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부터 뉴욕까지, 익숙했던 여행지를 새롭게 즐기는 방법
먹고, 자고, 쇼핑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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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관광 인파를 벗어나 피라미드를 볼 수 있는 동네. 맨해튼에서 가장 차가운 마티니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멕시코시티에서 살사를 즐길 수 있는 곳. 파리에서 가장 부드러운 캐시미어가 있는 쇼핑 스폿. 베니스에서 전통 수공예 슬리퍼를 살 수 있는 가게. 베이루트에서 가장 맛있는 메제를 맛볼 수 있는 식당. <바자>가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미감을 가진 이들을 만나 물었다. 당신이 묵고, 먹고, 쇼핑하며 즐거움을 찾는 곳. 어디인가요?




PORTUGAL
프랑스 태생의 신발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은 각각 리스본과 멜리드스의 해변가 마을에 집을 두고 있다. 2년 전 멜리드스에 부티크 호텔 ‘베르멜류’를 열었다.
베르멜류 호텔(The Vermelho Hotel, 사진 8)은 멜리드스 중심부에 있는 고요의 오아시스다. 호텔은 밖에서 보면 마치 수세기 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포르투갈과 이베리아의 장인정신이 가득한, 완벽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그곳은 내 개인 소장 수집품부터 새로 의뢰해 만든 피스까지, 예술작품으로 가득하다.
알마다에 있는 폰투 피날(Ponto Final)은 커피를 마시기에도, 리스본의 전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알파마의 리스본 대성당(Sé de Lisboa) 바로 아래에 있는 디어 브렉퍼스트(Dear Breakfast)에서는 언덕과 돌로 포장된 길, 예스러운 전차 선로를 바라보며 리스본의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전통적인 점심 식사를 하고 싶다면 상 조르즈 성(Castelo de Sao Jorge) 바로 아래에 있는 샤피투 아 메자(Chapito a Mesa)가 답이다. 자바(Java)에는 맛있는 칵테일과 좋은 음악이 있고, 테라스도 훌륭하다. JNC쿠오이 아시아(JNCQuoi Asia)는 멋진 실내 장식과 함께 훌륭한 음식을 즐기면서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팔라시우 두 그릴로(Palacio do Grilo)는 금요일 밤으로 예약해두는 것이 가장 좋다. 저녁 식사 시간에 특별한 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리스본은 문화적으로 매우 역동적이고 활기찬 곳이다. 나는 국립 타일 박물관(National Tile Museum)과 칼로스트 굴벵키앙 재단(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에 가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좀 더 역사적인 장소를 찾는다면, 제로니무스 수도원(Jeronimos Monastery, 사진 6), 그리고 알칸타라(Alcantara)와 오비두스 백작의 바위(Rocha do Conde d’Obidos)에 있는 해양 정거장을 추천한다. 세계기념물기금(WMF) 덕분에 최근 보수를 마쳐 쾌적하다. 이보라몬트 성(Castle of Evoramonte) 안에 있는 교회도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나는 다양한 유리 제품이 있는 비스타 알레그르(Vista Alegre)와 전통 양초 가게인 카자 다스 벨라스 로레투(Caza das Vellas Loreto, 사진 7)에도 꼭 들르는 편이다.



NEW YORK
사라 후버(Sarah Hoover)는 작가이자 엄마이며 예술계 인사다. 뉴욕을 속속들이 아는 그가 시내 혹은 교외, 그 어디에서든 완벽한 하루를 보내는 법을 세세히 알려준다.
우선 모트 스트리트의 엘크(Elk)에서 허니 시나몬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라. 그런 다음 걸어서 코너를 돌아 엘리자베스 스트리트 가든(Elizabeth Street Garden)에서 20분 정도 일기를 쓰며 시간을 보내보는 것이다. 이때 휴대폰은 들여다보지 않아야 한다. 만약 브루클린에 있다면, 먼저 브루클린 하이츠에 있는 라파르망 4F(L’Appartement 4F, 사진 10)에 들러 크루아상을 먹어야 한다. 여섯 개 정도는 거뜬히 먹을 수 있는 맛이다. 길을 건너면 북스 아 매직(Books Are Magic) 서점이 있다. (나의 회고록 <The Motherload>를 찾아보길!) 시간 여유가 있다면 놀리타에 있는 라프스(Raf’s)에서 아침 식사를 해도 좋겠다.
만약 교외에 있다면, 방문 예약 후 애터시 스튜디오(Attersee Studio)에 들러볼 것을 권한다. 이곳의 옷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몇 벌의 옷만으로도 충분하게 만든다. 매우 크고 아름다운 갤러리, 살롱 94(Salon 94, 사진 9)에 들렀다가, 카포 마사(Kappo Masa)에 있는 바에서 간식을 먹는 것도 좋다. 추천 메뉴는 북경오리 타코다. 이제 시내로 돌아가 로젤라(Rosella)에서 하우스 샐러드를 즐길 차례. 드레싱이 너무 맛있어 주스처럼 들이켜게 되는 곳이다. 그 다음, 리빙턴에 있는 이디스 머시니스트(Edith Machinist)에서 빈티지 쇼핑을 한다. 분명 허기가 지겠지만, 조금만 걸으면 베셀카(Veselka, 사진 11)가 있으니 괜찮다. 치킨 누들 수프와 함께 애플 소스와 사워 크림을 추가한 싱글 포테이토 팬케이크라면 금세 활력이 생기니까. 그 다음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Metropolitan Opera House)에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울프 웍스(Wolf Works)>를 본다. 8~12줄 뒤 오케스트라 중앙에 앉는 것이 좋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는 카페 피오렐로(Cafe Fiorello)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마티니를 주문해 가장 얇고 바삭한 크러스트의 피자를 곁들여볼 것. 공연 중 인터미션이 두 번 있으니 라운지에서 샴페인 한 병을 주문해두면 좋다. 부시윅에는 엠피리컬(Empirical)이 운영하는 테이스팅룸, 53AD이 있다. 여기서 가볍게 한 잔 후 컴퍼니 XIV(Company XIV)에서 벌레스크 공연을 보면 완벽하다.



