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태웠어?” 말 나올 정도의 요즘 썬번 메이크업

톡 쏘는 태닝 말고, 발그레하게 오른 햇살의 잔상

프로필 by 한정윤 2025.04.28

“어디 다녀왔어?”라는 말이 괜히 기분 좋은 건, 얼굴에 살짝 남은 태양기 때문일지도. 이런 분위기를 굳이 해변까지 가지 않고도 연출할 수 있다면? 바로 이 시기부터 유효한, ‘썬번 메이크업’이 그 대답이다. 요즘 메이크업 씬에선 이 메이크업이 조용히 유행 중. 피부 속에서 번진 듯한 붉은 톤과 윤기, 그리고 경계 없는 터치는 햇살을 품은 얼굴을 완성한다. 다만 그 연출의 경계는 미묘하다. '진짜처럼 보이되, 예뻐야' 하니까.


김채원

@_chaechae_1

@_chaechae_1

햇볕은 얼굴에만 내리쬐지 않는다. 쇄골과 어깨 라인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 그을림이 이 룩의 핵심. 목선에 선명한 톤차를 남긴 김채원의 썬번 뷰티 룩처럼 말이다. 그을린 듯 붉게 물든 어깨 라인과 같은 톤의 블러셔가 콧등과 눈가를 잇는다. 여기에 눈 밑까지 내려오는 넓은 터치와 촉촉한 하이라이터가 더해지면, 태양을 한 번쯤 마주한 듯한 질감이 완성된다. 포인트는 ‘잔광’이다. 하이라이터는 번쩍이는 펄보다는, 스킨케어 광처럼 미세하게 반짝여야 한다.


서지수

@jissuuseo

@jissuuseo

썬번 메이크업에서 주근깨는 옵션이 아닌 디폴트 값. 캐주얼한 무드의 룩에 은근한 프렉클이 더해지니, 얼굴 자체가 훨씬 쿨해 보인다. 포인트는 전체적으로 힘을 뺀 메이크업이다. 투명한 글로우 베이스와 연한 브로우, 그리고 누디 립으로 마무리하면, 프렉클 특유의 무드를 해치지 않고도 감도 있는 인상을 완성할 수 있다.


이사배

@risabae_art

@risabae_art

태닝이 부담스럽다면, 굳이 굽이진 파도 위로 뛰어들 필요 없다. 그냥 블러셔와 하이라이터면 충분하다. 이 뷰티 씬의 권위자, 이사배도 이미 시도한 썬번 메이크업. 광채 있는 피부 위에 블러셔를 덧입히는 방식은 훨씬 도시적인 해석이다. 프라이머로 잡티를 정리한 뒤, 광택 있는 크림 블러셔를 광대와 콧등 위로 가볍게 눌러 발라보자. 이때 윤광이 블러셔를 끌고 올라가며 피부가 한 번 더 빛난다. 하이라이터는 생략하고, 눈가는 스모키하게, 대신 입술은 글로시하게 반짝여야 룩의 질감이 무너지지 않는다.


허윤진

@jenaissante

@jenaissante

단순히 얼굴만 그을린 듯 연출하면 어딘가 어색할 수 있다. 허윤진처럼, 데콜테 라인과 어깨에도 동일한 톤을 살짝 번 된 느낌을 입히면 메이크업이 아닌 ‘피부 톤’처럼 보일 것. 특히 이런 룩에서는 블러셔 제형 선택이 중요하다. 파우더보다 크림 텍스처가 자연스럽고, 스펀지로 두드려 밀착시켜야 얼룩 없이 연출되니 기억하자.


전소미

@somisomi0309

@somisomi0309

전소미의 뷰티 룩은 썬번 메이크업의 마스터 버전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콧망울과 미간, 광대 옆쪽에 이르기까지 그러데이션이 아주 정교하게 퍼졌다. 블러셔의 양이 많아 보이지 않지만, 경계 없이 스며들며 생기와 건강함을 동시에 부여하기도. 자연스러운 글로시 립과 정돈된 속눈썹까지 더해지면, 얼굴 자체가 햇빛을 품은 듯한 분위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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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각 셀럽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