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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아이콘 카리나

4세대 여자 아이돌을 대표하며, K-팝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이 시대의 아이콘. 지금 카리나는 그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존재다.

프로필 by 윤혜영 2025.08.19

THE SUPER STAR


4세대 여자 아이돌을 대표하며, K-팝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이 시대의 아이콘. 지금 카리나는 그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존재다.


머더오브펄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디바스 드림’ 귀고리는 Bvlgari.

부채꼴 모티프의 ‘디바스 드림’ 귀고리,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세르펜티’ 목걸이, 왼손 검지에 착용한 ‘세르펜티’ 반지, 중지에 착용한 머더오브펄 장식 ‘디바스 드림’ 반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베젤과 화이트 오팔린 다이얼을 장착한 ‘세르펜티 세두토리’ 시계,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세르펜티 바이퍼’ 반지, 중지와 약지의 ‘디바스 드림’ 반지, 두 개의 ‘세르펜티 바이퍼’ 팔찌는 모두 Bvlgari.

시퀸 드레스는 Michael Kors Collection.


하퍼스 바자 싱글 ‘Dirty Work’의 반응을 체감하고 있는 시기죠. 카리나에게 이 곡은 어떤 의미인가요?

카리나 오래전부터 품고 있다 공개하게 된 곡이에요. ‘Armageddon’ ‘Whiplash’ ‘Dirty Work’. 이 세 곡은 처음 듣고 ‘우리 곡이다!’ 정해두었는데, 이번 싱글은 유독 멤버 4명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곡이었죠. 막상 가장 늦게 세상에 내어놓으려니 걱정도 앞섰어요. 다른 곡보다 BPM이 느리기도 하고 이지 리스닝 느낌의 곡이라 생각했는데, 낯설다는 반응도 꽤 있어서요.

하퍼스 바자 그간 에스파가 보여준 독특한 코레오그래피와 달리 자연스러운 그루브가 돋보여요. 팬들이 유독 카리나가 힙합 베이스의 춤을 추는 걸 좋아한다죠?

카리나 맞아요, 안무보다 힙합 느낌이 강한 곡이죠. 힙합은 무게중심을 아래에 두고 춰야 하는데, 제가 춤을 출 때 힘을 다 쏟아내서 힘이 좋은 편이거든요. 이번 곡도 다른 곡보다 빨리 익힐 수 있었어요.

하퍼스 바자 오늘 <바자>의 아이콘 커버 스타로서 불가리의 다양한 워치, 주얼리와 함께했죠. 촬영은 어땠어요?

카리나 천주교 신자라 묵주 반지를 끼는 정도였는데, 점점 다양한 주얼리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평소엔 오늘처럼 심플한 헤어나 메이크업을 좋아하는데, 주얼리가 채워주는 힘을 체감하고 있달까요. 불가리 워치 컬렉션의 섬세한 디자인을 좋아해요. 손목을 휘감는 세르펜티 워치는 처음 착용해봤는데,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세 개의 ‘불가리 투보가스’ 목걸이, 오른팔에 레이어드한 두 개의 ‘불가리 투보가스’ 팔찌, 왼팔에 착용한 뱀 머리 모티프의 ‘세르펜티’ 시계, ‘불가리 투보가스’ 팔찌는 모두 Bvlgari.

레더 드레스는 Diesel.


‘비제로원’ 후프 귀고리, 뱀 모티프의 ‘세르펜티’ 목걸이,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디바스 드림’ 목걸이, 검지와 중지에 착용한 ‘비제로원’ 반지는 모두 Bvlgari.

원 숄더 톱은 Nana Jacqueline.


블랙 오닉스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디바스 드림’ 귀고리, 다이아몬드 스터드 장식의 ‘불가리 투보가스’ 목걸이, 레이어드한 블랙 오닉스 소재의 ‘디바스 드림’ 목걸이,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비제로원 락’ 반지, 레이어드한 두 개의 ‘불가리 투보가스’ 팔찌, 왼손 중지의 ‘세르펜티 바이퍼’ 반지, 옐로 골드 케이스에 블랙 오팔린 다이얼을 장착한 ‘불가리 불가리’ 시계, 레이어드한 ‘세르펜티’ 팔찌는 모두 Bvlgari.

