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 에디터들이 엄선한 2025 가을 겨울 시즌 런웨이 하이라이츠
새 시즌을 맞이하기에 앞서 주목해야 할, 주요 패션 하우스의 키 룩을 한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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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ce & Gabbana
‘What a Cool Girls!’ 전 세계 모든 여성에게 자신감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 돌체앤가바나 듀오. 벌키한 아우터를 필두로 카고 팬츠와 비니, 란제리와 레오퍼드 패턴 등 상반된 요소를 대담하게 믹스 매치한 룩이 돋보였다. 총 53벌이 등장하며 마무리된 듯했던 쇼는 깃털 장식의 이브닝 드레스가 등장하며 2막을 열었다. 이어 특유의 크리스털 장식이 더해진 베이비돌 드레스와 선 드레스, 살결이 드러난 레이스 드레스까지 하우스의 고유의 관능적이고 대담한 미학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Etro
에트로의 마르코 데 빈센초는 이번 시즌, 소재 그 자체에 집중했다. 촉각을 자극하는, 두툼하고 손으로 질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생생한 소재로 구성한 것. 오프닝부터 플러피한 맥시 퍼 코트가 등장했고 뜨개실이나 비즈로 꿰멘 프린지 디테일, 손으로 더듬으면 감지되는 정교한 자수, 메탈을 엮은 뷔스티에, 기하학적인 스팽글이 뒤따랐다. 특히 한국인 일러스트레이터 전태형과의 협업으로 완성한 프린트가 눈길을 끌었다. 신비로운 꽃과 곤충, 동물 등 자연의 이미지를 담은 이 패턴은 의상부터 가방까지 확장됐다. 울 퍼(wool fur)와 만난 이 프린트는 야성적인 환상을 자아내기도 했다. 소재의 밀도와 자연의 상상이 맞닿은 자리. 바로 그곳에서 빈센초는 이번 시즌 에트로를 가장 에트로답게 완성해냈다.






Fendi
올해는 펜디가 100주년을 맞은 해!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설계한 100주년 기념 쇼는 남성과 여성복을 통합해 하우스의 풍요롭고 호화로운 유산을 기렸다. 실비아는 방대한 아카이브를 뒤로한 채 개인적인 기억을 좇아 “하우스의 창립자인 조부모님에 대한 향수, 그리고 오늘날 펜디의 의미에 대해 되새겼다”고 전했다. 펜디의 DNA인 퍼 소재 피스가 다채롭게 등장했고, 페퀸 스트라이프를 재해석한 가죽 피스, 2005년 메가히트를 기록했던 스파이 백, 할머니 아델레 펜디에게 바치는 헌사로 제작한 니트 비니 등 기념 쇼다운 피스가 쏟아져 나왔다. 쇼장 인테리어 역시 펜디의 역사적인 공간인 비아 보르고뇨나 부티크를 재현한 것이라고. 카렌 엘슨, 리야 케베데, 캐롤린 머피, 아드리아나 리마 등 시대를 풍미한 슈퍼모델들이 함께해 쇼를 한층 특별하게 만들었다.






Givenchy
사라 버튼은 지방시에서의 첫 컬렉션을 준비하며 1952년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는 하우스 창립자 위베르 드 지방시가 첫 컬렉션을 선보인 해로, 그녀는 오프닝 룩에 ‘GIVENCHY PARIS 1952’라는 문구를 새겨 넣으며 새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패턴 커팅, 장인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제 본능입니다.” 그녀의 쇼 노트를 보니 정교하고 치밀한 디테일이 눈에 들어왔다. 어깨는 과장되고 허리선은 강조한 아워글라스 실루엣의 테일러드 재킷과 구조적이고 풍성한 튤 드레스에서는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여리한 오간자 소재와 화려한 주얼 스톤 장식의 톱에서는 섬세하고 관능적인 여성상을 그려내며 “현대 여성의 모든 모습을 담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방시의 새 수장, 사라 버튼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Gucci
사바토 데 사르노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한 달여 만에 공개된 구찌의 2025 F/W 컬렉션. 앙코라 로소(Rosso, 빨강)가 아닌, 앙코라 베르데(Verde, 초록) 컬러를 바탕으로, 인터로킹 G로고를 형상화한 런웨이를 통해 남녀 통합 쇼를 선보였다. 구찌 스튜디오 팀은 ‘연속성’을 주제로 오늘날 ‘구찌주의’에 대한 모든 것을 한데 모아 클래식과 파격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컬렉션을 완성했다. 1960년대 젯셋족 스타일에서 1990년대 톰 포드식 글래머러스 룩, 사르노의 터치가 느껴지는 실크 슬립 드레스까지. ‘홀스빗’ 모티프는 이를 하나로 잇는 매개체로 작용했는데, 특히 올해는 ‘홀스빗 1955’ 백이 탄생 7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낙점된 뎀나 바잘리아는 구찌에서 또 어떤 꿈을 펼치게 될까?







Hermés
에르메스는 언제나 극도로 정제된 방식으로 힘을 표현한다. 키워드는 모듈. 바로 한 아이템이 여러 기능을 품는 것이다. 리버서블 코트, 지퍼를 내리면 담요로 변주하는 코트 등이 그 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기능성 펠트 소재다. 유연한 가죽처럼 흐르면서도 견고하게 형태를 유지한다. 추운 계절에 어울리는 보온성과 함께 편안한 착용감도 놓치지 않았고 컬러 팔레트는 자연에서 차용했다. 청량한 그린, 말의 피부 결을 닮은 딥브라운, 맑고 깨끗한 마블 화이트, 그리고 차콜・볼케이노・그레이로 이어지는 톤. 차분하지만 단조롭지 않다. 이 모든 것이 향하는 곳은 하나다. 절제 속에서 피어나는 관능. 이번 컬렉션의 이름은 ‘레더 댄디(Leather Dandy)’. 강하고 부드러운, 에르메스다운 이중성의 결정체다.






Credit
- 에디터/ 이진선,서동범, 윤혜영, 윤혜연, 김경후
- 사진/ Launchmetrics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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