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요즘 컨실러 종류별로 다 써봄, 후기 갑니다!

종류도 역할도 다양해진 컨실러의 진화

프로필 by 박경미 2025.07.29

CONCEALERS GET A MAKEOVER


종류도, 컬러도, 제형도 다양하게 진화 중인 컨실러에는 요즘 세대가 추구하는 베이스 트렌드가 녹아 있다.



얼마 전, 엑스에서 코덕들의 뷰티 추천템을 구경하다 눈에 띈 아이템이 있었다. 바로 화이트 컨실러. 제품을 추천한 이는 하이라이터처럼 얼굴에 입체감을 주거나, 블러셔를 바르기 전 베이스로 사용해 컬러를 선명하게 표현한다고 했다. 그러자 많은 코덕들이 자신이 만족스럽게 사용한 화이트 컨실러를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근에 한 친구는 팔로하던 인플루언서의 추천으로 글로우 ‘낫 드라이 컨실러, 핑크 화이트’를 샀지만 막상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제 화이트 컨실러가 유행인 걸까? 퇴근길에 들른 올리브영에서 화이트, 하늘색 같은 밝은 컬러는 물론 크림, 리퀴드, 쿠션 등 다양한 제형의 컨실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처럼 컨실러는 그 종류도, 역할도 다양해지고 있다.


진화된 기본기

이러한 변화의 이유 중 하나는 내추럴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있다. 파운데이션 대신 톤업 선크림이나 BB크림만 바르는 ‘파데프리’가 유행하면서 컨실러 역시 마치 내 피부인 것처럼 결점을 자연스럽게 커버하도록 진화한 것. 제형은 촉촉해졌고, 얇게 발리며, 피부에 부드럽게 스며든다. 컬러가 다양해진 것도 같은 이유다. 붉은 코 주변, 칙칙한 눈 밑, 볼 파임 등 고민 부위를 티 나지 않게 보정할 수 있도록 컬러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지난달 출시된 홀리카홀리카 ‘마이페이브 피스 컨실러’에도 이런 흐름이 잘 반영되어 있다. 싱글 섀도처럼 12가지로 출시되는데 용도에 따라 컬러와 제형을 달리해 정교하게 결점을 커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두께감이나 텁텁함 없이 피부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제형, 여러 번 덧발라도 뭉치지 않는 가벼움, 본연의 피붓결을 해치지 않도록 공들였어요.” 홀리카홀리카 색조 BM팀 이규리의 설명이다. 컨실러에 진심인 브랜드로 꼽히는 루나의 브랜드팀 김보은은 제품을 개발하는 방향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커버력은 어느 정도 유지하되 컨실러를 바르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피부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파우더 함량을 줄이더라도 제형을 부드럽게 만들어 텁텁하지 않도록 신경 쓰죠.”


커버를 넘어 확장된 역할

하이라이터, 컬러 코렉터 톤업 크림의 기능까지 하는 것이 요즘 컨실러의 특징이다. 지난겨울, 투슬래시포의 신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바자> 사무실을 찾은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는 ‘플래시 스팟 컨실러’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피부를 밝히거나 창백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엔 밝은 상앗빛 컬러가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확실한 볼륨감을 주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화이트나 라이트블루 같은 밝은 컬러는 블러셔를 바르는 부위에 얇게 깔아준 다음 색을 올리면 보이는 그대로 선명한 발색이 가능하다. “이제 제품을 개발할 때 베이스 다크닝을 보완하거나 블러셔와 궁합이 맞는지도 고려하고 있어요.” 삐아 브랜드기획1팀 김성화가 전한다. 이런 역할 덕에 컨실러와 블러셔를 결합한 신개념 제품도 등장했다. 어바웃톤의 ‘스킨 레이어 핏 블러셔’는 밀키한 컬러가 선명하게 발색되고 오래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SNS에서 부위별로 다른 색 컨실러를 얹고 변화를 비교하는 영상도 흥하고 있다. 메리몽드 ‘메리 에브리데이 코렉팅 컨실러’는 컬러 코렉터를 활용한 해외 SNS 콘텐츠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다크서클 커버에는 밝은 베이지, 노란기를 잡는 퍼플, 혈색을 더할 때는 핑크 등 목적에 맞게 컨실러를 사용하길 원하는 니즈에 맞춰 색상을 다양하게 만들었어요.” 메리몽드 노혜수의 설명. SNS를 통해 메이크업 실력이 향상된 사람들이 퍼스널 컬러를 바탕으로 컨실러 컬러를 직접 조색해 피부톤에 맞춰 사용하는 것도 흔해졌다. 자연스럽게 블렌딩되는 제형과 믹싱 컬러를 담은 팔레트가 쏟아지는 것도 이런 흐름 덕분이다.

이제 컨실러는 단순히 결점을 가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피부톤을 자연스럽게 보정하고, 하이라이팅을 아우르며, 블러셔의 발색을 올리는 베이스까지 가능한 다기능 제품으로 진화했다. 사람들의 다양한 메이크업 취향과 트렌드에 맞춰 컨실러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최근 컨실러는 종류가 다양해지고 역할도 변하고 있다. 결점을 정교하게 커버해 마치 내 피부처럼 표현되도록 제형이 진화하고 입체감을 더할 수 있는 컬러로 출시되고 있다.



촉촉한 컨실러로 소문나 자주 품절되어 ‘없어서 못 사는 템’. 손끝이 닿자마자 제형이 스르르 녹아 ‘컨실러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리퀴드처럼 촉촉한 제형이 주름이나 모공에 끼임 없이 얇게 밀착되어 티 나지 않는 커버를 선호한다면 만족스러울 것. 결점 커버에 적합한 두 가지 스킨 톤과 입체감을 살려주는 화이트·핑크 컬러 조합으로 만날 수 있다.