레이스업 디테일의 재킷은 Blumarine.


하퍼스 바자 장장 10개월간의 두 번째 월드 투어가 끝나고 새 투어를 앞둔 시기예요. 긴 투어를 끝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카리나 “해냈다!”(웃음) 최대한 재미있게 지내려 노력하다 보니 투어 기간이 길어도 너무 좋았어요. 하루 쉬는 날이면 그 나라의 맛있는 음식은 꼭 먹어보고, 도시의 랜드마크 찾아보는 것도 좋아해서 보러 다녔어요. 이렇게 다양한 도시에서 무대 경험을 할 수 있다니, 놀라웠죠. 나라마다 팬들의 텐션이 엄청 다른 점도 새삼 신기했고요.

하퍼스 바자 첫 번째 투어를 할 때와 달라진 점을 느낀 적도 있나요?

카리나 첫 투어에서는 정해진 틀 안에서 완벽하게 보여주는 데에 온 신경을 쏟았거든요. 위치도 다 넘버링해 연습하고.(웃음) 이번에는 “나가자!” 하고 즉흥적으로 팬들 가까이 가기도 하고, 무대에 그런 장치를 만들어서 팬들과 같이 노는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었어요.

하퍼스 바자 순간을 즐기는 여유가 생겼나 봐요. 반면 무대에 오르기 전에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니 의외예요. 과거 인터뷰에서 그 긴장까지 즐기는 편이라고 밝힌 적 있는데, 비법을 알려준다면요?

카리나 무대에 오르기 전까진 “못할 것 같아요, 도망가야 할 것 같아요” 매번 그래요.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릴 정도죠. 저는 긴장감이라는 감정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 같아요. 계속 새로운 감정을 받아들이고 인지할 수 있으니까. 일을 하다 보면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선 내 감정에 신경 쓸 일이 줄어드는 것 같거든요. 그러다 “나 아직도 이렇게 떨어!”(웃음) 하고 스스로 돌아보는 거죠. 윈터와 닝닝은 긴장이 덜한 편이고, 지젤이랑 제가 많이 떨어서 서로 “넌 할 수 있어, 진짜 멋있어! 해야지 어떡해!” 하면서 응원해요.

하퍼스 바자 프라도 미술관, 몽마르트르 언덕 등 여러 도시를 즐기는 SNS 사진이 ‘카리나 코스’로 불리며 화제가 됐죠.

카리나 공연이 끝나면 후련하고 마냥 기분이 좋아요. “오늘 진짜 열심히 놀았다. 이제 쉴 시간!” 이렇게.(웃음) 열심히 쉬고 또 무대에 임하죠. 무대에서 내려오면 ‘나는 유지민(카리나의 본명)이다’라는 생각을 잊지 않으려 해요. 데뷔 때부터 온오프 격차가 적은 편이었죠. 데뷔 초에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선 이러지 말아야 하나, 회의감도 들었는데 이번 투어를 돌면서는 나만의 건강한 방식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카닐리언 장식의 ‘디바스 드림’ 반지, 중지에 착용한 ‘디바스 드림’ 반지, 약지의 ‘비제로원’ 반지, 왼손 약지에 착용한 머더오브펄 장식의 ‘디바스 드림’ 반지, 중지의 ‘비제로원’ 반지, 검지의 ‘디바스 드림’ 반지, 양팔에 각각 착용한 ‘비제로원’ 팔찌,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한 ‘세르펜티’ 목걸이는 모두 Bvlgari.

레더 재킷은 Nana Jacqueline.


오른손 중지에 착용한 머더오브펄 장식의 ‘디바스 드림’ 반지, 약지의 ‘비제로원’ 반지, 소지의 머더오브펄과 다이아몬드 세팅한 두 개의 ‘디바스 드림’ 반지, 왼손 소지의 ‘세르펜티 바이퍼’ 반지, 약지와 중지, 검지에 착용한 ‘비제로원’ 반지는 모두 Bvlgari.

