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K팝, 엘프가 나타났다? 코스모시 TMI

에스파의 아바타, 대천사 르세라핌, 미스터리 추리 콘셉트의 빌리까지 범람하는 K팝 월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명 ‘와우 포인트’가 살아있는 세계관이 필수. 버라이어티한 세계관이 넘쳐나는 가운데, 이번에는 ‘백발의 엘프 소녀’다. 이름처럼 ‘범우주적’ 비주얼로 나타난 신인그룹 코시모시 탐구.

에이메이(a'mei)

디하나(de_hana)

카미온(kamión)

히메샤(himesha)

사진/코스모시 공식 인스타그램

코스모시는 에이메이(a'mei)와 디하나(de_hana), 카미온(kamión), 히메샤(himesha)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 재밌는 점은 4인 모두 일본인이라는 점. 그중 카미온과 디하나는 프로듀스 1010 재팬 더 걸스 출신이기도 하다. 그룹명은 ‘COSMOS of Youth(코스모스 오브 유스)’의 약자(코스모스는 우주의 신이 최초로 만든 꽃이라는 전설이 있다). 청춘과 순애보의 뜻을 지닌 꽃이름처럼 ‘젊음의 가능성’, ‘무한한 우주’라는 뜻을 담았다.

사진/코스모시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코스모시 공식 인스타그램

소속사 격인 도코모 스튜디오&라이브는 K-컬처에 관심이 많은 회사로 코스모시 역시 ‘일본인 멤’으로 구성되었지만 k팝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포부다(최근 소니 뮤직 코리아 레이블과도 유통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들을 양성한 프로듀스 크루의 자세한 면모는 미스터리에 붙여졌지만 앨범 제작 전반에는 블랙핑크의 데뷔부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신시티가 참여했다고. 안무 역시 YGX 출신의 무드독이 함께했다. 전원 일본인이지만 K팝 아티스트로 성장하기 위해 한국에서도 트레이닝 기간을 거쳤다는 후문.

사진/코스모시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코스모시 공식 인스타그램

코시모시는 애니메이션 강국 출신답게(?) 매 콘셉트마다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청춘 만화를 떠올리게 하는 고교 교복룩부터 최근 화제가 된 강렬한 컬러 렌즈와 백발 가발의 엘프룩까지. 혹자는 너무 과한거 아니야? 라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분명 범람하는 걸그룹 중에 재미있고,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것만은 자명하다.

사진/코스모시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코스모시 공식 인스타그램

‘넌 여친이 무타시 많아-’라는 가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자칭) ‘6세대’ 아이돌이라는 그들 만의 ‘한본어’ 세상은 일본 현지와 케이팝이라는 두가지 시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까? 독특함으로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면 이제 컨셉이라는 포장지 속에 담긴 알맹이를 보여줄 때. 제니가 코첼라에서 30만명의 관객을 단벌의 옷으로 사로잡았듯 이제는 코스튬 속 멤버들이 어떤 기량을 지녔는지를 마법 카드처럼 꺼내주길 기대한다. 케이팝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무게와 깊이를 더하며 열창할 엘프들이라면, 유투브 영상 속 댓글이 일본어 뿐 아니라 한글과 영어로 가득찰 날이 곧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