Glow 낫 드라이 컨실러, 핑크 화이트, 라이트 로지살몬 각각 2만9천원.


코렉팅, 커버, 컨투어, 블러셔까지 고민 부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컬러로 구성된 제품. 발색이 진하게 올라오는 편이라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을 원한다면 베이스와 섞어 바르는 것을 권한다. 점성이 거의 없는 묽은 제형으로 얇고 고르게 발리며 피부에 촉촉하게 스민다. 핑크와 쉐딩 컬러는 약간의 착색이 있어 빠른 블렌딩이 필요하다. 지속력 또한 뛰어나다.

(위부터) Merrymonde 메리 에브리데이 코렉팅 컨실러, 05 핑크, 06 쉐딩, 04 퍼플, 01 브라이트, 03 블루, 02 내추럴 각각 1만5천원.


여러 겹 레이어링해 잡티, 모공, 붉은 기까지 완벽하게 커버하는 쿠션 컨실러. 팔레트로 활용 가능한 내부 뚜껑에 제형을 둥글리듯 고르게 묻혀 양을 조절한 뒤, 얼굴에 가볍게 두드리면 매끈하게 정돈된 피부를 완성할 수 있다. 절반 이상이 스킨케어 성분으로 이루어져 가볍고 촉촉하며 얇게 밀착되면서도 커버력은 뛰어난 편. 일반 쿠션보다 20% 작은 사이즈로 휴대성도 뛰어나다.

(위부터) Jung Saemmool 스킨 누더 쿠션 컨실러 SPF50+/PA+++, 페어 라이트, 미디엄, 라이트, 브론즈 각각 3만원.


커버력은 뛰어나지만 뻑뻑한 제형 탓에 답답했던 밤 타입 컨실러의 단점을 보완했다.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 미끄러지듯 피부에 밀착한다. 모공 커버력이 가장 뛰어나 앞 볼에 발라 블러셔 베이스로 사용하기 제격. ‘핑크 뽀용’ 메이크업으로 유명한 청담 더클래스모나크 메이크업 아티스트 양수정과 협업해 매끈한 피부 표현을 완성하는 데 공들였다. 그라인딩 캡은 컬러를 믹스하는 팔레트로도 활용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왼쪽부터) Luna 그라인딩 컨실 버터 03 포슬린, 02 아이보리, 01 살몬 베이지, 00 핑크 브라이트 각각 1만8천원.


어바웃톤을 베이스 맛집으로 만든 ‘스킨 레이어 핏 컨실러’에 컬러를 더해 완성한 신개념 컨실러 블러셔. 리퀴드 블러셔의 짧은 지속력과 파운데이션을 쉽게 무너뜨리는 것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제품인 만큼 발색과 지속력이 뛰어나다. 얇게 밀착되는 세미 매트와 세미 글로 두 가지 제형으로 선보인다. 다크서클이나 잡티 커버력이 좋아 요즘 트렌드인 오버 블러싱 스타일을 연출하기 좋다.

(위부터) About Tone 스킨 레이어 핏 블러셔, 핑크 블룸, 소프트 살몬, 코코 로즈, 포지 피치, 뮤트 모브, 모브 던, 페탈 핑크, 캄 로즈, 피치 슈, 살몬 밀크 각각 1만4천원.


흔치 않은 페일한 레몬 컬러가 피부톤을 화사하게 밝힌다. 이마 중앙, 미간, 눈 밑, 팔자주름 등 입체감을 주고 싶은 부위에 하이라이터처럼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모공 커버력은 다소 아쉽지만 붉은 기와 칙칙함을 보정하는 데는 탁월하다. 쫀쫀하게 밀착하는 제형으로 파운데이션을 밀어내거나 들뜨지 않아 마무리감이 깔끔하다.

Two Slash Four 플래시 스팟 컨실러 2만4천원.


내장된 스패출러 애플리케이터 덕분에 이마, 볼, 턱 등 넓은 부위에도 손쉽게 바를 수 있다. 마치 톤업 크림을 바른 듯 자연스럽게 피부톤을 밝힌다. 화이트 컬러는 블러셔 전에 발라 선명한 컬러를 만드는 데 제격. 쿨한 하늘색 컬러는 노란기가 도는 피부에 추천한다. 두 제품 모두 묽고 가벼운 제형으로 파운데이션과 섞어 쓰기에도 용이하다. 시간이 지나도 모공에 끼거나 들뜨지 않는다.

Bbia 오 스테이 컨실러, 00 밀크, 01 블루 각각 1만5천원.


용도에 따라 싱글 섀도처럼 팔레트로 구성할 수 있다. 모공이 도드라지는 부위에는 ‘프라이머밤’, 유분 폭발 존에는 ‘젤리밤’, 톤 보정엔 ‘코렉팅밤’, 칙칙한 눈가에는 ‘다크서클밤’, 잡티와 결점 커버가 필요할 땐 ‘컨실밤’, 음영을 만드는 ‘쉐딩밤’까지. 총 12가지 중 선택 가능.

(위부터) Holika Holika 마이페이브 피스 컨실러, 프라이머밤 스노우베일, 젤리밤 젤로베리, 다크서클밤 피치샐먼, 코렉팅밤 라벤더 헤이즈, 다크서클밤 핑크샐먼, 코렉팅밤 그린티 무스, 코렉팅밤 페일핑크, 코렉팅밤 크림레몬, 컨실밤 로지, 컨실밤 아이보리, 컨실밤 샌드, 쉐딩밤 그레이지 각각 8천원.

Credit

  • 사진/ 정원영
  • 도움말/ 김보은(루나),김성화(삐아),노혜수(메리몽드),이규리(홀리카홀리카)
  • 어시스턴트/ 박진경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이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