벨티드 스트랩 톱, 레더 글러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후프 귀고리, 라운드 스터드 펜던트를 연결하여 초커와 함께 착용한 ‘비제로원 락’ 체인 목걸이, 왼손 검지에 착용한 ‘비제로원 락’ 반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스터드 장식의 ‘비제로원 락’ 팔찌, 오른손 중지와 약지의 ‘비제로원’ 반지, 레이어드한 두 개의 ‘불가리 투보가스’ 팔찌는 모두 Bvlgari.

홀터넥 베스트는 Ych. 이너 톱, 쇼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퍼스 바자 왜 인간 유지민으로서의 모습을 지키는 걸 중요시 여기는 것 같나요?

카리나 저는 연습생을 늦게 시작한 편이라 학교생활을 같이 겸했거든요. 5년 동안 규율을 지키는 과정에서 저 역시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시작한 친구들이 스스로 자아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어요. 그때 ‘연예인이 되더라도 내 생각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커졌던 것 같아요. 여전히 나를 잃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지만요.

하퍼스 바자 최근 밴드 잔나비의 피처링을 포함해 지난해 선보인 솔로 곡 ‘UP’까지, 솔로 아티스트로서 카리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로워요. ‘UP’은 처음에 콘서트에서 선보이려 만든 곡이었다죠?

카리나 콘서트를 위한 솔로 곡이었는데, 감사하게도 팬분들의 음원 요청 덕에 발매할 수 있었죠. 팀으로서 4명의 화합을 맞춰가는 재미와 혼자 모든 걸 참여하는 재미가 각각 다른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언젠가 보여주고 싶은 장르나 곡이 있다면요?

카리나 R&B와 재즈를 엄청 좋아해요. 사실 제가 부르는 모습이 상상이 잘 안 되지만요.(웃음) 앞으로도 힙합을 메인 장르로 두고 작업할 것 같지만, 한 번쯤 수록곡으로라도 풀고 싶어요.

하퍼스 바자 에스파는 데뷔 직후부터 다양한 상을 받았지만, 올해 초 ‘빌보드 위민 인 뮤직 2025’ 수상은 각별했으리라 짐작해요.

카리나 그렇게 역사가 깊은 어워드에서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우리의 무대를 봐주는 게 정말 묘하더라고요. 감히 꾸어보지도 못한 꿈이, 갑자기 내 일이 된 느낌인 거죠. 팬들이 그곳까지 와서 응원해주는 게 너무 힘이 되는 거예요. 멀리 있는 응원봉이 다 눈에 들어오고 고마웠죠. 또 솔로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꽉 채우는 에너지를 보면서 우리 넷은 더 시너지를 보여줘야겠다, 동기 부여도 되고요. 사실 도이치, 타일라를 보고 “너무 예쁘다!” 그런 얘기도 많이 했지만요.(웃음)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착용한 ‘비제로원’ 반지, 약지의 ‘세르펜티 바이퍼’ 반지, 오른팔에 착용한 세 개의 ‘세르펜티 바이퍼’ 팔찌, ‘비제로원’ 후프 귀고리, 뱀 모티프의 ‘세르펜티’ 목걸이, 그 아래 ‘디바스 드림’ 목걸이, 왼팔의 화이트 오팔린 다이얼을 장착한 ‘세르펜티 세두토리 오토매틱’ 시계, 레이어드한 ‘비제로원’ 팔찌, 검지와 중지에 착용한 ‘비제로원’ 반지, 약지의 ‘세르펜티 바이퍼’ 반지는 모두 Bvlgari.

원 숄더 톱, 스커트는 Nana Jacqueline.


하퍼스 바자 데뷔 6년 차 그룹으로 이제 에스파의 정체성은 대중에게 강력히 각인되었죠. 그 너머의 것을 고민하는 시기일 것 같은데,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있어요?

카리나 컴백을 준비하면서 이제 우리 색을 어필하는 것보다 다른 무얼 보여줄 수 있을지, 이 주제로 멤버들과 얘기를 정말 많이 나눴어요. 저희를 늘 새롭게 봐주신 부분도 있지만, 저희 내부적으로는 안전한 선택을 한 건 아닐지 고민도 했고요. 예를 들어 ‘Armaged-don’을 저희는 듣자마자 좋았고 낯설다고 생각지 못했는데, 어려운 노래라는 반응도 있어 의외였거든요. 우리가 ‘에스파스러운’ 노래만 들어서 그 반응을 인지하지 못한 건 아닐까, 앞으로 우리가 진짜 도전이라 생각하는 곡을 시도해보자고 다짐했죠.

