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립 라이너부터 립글로스까지, 실패 없는 가을 립 조합

립 라이너부터 립스틱, 립글로스까지. 탐나는 입술은 하나의 제품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립에 진심인 8인에게 자신만의 컬러와 질감을 완성하는 올가을 립 레이어링 공식을 물었다.

프로필 by 이슬 2026.10.03

LIP STACK


립 라이너부터 립스틱, 립글로스까지. 탐나는 입술은 하나의 제품으로 연출되지 않는다. 립에 진심인 이들에게 올가을 립 조합을 물었다.


톤그로 없는 ‘미지근 립’

아이브, 뉴진스, 고윤정, 노윤서까지 다양한 셀럽의 메이크업을 담당해온 위위 아뜰리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윤소정. 그가 추천한 것은 일명 ‘미지근 립’을 연출하는 조합이다. 웜과 쿨의 경계에 있는 뉴트럴 톤은 잘 어울리는 립 컬러를 찾기가 의외로 까다로운데, 윤소정은 피치와 핑크를 겹쳐 톤에 구애받지 않는 색을 만든다고 전한다. 파운데이션으로 본래 입술 색을 가볍게 정돈하고 립 라이너로 윤곽을 잡은 뒤 하트퍼센트 ‘도트 온 무드 원 웨이 글로이 틴트’ #09 피치 밀크를 베이스로 바른다. 그 위에 MLBB 톤의 로와로 ‘블로우 립글로스’ #핑크 브리즈를 더하면 피치의 따뜻함에 핑크의 맑은 혈색이 더해져 자연스럽고 생기 있는 색감이 완성된다. 립글로스가 플럼핑 효과를 주어 입술이 한층 도톰해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대비로 완성하는 시크한 누드 립

개성 강한 뮤지션에서 패션 화보까지 넘나드는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민석이 제안한 가을 누드 립은 채도를 과감하게 낮추는 대신 음영과 광의 대비를 살리는 것이 핵심. 먼저 브라운 계열의 셰이딩인 투쿨포스쿨 ‘아트클래스 바이 로댕’이나 섀도를 포인트 브러시로 입술 라인을 따라 터치해 음영을 만들고, 메이크업포에버 ‘아티스트 컬러 펜슬’ #506 엔들리스 카카오로 오버립을 그려 입술산과 아래 구각을 강조한다. 안쪽에는 맥 ‘맥시멀 실키 매트 립스틱’ #폴리오를 블렌딩한다. 붉은 입술과 보색 관계인 그린 기가 미묘하게 섞인 누드 컬러가 한층 차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여기에 로지킴 ‘PDRN 틴티드 립 앰플’ #11 심리스를 입술 중앙에만 살짝 얹으면 음영과 광이 대비되며 입체감이 살아난다.


스모키 룩에 찰떡인 모브 브라운 립

가을만 되면 뷰티 크리에이터 희주의 메이크업은 스모키 아이로 향한다. 이때 입술에는 모브와 브릭, 브라운을 레이어드한 깊고 오묘한 레드 브라운을 매치한다. 먼저 하트퍼센트 ‘도트 온 무드 립 펜슬’ #08 클라우디 모브로 입술산과 외곽을 살짝 넓혀 그린다. 단독으로는 다소 어둡게 느껴지는 컬러지만 다른 색과 만났을 때 모브빛 음영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입술 윤곽을 또렷하게 살려준다. 여기에 브릭 컬러의 리스키 ‘비 볼드 립글로스’ #길티를 전체적으로 얹고, 헤라 ‘센슈얼 누드 글로스’ #470 체리콕을 입술 안쪽에 가볍게 두드린다. 한 가지 제품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깊은 모브 브라운을 완성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온도와 질감의 컬러를 레이어드하면 입술에 입체감이 더해져 한층 세련된 인상이 된다.


볼륨은 살리고 윤곽은 또렷하게

립 레이어링의 재미가 새로운 컬러를 만드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블랙핑크 로제, 수지 등 수많은 스타의 메이크업을 담당해온 빗앤붓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정요는 디테일한 레이어드로 본래 입술처럼 자연스러운 혈색은 유지하면서 볼륨과 윤곽을 살리는 조합을 추천했다. 입생로랑 뷰티 ‘캔디 글레이즈 글로스밤’ #14 시닉 브라운으로 차분한 혈색을 더한 뒤, 골드 펄과 플럼핑 효과가 있는 디올 ‘어딕트 립 맥시마이저’ #014 쉬머 마카다미아를 얹어 볼륨을 살린다. 두 제품 모두 여러 번 겹쳐도 발색이 과하지 않고 입술 주름이나 각질도 자연스럽게 커버된다. 입술 선과 볼륨을 강조하고 싶다면 노노어 ‘오버 디테일 립 펜’ #012 드레이프 모브 헤이즈로 외곽에 음영을 더해보자. 지속력이 좋아 입술 라인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쿨톤도 소화 가능한 소프트 로지 누드 립