TOKYO
배우이자 작가, 영화 제작자인 라시다 존스(Rashida Jones)는 몇 해 동안 일과 여가로 도쿄를 오갔다. 다양한 박물관과 상점, 카페와 문화 공간을 탐험했지만, 그가 특히 좋아하는 건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즐기는 여유로운 순간들이다.
하라주쿠의 캣 스트리트는 어디로든 가기 좋은 중심부다. 걷기에도, 쇼핑하기에도 좋은 거리. 긴자 근처에는 호시노야라는 훌륭한 료칸이 있다. 시부야 교차로와 롯폰기는 매우 활기찬 곳이다. 파크 하얏트(Park Hyatt)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재즈 공연을 즐기는 것은 전형적인 코스지만 언제나 좋다. 나는 도쿄 국립 박물관(사진 2)과 모리 미술관(사진 1)을 정말 좋아한다. 긴장을 풀기에 가장 좋은 곳은 아만 호텔의 스파와 수영장. 긴자에 있는 카페 드 람브르(Cafe de l’Ambre)는 시간의 손때가 묻어 더욱 아름다운 커피숍이다. 진한 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는데, 테이크 아웃은 불가능하다. 나카메구로의 브렉퍼스트 클럽(Breakfast Club)과 빌스(Bills)도 훌륭하다.
브라운 라이스(Brown Rice)는 속이 편안한 비건 음식이 주를 이루고, 센신은 훌륭한 오마카세를 제공한다. 나루키요는 쾌활한 분위기의 이자카야다. 바 마사(Bar Martha)에 가면 멋진 바이닐 컬렉션과 기막힌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거대한 서점 복합 단지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에서는 아직도 길을 잃지만, 눈 닿는 모든 곳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다. 꼭대기 층에는 책으로 만든 아름다운 바가 있다.
빈티지 쇼핑을 할 때에는 시모키타자와와 시부야에 간다. 래그태그(RagTag)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중고 제품을 찾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선물은 비오톱(Biotop)에서, 생활용품과 주방 필수품은 잇트립(Eatrip)에서 사는 걸 좋아한다.
작고 예쁜 도예 스튜디오인 도쿄 시로가네 도예 교실은 친절한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물레 앞에 앉아볼 수 있는 곳이다. 도예는 머리를 식히고 현실 감각을 찾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도구다.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하코네에서 온천을 즐기거나 후지산에 가는 것도 좋다.


VENICE
“베니스는 내 마음속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설적인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erg)는 자신이 살고 있는 베니스에 가능한 오래 머물고 싶어 한다. 각 계절의 매력을 느껴야만 하기에.
5월에서 11월 사이 베니스에 온다면,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Biennale Architettura)에 반드시 가봐야 한다. 올해의 전시 감독은 카를로 라티다. 나에겐 언제나 “베니스는 여자”라는 지론이 있는데, 내 콘셉트인 ‘Serenissima, Solution & Seduction(세레니시마, 해답과 유혹)’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리차르디니(Rizzardini)는 아침에 커피와 베니스식 전통 페이스트리를 먹기 좋은 곳이다. 산 마르코 광장에 있는 콰드리(Quadri)에서는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때 베니스 정부가 사용했던 이 공간은 2018년 필립 스탁과 알라이모 형제들이 새롭게 디자인했다. 칵테일 한 잔 마시기에 가장 좋은 곳은 해리스 바(Harry’s Bar)다. 팔라초 그리마니 박물관(Palazzo Grimani)과 카도로(Ca’ d’Oro, 사진 3)에는 고전 조각과 회화가 있어 종종 찾는다. 피에다테레 베네치아(Piedaterre Venezia)는 최고의 전통 수제 슬리퍼를 만드는 곳이다. 고인이 된 유리 디자이너 마리 브란돌리니가 설립한 브랜드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리 제품 브랜드이기도 한 라구나-B(Laguna-B, 사진 4)도 베니스에서 탄생했다. 이곳의 제품들은 장난기 넘치면서도 정교해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딱 좋다.