하퍼스 바자 “‘좋은 리더’보다 멤버들에게 ‘좋은 언니’가 되어주고 싶다”는 말을 한 적 있죠. 그럼에도 리더의 역할에 관해 고민하는 순간을 맞기도 하겠죠?

카리나 여전히 친구 같은 사이예요. 일에 따라 돌아가며 리더 역할을 하는 편이지만, 가끔 결정이 안 날 땐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정하자’ 하고 제가 먼저 말을 꺼내죠. 엄마가 집안일 시키면 큰언니가 정리해주는 느낌이랄까. “넌 두부 사 오고, 넌 정리하고.”(웃음)

하퍼스 바자 멤버들은 카리나에게 어떤 존재예요?

카리나 이제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어려운 것 같기도 해요. 어떤 배려를 했을 때 이 멤버가 어떤 생각을 할지까지 예측이 가니까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된달까? 다른 사람이 볼 때 이해 못할 행동을 해도 저희끼리는 ‘그래서 그런가 보다’ 이해가 가니까. 서로 깊이 조언하고 위로할 수 있는 존재죠. 요즘은 개인 스케줄도 생기고 바빠서 다 같이 모이지 못해 아쉽지만, 숙소 생활을 할 땐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얘기했어요. “이건 안 해줬으면 좋겠어, 이건 고마웠어” 하고.(웃음) 연습생 때부터 저희의 문화죠.

하퍼스 바자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새롭게 시작한 일을 돌아본다고 했죠. 올해는 어떤 것을 새롭게 시도해봤나요?

카리나 일 이외의 취미를 찾고 싶어서 도장 깨기 하듯 이것저것 해보고 있어요. 생일엔 도자기를 만들었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아무 생각 없이 만드는 데에만 신경을 쓰게 되는 게 좋았어요. 나중에 진짜 힘든 일이 생기면 이걸 해야겠다, 싶었죠. 또 연필로 글씨를 쓰는 걸 좋아해서 필사를 시작했어요.

하퍼스 바자 지난 5년 동안 많은 점이 변했듯, 앞으로 또 5년 뒤 카리나의 모습을 어렴풋이 상상해본 적 있나요?

카리나 시간이 지나도 항상 대담한 선택을 하고 싶어요. 안전한 선택만 하는 게 제가 제일 두려워하는 일이죠. 멤버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재미있게 일할 수 있으면 바랄 게 없어요.


오른손 중지와 약지에 착용한 ‘비제로원’ 반지, 머더오브펄 장식 ‘디바스 드림’ 팔찌,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한 ‘비제로원 락’ 체인 팔찌, ‘세르펜티 바이퍼’ 후프 귀고리, 다이아몬드와 머더오브펄이 각각 장식된 두 개의 ‘디바스 드림’ 목걸이, 왼손 검지의 머더오브펄이 장식된 ‘디바스 드림’ 반지, 약지의 ‘비제로원’ 반지, 뱀의 머리를 형상화한 두 개의 ‘세르펜티 투보가스’ 시계는 모두 Bvlgari.

톱은 Self-Portrait.


머더오브펄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디바스 드림’ 귀고리, 말라카이트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디바스 드림’ 목걸이, 오른팔의 말라카이트로 장식한 두 개의 ‘디바스 드림’ 팔찌,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비제로원’ 반지, 중지의 ‘디바스 드림’ 반지, 왼손 검지의 말라카이트 장식 ‘디바스 드림’ 반지, 약지의 ‘세르펜티 바이퍼’ 반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한 ‘루체아’ 시계, 레이어드한 ‘세르펜티 바이퍼’ 팔찌는 모두 Bvlgari.

재킷, 스커트, 벨트는 모두 McQueen.


※ 화보에 촬영된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


Credit

  • 에디터/ 안서경
  • 사진/ 고원태
  • 헤어/ 윤서하
  • 메이크업/ 조은비
  • 스타일리스트/ 최미선
  • 세트 스타일리스트/ 한송이
  • 네일/ 임미성
  • 어시스턴트/ 김진우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