 러닝화를 추천한다. 측정된 에디터의 발 길이는 왼발 263mm, 오른발 264mm. 그렇다면 나에게 추천한 러닝화 사이즈는? 바로 280mm. 다소 큰 사이즈에 당황한 나는 호카 관계자에게 물었다.
<바자>가 요목조목 따져보고 셀렉한 다섯 개의 러닝화 브랜드를 소개한다.
HOKA
2009년 니콜라스 메르무드(Nicolas Mermoud)와 장 루크 디아르(Jean-Luc Diard)에 의해 창립된 호카는 ‘지구 위를 날다’라는 마오리어에 유래된 브랜드명이다. 이름만큼이나 매우 가볍고 폭신한 쿠션이 돋보이는 러닝화를 선보인다. 고강도 운동을 하는 러너들을 위한 신발이 부족하다고 느낀 그들은 다른 러닝화와 차별화된 두꺼운 중창과 높은 밑창이 특징인 러닝화를 선보이게 된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본디 9’은 프리미엄 미드솔 폼이 추가되어 더욱 부드러운 착화감을 선사한다고. 호카를 전개하는 조이웍스는 앞서 소개한 3D 풋스캐너를 도입한 것에 “호카는 체험이 바탕이 된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이에 고객의 운동 강도와 빈도는 물론 목표까지 고려해 최적의 러닝화를 추천하는데 탁월한 스캐너이기 때문에 도입하게 됐죠” 이어 “아울렛을 제외한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는 트레드밀과 트레이얼 슈즈가 준비되어있어 호카의 러닝화를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런린이라면 주목해볼 만하다.
ASICS
고프코어에 힘입어 2030세대는 물론 젠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식스. 1960년대 마찰에 의한 열과 충격으로 물집이 잡히는 마라토너를 위한 마라톤화 ‘매직러너’를 개발하면서 질주는 시작되었다. 아식스는 러너의 성향이나 목적에 맞는 러닝화 라인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과내전(달릴 때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는 현상) 성향의 러너를 위한 안정화인 ‘젤-카야노 31’을 비롯 장거리 러닝화 ‘젤-님버스 27’, 가볍고 탄성이 높은 ‘데일리 트레이너 노바블라스트5’와 기록 경신을 목표로 하는 레이싱화 ‘메타스피드 파리’ 시리즈까지 다채롭다. 나에게 맞는 아식스 러닝화를 찾고 싶다면 아식스 강남 직영점을 방문할 것. 8대의 카메라와 4개의 레이저를 활용한 3D 스캐닝 서비스 ‘아식스 풋 아이디’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 이후 트레드밀에서 달리기를 진행하며 아식스 러닝화를 경험해볼 수 있다. 특히 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 김재성 코치가 부점장으로 자리해 러너의 내・외전 및 러닝 자세를 분석해준다고. 이를 경험해보고싶다면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매장 전화(02-3443-8828) 또는 매장 방문(강남대로 517)을 통해 선착순으로 예약 가능하다.
ON
움직임을 통해 모든 이들의 열정과 잠재력을 깨우겠다는 슬로건 아래 2010년 스위스 알프스에서 탄생한 러닝화 브랜드 온(On). 철인 3종 선수 출신이자 창립자인 올리비에 베른하르트(Olivier Bernhard)는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러닝화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2024년 영업이익 2억7천3백만달러(한화로 약 3천9백91억원)을 기록하며 론칭 15년만에 큰 성장을 일군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바로 차별적인 테크닉이다. ‘크라우드 텍’ 이라는 쿠셔닝을 탑재해 마치 구름을 걷는 듯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하고 밑창이 원통형으로 뚫려 있어 충격을 흡수하고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까지 제공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운동은 물론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바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있다. 이 때문일까? 럭셔리 패션 하우스 로에베를 비롯한 헐리우드 배우 젠다야, 국내 패션 브랜드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과 일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빔즈와의 협업까지. 다채롭게 재해석되었다. 컬러풀하면서도 전문적인 러닝화를 찾고있다면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레이싱화를 추천한다.
NIKE
러닝하면 빠질 수 없는 브랜드 바로 나이키다. 특히 거리와 경로, 평균 속도 등 전 세계 러너들의 러닝을 분석해주는 어플리케이션 NRC(Nike Run Club)가 한국의 2030세대들에게 큰 주목을 받으며 ‘러닝=나이키’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렇듯 나이키는 러너들에게 디지털을 통한 경험을 선사하는데 공식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최적의 러닝화를 추천하는 ‘나에게 맞는 러닝화 찾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서비스라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걱정은 금물. 러닝 스타일과 목표, 선호하는 착화감 등 과학적인 데이터에 소비자 리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적합한 러닝화를 제안한다. 또 구매 후 14일 이내 무료 반품을 통해 부담 없이 제품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것도 바쁜 현대인에게는 큰 장점일 것. 직접 경험을 통한 구매도 가능하다. 나이키 멤버를 대상으로 나이키 서울, 강남, IFC 매장에서는 페이서들과 함께 도심을 달리는 정기러닝 세션을 운영해 나이키 러닝화를 직접 체험이 가능하다. 가벼운 러닝화를 찾는다면 250mm 기준 약 174g의 알파플라이 3가 제격일 듯.
