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5월 14일 로즈 데이에는 장미 꽃 대신 장미 향수를

생화 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미 향기

프로필 by 김형욱 2025.05.08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까지. 기념일이 유난히 많은 5월, 놓치면 은근히 섭섭한 날이 하나 있다. 바로 5월 14일, 로즈 데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이 날, 흔한 붉은 장미 대신 조금 더 특별한 방식으로 마음을 전해보자. 꽃은 시들지만, 향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은은하면서도 깊이 있는, 그리고 단순히 여성적인 향으로만 끝나지 않는 장미 향수들. 올봄, 당신의 마음을 향기로 전해줄 아이템들을 추천한다.

청순함과 단정함 그 사이

Diptyque ‘오 로즈’

오 로즈 오 드 뚜왈렛 100ml 25만3천원

오 로즈 오 드 뚜왈렛 100ml 25만3천원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하지만 지나칠 때마다 은은하게 남는 잔향. 딥티크의 ‘오 로즈’는 전형적인 묵직한 장미 향이 아닌, 가볍고 부드러운 장미의 매력을 담아낸 향수다. 색으로 표현하자면 연분홍 혹은 하얀 장미가 떠오르는 향이다. 무겁거나 과하지 않아 데일리로 쓰기 좋고, 셔츠나 리넨처럼 가벼운 소재와도 잘 어울린다. ‘꾸안꾸’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을 때, 이 향이 센스 있는 마무리를 책임질 것이다. - 디지털 어시스턴트 방유리


함께 나누고 싶은 장미 향기

Le Labo '로즈 31'

ROSE 31 오 드 퍼퓸 100ml 44만6천원

ROSE 31 오 드 퍼퓸 100ml 44만6천원

드라이한 우디함과 스파이시함, 거기에 장미 특유의 향기가 포인트처럼 더해진다. 은은하게 존재감을 더하는 장미 향이 남자가 뿌려도 과하지 않다. 무심한 듯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주는 향이다. 수트를 입고 장미 꽃다발을 등 뒤에 숨긴 남자의 이미지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향이 남녀 모두에게나 어울린다는 점이다. 같은 향기를 함께 쓴다는 것만큼 로맨틱한 일이 또 있을까. 한 병의 향수로 사랑을 공유해보자. - 디지털 에디터 김형욱


장미와 프리지아, 은방울꽃이 가득한 정원으로의 초대

BYREDO 인플로레센스

인플로레센스 오 드 퍼퓸 50ml 28만원

인플로레센스 오 드 퍼퓸 50ml 28만원

일 년 내내 가을, 겨울에 잘 어울릴 법한 묵직한 우드 향이나 스파이시한 향을 선호하는 내가 가진 유일한 플로럴 향수다. 새벽 꽃 시장에서 맡을 법한 싱싱한 장미 향이 가장 먼저 코끝에 닿지만, 이 향을 정확하게 말하자면 갖가지 꽃이 만발한 정원의 냄새에 가깝다. 달콤하기보다 언뜻 시큼하고 씁쓸한 향도 묻어나는, 그야말로 야생의 꽃 향이다. 장미와 프리지아, 은방울꽃이 섞인 부드러운 꽃내음이 하루 종일지속된다. 이 향의 매력은 다음 날의 잔향이다. 입었던 옷이나 살갗에 은은하게 남아있는 재스민 향을 맡으면 이 향수를 또다시집어 들수밖에 없을 것. 흔히 말하는 살 냄새, 섬유 유연제 향을 흉내 내기 가장 좋은 향수다. -피처 에디터 고영진


파리의 아침을 닮은 향기

CHANEL '파리-파리 오 드 뚜왈렛'

샤넬 파리-파리 125ml 오 드 뚜왈렛 24만 6천원

샤넬 파리-파리 125ml 오 드 뚜왈렛 24만 6천원

장미 한 송이보다 더 오래 기억될 향기를 찾고 있다면, 파리인들의 열정과 자연스러운 우아함에서 영감 받은 샤넬의 파리-파리 오 드 뚜왈렛을 추천한다. 다마스크 로즈의 풍부하고 고혹적인 향을 중심으로, 상큼한 레몬과 만다린, 핑크 페퍼의 산뜻한 스파이시함, 파촐리의 잔잔한 우디향이 조화를 이룬다. 이름처럼 파리의 아침을 닮은 향기 같기도. 향기를 오래도록 담아내고 싶다면 샤워 젤과 보디 로션까지 함께 사용해 파리-파리 퍼퓸 리추얼 완성해도 좋을 듯.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라운드 보틀은 선물하기에도, 화장대에 오브제처럼 올려두기에도 손색없다. -디지털 에디터 제혜윤


추억을 머금은 꽃다발

DIOR '미스 디올 블루밍 부케 오 드 뚜왈렛'

미스 디올 블루밍 부케 오 드 뚜왈렛 100ml 23만 5천원

미스 디올 블루밍 부케 오 드 뚜왈렛 100ml 23만 5천원

이름 그대로 장미와 작약이 가득한 거대한 꽃다발이 떠오르는, 로맨틱한 플로럴 향의 정석이다. 처음 뿌리는 순간, 여성스럽고 달콤한 플로럴 향이 느껴지며, 시간이 흐를수록 잔향은 상큼하고 자연스러운 비누 향으로 가볍게 마무리된다. 20대 때 많이 사용 했던 향수 중 하나로 이 향수를 뿌렸던 날이면 주변의 친한 남사친들이 "전 여자친구에게서 나던 향기다." 라는 공통적인 이야기를 남겨 더욱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깊게 남아 있는 향이라는 뜻 아닐까. 향기로 누군가에게 기억에 남고 싶다면, 익숙하면서도 매력적인 '미스 디올 블루밍 부케 오 드 뚜왈렛' 만한 선택은 아마 없을 것이다. - 디지털 에디터 김수진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장미

Louis Vuitton ‘엘 루이 비통 오 드 퍼퓸’

엘 루이 비통 오 드 퍼퓸 100ml 49만원

엘 루이 비통 오 드 퍼퓸 100ml 49만원

솔직히 고백하자면, 장미 향수는 너무 여성스럽게 느껴지기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강렬한 장미 향을 담았다는 ‘엘 루이 비통 오 드 퍼퓸’ 출시 소식을 처음 듣고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시향 후에 생각이 바뀌었다. 장미꽃을 가득 담았거나 줄기까지 담아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그런 향이 아니다. 장미 꽃다발을 품에 안은 듯 풍성한 향이 피어오르고, 그 사이로 과일의 달콤함이 살짝 내비친다. 이 향의 진가는 시간이 흐를 수록 드러난다. 장미 향이 서서히 옅어지면 부드러운 앰버가 도드라지는데, 어떤 장미 향수에서도 맡을 수 없는 포근함이 느껴진다. 장미는 여성스럽고, 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뷰티 에디터 박경미


Credit

  • 사진 / 각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