가을이면 으레 떠오르는 딥한 브라운이 부담스럽거나 노란 기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던 쿨톤이라면 주목할 것. 미야오, 키키, 엔믹스 등 여자 아이돌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키츠 메이크업 아티스트 홍엄지가 평소 즐겨 쓰는 제품으로 쿨톤에게 잘 어울릴 누드 립을 추천한다. 노란 기가 강하지 않은 맥 ‘맥시멀 실키 매트 립스틱’ #액팅 내추럴을 바탕에 깔고 장밋빛이 감도는 헤라 ‘센슈얼 누드 글로스’ #401 누디스트를 입술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퍼뜨리듯 얹는다. 누디함은 유지하면서 맑은 혈색을 보완해 쿨톤과도 잘 어우러지는 것이 이 조합의 포인트. 헤라 글로스와 비슷한 색감의 투슬래시포 ‘스컬프트 립 쉐이퍼’ #인 모브로 필요한 부분만 오버립을 그려주면 입체적인 입술을 연출할 수 있다.


촌스럽지 않은 누드 립의 한 끗

채도를 낮춘 우아한 누드 립의 인기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생기를 잃거나 촌스러워 보이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아일릿의 메이크업을 전담하고 있는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문지원이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글로시한 질감은 살리면서 입술 라인은 또렷하게 잡는 것. 그가 립 라이너 대신 선택한 것은 아이섀도다. 포트레 ‘섀도우 누보’ #미스티 로즈를 둥근 브러시에 묻혀 윤곽을 잡으면 보송한 파우더가 가장자리를 고정해 촉촉한 제형을 겹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여기에 스쿠 ‘블러 리퀴드 립’ #안온을 베이스로 깔고 샤넬 ‘루쥬 코코 글로스’ #442 악세수아르를 얹어 은은한 코럴빛과 투명한 광을 더한다. 요약하자면 매트한 아이섀도를 이용해 윤곽은 깔끔하게, 안쪽은 글로스 립으로 촉촉하게 살리는 것이다.


추구미 핀터 걸의 블러리 립

한동안 이어진 ‘멀멀’ 트렌드처럼 무난한 룩에는 좀처럼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는 뷰티 크리에이터 심화평. 그의 취향은 요즘 말로 ‘잼매’, 즉 재미있는 메이크업이다. 특히 서로 다른 컬러와 제형을 섞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드는 것을 즐긴다. 입생로랑 뷰티 ‘러브누드 립 스테인’ #1 언드레스드 핑크와 아워글래스 ‘팬텀 블러 밤’ #애그니마 40의 조합도 그렇다. 촉촉하게 스며들어 블러리하게 마무리되는 화사한 핑크 위에 잘 구운 아몬드를 닮은 깊은 브라운을 레이어드하면, 온도가 다른 두 색이 섞이며 오묘한 색감이 만들어진다. 맥 ‘립 펜슬’ #오크를 입술산과 아랫입술 밑에만 살짝 더해 음영을 주면 핀터레스트에서 봤을 법한 블러리한 가을 립이 완성된다.


번짐은 줄이고 볼륨은 살린 글래머러스 립

뷰티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하며 메이크업 노하우를 전하고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홍현정. 같은 레드 립도 바르는 방식과 제형을 달리해 원하는 강도와 형태로 조절한다. 지방시 뷰티 ‘르 루즈 새틴 실크 립’ #R37 시그니처 레드는 가볍게 두드리면 은은한 브릭 레드로, 가득 채우면 맑은 레드로 표현된다. 여기에 아르마니 뷰티 ‘프리즈마 글래스 아이시 플럼핑 글로스’ #33 로즈우드 프로스트를 전체에 발라 레드의 선명함과 볼륨을 끌어올린다. 면봉으로 가장자리를 정돈한 뒤 메이크업포에버 ‘아티스트 컬러 펜슬’ #606 웨어네버 월넛으로 입술선을 따라 음영을 넣으면 볼륨은 살리고 윤곽은 또렷한 레드 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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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박배(인물), 정원영(제품)
  • 모델/ 장민영
  • 헤어/ 최은영
  • 메이크업/ 김유민
  • 어시스턴트/ 천유경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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