NEW BALANCE
발등이 높거나 발 볼이 넓어 적합한 러닝화를 찾지 못했다면 뉴발란스를 추천한다. 3D 풋 스캐너인 ‘스트라이드 I.D.’를 통해 발 길이와 높이, 너비와 아치까지 측정하고 이에 맞는 러닝화를 제안한다. 눈여겨볼 점은 단순히 발 길이에 맞춘 사이즈가 아니라 발 볼까지 고려한 러닝화를 추천해 발 볼이 넓은 러너들에게 입소문을 타고있다고. 이후 제안 받은 러닝화를 신고 트레드밀에서 달리는 경험까지 가능하다. 뉴발란스 직영점(강남, 홍대, 명동 지점)에서 체험할 수 있다. 뉴발란스가 <바자> 독자들을 위해 특별히 추천한 러닝화 ‘퓨어셀 레벨 V4’에도 주목해 볼 것.
단순히 달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효과적이고 안전한 러닝을 도와줄 장비인만큼 유행에 따르기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러닝 스타일과 선호하는 착화감, 그리고 부상을 일으키지 않을 사이즈까지 자신에게 적합한 러닝화를 선택해야 한다. 곧 다가올 봄날을 질주하기 위해서!
살을 에는 듯한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러닝의 질주는 멈출 기세가 없어 보인다. 2023년 10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기안84가 마라톤을 완주하며 러닝 열풍의 방아쇠를 당겼고, 이에 각 지자체는 물론 패션과 식품 등 각종 기업들이 다양한 러닝 이벤트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뛰고 나면 조금씩 성장하는 저를 느껴요.” 러닝 붐에 편승한 주변 2030세대의 공통적인 답변에서 식지 않는 인기의 비결을 유추할 수 있다. 앞서 유행한 즐겁고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저’와 나를 위한 소비를 뜻하는 ‘미코노미’ 트렌드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러닝이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또다른 이유로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을 손꼽는다. 코로나19 당시 짓눌린 소비욕구가 자신을 위한 플렉스 소비로 부흥하면서 골프와 테니스의 인기가 급증했는데,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접근성이 높고 비용 부담이 적은 러닝이 붐을 일으키며 이를 대체하게 되었다는 것.
러닝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러닝화 시장도 재편되고 있다. 러닝화 시장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직접 경험 중심으로 변화한 것. 앞서 말한 성수에서 열린 호카의 팝업 스토어에서 이를 느낄 수 있었다. ‘본디 9’의 출시를 기념해 열린 이번 팝업은 신제품을 직접 만지고 신고 달리는 체험형 팝업이었다. 그중 에디터가 눈여겨본 공간은 바로 측정존. 앞서 말한 3D 풋 스캐너 ‘세이프사이즈’에 나이와 운동 스타일을 입력하고 발을 올리자 AI 알고리즘을 통해 나의 발 길이와 높이, 아치 유형까지 분석해 알맞은 사이즈의 러닝화를 추천한다. 측정된 에디터의 발 길이는 왼발 263mm, 오른발 264mm. 그렇다면 나에게 추천한 러닝화 사이즈는? 바로 280mm. 다소 큰 사이즈에 당황한 나는 호카 관계자에게 물었다.
역동적인 러닝을 하다보면 발에 혈류가 몰리면서 팽창하게 됩니다. 또한 러닝화 앞부분이 접히기 때문에 발가락과 발톱에 부상을 입을 수 있죠. 이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여유로운 사이즈를 추천합니다.
라고 답했다. 생각해보니 러닝 머신을 뛸 때 조차 내 발은 앞코로 쏠려 엄지가 닿아 불편했는데 평지부터 굴곡이 지고 장애물이 즐비한 야외 러닝은 오죽할까. 때문에 아식스의 관계자는 러닝화를 구매할 경우 아침보다는 일과 활동을 마친 저녁에 매장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또한 부상없이 달리기 위해서는 본인의 성향이나 러닝 목적에 맞는 러닝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첨언했는데, 이렇게 복잡한 러닝화의 세계에서 우리는 어떤 러닝화를 구매해야 하는 걸까? <바자>가 요목조목 따져보고 셀렉한 다섯 개의 러닝화 브랜드를 소개한다.
HOKA

HOKA 남성 본디 9 와이드, 21만9천원.
ASICS

ASICS 젤 카야노 31, 18만9천원.
ON

on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30만원대.
NIKE

NIKE 알파플라이 3, 32만9천원.
NEW BALANCE

NEW BALANCE 퓨어셀 레벨 V4, 17만9천원.
단순히 달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효과적이고 안전한 러닝을 도와줄 장비인만큼 유행에 따르기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러닝 스타일과 선호하는 착화감, 그리고 부상을 일으키지 않을 사이즈까지 자신에게 적합한 러닝화를 선택해야 한다. 곧 다가올 봄날을 질주하기 위해서!
Credit
- 사진/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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