CAIRO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라일라 고하(Laila Gohar)는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이제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지만 고향 카이로는 언제나 첫사랑 같은 도시로 남아 있다.
이집트가 처음이라면, 기자(Giza)의 피라미드에는 반드시 가야 한다. 이집트 최초의 수도였던 사카라(Saqqara)에서는 멤피스의 무덤과 피라미드를 볼 수 있는데, 북적한 관광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집트 박물관(The Egyptian Museum)에는 17만 개가 넘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가이어 앤더슨 박물관(Gayer-Anderson Museum)에는 파라오와 이슬람 관련 유물 및 골동품이 있다. 아흐마드 이븐 툴룬(Ahmad Ibn Tulun) 모스크 안을 거닐다 보면 마치 조르조 데 키리코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 것이다.
람세스 위사 와세프 아트센터(Ramses Wissa Wassef Art Center)는 1950년대에 태피스트리 직조 공예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자말렉 지역에 새로 부티크를 연 이집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누트(Anut, 사진 5)에는 보는 재미가 있다. 시내에 있는 힙한 카페들, 이를테면 카페 리치(Cafe Riche)와 그릭 클럽(Greek Club) 같은 곳은 분위기가 정말 좋다. 4층짜리 식당 아부 타렉(Abou Tarek)은 이집트의 전통 소울 푸드인 쿠샤리에 특화된 곳이다. 프로피테롤이 맛있는 오래된 카페 그로피(Groppi)에서는 뒤뜰 정원을 거닐어봐야 한다.




LOS ANGELES
유튜버이자 팟캐스터로 활동 중인 엠마 체임벌린(Emma Chamberlain)은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랐다. 지난 1월, 센추리시티 지역에 자신의 이름을 딴 카페 ‘체임벌린 커피’를 열었다.
2018년, 처음 LA에 왔을 때 엄마에게 크리에이션 오가닉 주서리(Kreation Organic Juicery)에 데려가 달라고 조르던 기억이 난다. 인스타그램에 온통 그곳의 스무디 사진뿐이라 당장 마셔보고 싶었다. 이제 그곳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간식 스폿이 되었다. 편견이 반영된 의견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 몰에 있는 체임벌린 커피 카페(Chamberlain Coffee cafe) 역시 좋아한다. 하이랜드 파크에 있는 키친 마우스(Kitchen Mouse, 사진 8)에도 푹 빠져 있다. 할머니의 집 같은 분위기로 꾸며진 채식 식당이다. 로스 펠리스에 있는 올 타임(All Time)은 아늑한 뒷마당과 함께 손글씨로 쓰인 메뉴판이 있어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늦은 밤 야식을 먹기에는 웨스트 할리우드에 있는 스윙어즈(Swingers)가 최고다. 타이 타운의 크리스피 포크 갱(Crispy Pork Gang)도 추천하고 싶다. 나는 종종 에코 파크의 캐니언 커피(Canyon Coffee)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피스타치오 우유를 넣은 아이스 말차 라테를 마신다. 트렌디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을 구경하다 보면 오후 시간이 훌쩍 지나 있을 때가 많다. 마치 현실 세계의 핀터레스트를 보는 것 같았달까. 실버레이크에 있는 세코(Seco)는 밤이 되면 활기가 넘친다. 작고 세련된 금속 접시에 담겨 나온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먹고, 에코 파크에 있는 플러피 맥클라우드(Fluffy McCloud, 사진 6)에 가보시라. 이곳의 바나나 스플릿은 최고 중의 최고다.
쇼핑할 곳으로는 패서디나의 로즈볼 플리마켓(Rose Bowl Flea Market)을 추천하고 싶다. 시내에는 멋진 곳들이 정말 많은데, 특히 패션과 관련해서는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 에크하우스 라타(Eckhaus Latta)에서 제임스 벨로리아(James Veloria, 사진 7)와 같은 빈티지 숍까지 폭넓게 분포한다. 하이랜드 파크의 요크 대로(York Boulevard)에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문구점 쇼트핸드(Shorthand), 주얼리 숍 젠미(Gjenmi), 아웃도어 스타일을 갖춘 투 선즈(Two Sons),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많은 도터(Dotter)에는 한 번쯤 들러보길 권한다.
Credit
- 사진/ Marie Taillefer, Tomekbudujedomek/Getty Images
- 사진/ Chiara Cadeddu, Casa Das Velas Loreto, Salon 94
- 사진/Veselka, Appartement 4f, Mori Art Museum Tokyo
- 사진/Hoshino Resorts, Istock/Getty Images
- 사진/ Enrico Fiorese, Courtesy Anut Cairo, Ashraf
- 번역/ 박수진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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