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주목해야 할 2025 가을 겨울 시즌 빅 트렌드는?
새 시즌을 맞이하기에 앞서 주목해야 할, 주요 패션 하우스의 키 룩을 한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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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Quinn
쇼 당일, 런던엔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리처드 퀸은 인공 눈이 소복하게 쌓인 베뉴로 게스트들을 초대했다. 그렇게 프라이빗 파티가 막 끝난 자정 무렵의 동화 속으로 들어갔다. 떨어지는 눈발 사이로 등장한 모델들은 1950~60년대 오트 쿠튀르 실루엣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었다. 드레이핑한 파니에 스커트, 코르셋 장식, 장미 코르사주를 단 새틴 리본까지, 하나하나가 반짝이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퀸 특유의 플로럴 프린트도 빠지지 않았다. 대형 장미 아플리케를 더한 레드 드레스부터 민트, 바이올렛 컬러까지, 블랙과 화이트가 주를 이루던 런웨이에 타이밍 좋게 등장한 이 패턴과 컬러 룩들은 생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동화 같은 로맨티시즘. 팀 재니스의 ‘Reflections’ 선율에 맞춘 피날레로 쇼는 막을 내렸다.






Saint Laurent
쇼 며칠 전, 안토니 바카렐로는 자신의 SNS 계정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1990년대 무슈 로랑의 뮤즈 중 하나였던 모델 아말리아 바이렐리에게 누군가 묻는다. “당신에게 이브 생 로랑은 어떤 기억인가요?” 바이렐리는 답한다. “사랑이죠.” 예상했듯, 바카렐로는 1990년대 YSL 쿠튀르 룩에 빠져들었다. “아주 깨끗한 걸 원했어요. 실루엣을 강조하되 강렬한 색감으로요.” 역삼각형 실루엣의 하이 칼라 코트, 색(sack) 드레스, 레더 바이커 재킷이 오렌지, 그린 등 채도 높은 컬러 팔레트로 펼쳐졌다. 질끈 묶은 허리 끈과 레이스 소재, 플라워와 레오퍼드 패턴만으로 포인트를 가미했고, 가방도 모조리 생략했다. 후반부에 등장한 9벌의 이브닝 드레스는 모든 것이 반대였다. 여기에 시그너처인 오버사이즈 바이커 재킷이 더해져 ‘생 로랑식 시크’가 무엇인지 다시금 증명했다.






Stella McCartney
커리어우먼이자 네 자녀를 둔 슈퍼맘 스텔라 매카트니. 그녀는 이번 시즌, 일과 여가를 넘나드는 여성의 하루(어쩌면 자신을 투영한)를 테마로 삼았다. 이름하여 ‘노트북에서 랩댄스까지(Laptap to Lapdance)’ 컬렉션. 오프닝 룩에서는 과장된 파워 숄더 재킷과 에나멜 사이하이 부츠를 매치해 사무실에서 외출까지 이어지는 커리어우먼의 다면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이어서 관능적인 레이스 드레스, 대담한 컷아웃과 노출이 돋보이는 바디수트, 반짝이는 시퀸 이브닝 드레스 등 다양한 스타일을 통해 현대 여성의 강인하면서도 자유로운 면모를 대담하게 그려냈다. 매카트니는 여성과 동물을 위한 투쟁 또한 멈추지 않았다. 컬렉션의 96%를 지속 가능한 소재와 100%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 소재로 제작해 선한 행보를 이어나갔다.






Tod’s
밀라노 현대미술관(PAC)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토즈. 베뉴에 들어선 순간 재활용 가죽 조각으로 만들어진 초대형 드레스에 바늘을 든 모델 카를라 브루니가 관중의 시선을 압도했다. 이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테오 탐부리니의 치밀한 의도였는데, 패션을 예술의 영역으로 승화시키는 장인정신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컬렉션 역시 이 메시지를 이어갔다. ‘장인정신의 미학’을 테마로 한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소재. 울과 니트, 가죽, 페이크 퍼 등 다채로운 소재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하며 소재에 대한 자신감과 미학을 보여줬다. 특히 에디터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레드 브릭 컬러의 가죽 트렌치코트는 ‘가죽의 마술사’다운 기술력을 여실히 보여준 마스터피스였다.






Tom Ford
하이더 아커만의 톰 포드 데뷔 컬렉션이 드디어 공개됐다. 그는 브랜드의 유산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쇼를 선보였다. 1990년대 스타일이 연상되는 비대칭 가죽 재킷과 로슬렁 팬츠 룩을 시작으로 1980년대 파워 드레싱의 테일러링 수트와 코트 등 날카롭고 유려한 실루엣의 도발적인 룩이 런웨이를 유영했다. 특히 몸을 따라 흐르는 실크 바이어스 스커트와 크롭트 톱에 스키니 블랙 벨트를 매치한 스타일은 톰 포드와 하이더 아커만 두 디자이너의 미학이 정교하게 결합된 룩. 여기에 아찔한 애시드 컬러의 수트와 트임 디테일이 더해진 과감한 이브닝웨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쇼 내내 흐르던 닉 케이브의 음악이 멈추자 기립박수와 함께 그가 등장했고, 프런트 로를 지키던 톰 포드와의 감격스러운 포옹으로 쇼는 막을 내렸다.






Valentino
변기 물 내리는 소리로 시작한 쇼. 새빨간 조명으로 물든 거대한 공중화장실을 베뉴로 한 미켈레의 대담함이란! 그가 밝힌 이번 시즌 테마는 바로 ‘친밀함의 연극성’. 공중화장실이라는 공간은 공공성과 사적인 영역이 교차하는 곳이다. 그 틈에서 미켈레는 시대를 초월한 맥시멀리즘을 다시 한 번 아이코닉하게 풀어냈다. 풍성한 퍼 재킷 아래 하이넥 프릴 블라우스와 V넥 베스트를 레이어링한 룩은 1980년대 무드를 풍겼고, 깊은 U넥 재킷과 스커트 세트업에 초록색 양말을 매치한 스타일은 1960년대 모즈 룩을 닮아 있었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스트레이트 데님과 튜브톱 룩은 2025년의 지금을 대변했고. 미켈레는 일상 속에서도 판타지를 잃지 않았다. 공적 공간 한가운데서 펼쳐진 이 연극,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Versace
도나텔라의 마지막 컬렉션이 펼쳐졌다. 그녀는 쇼 노트를 통해 “힘과 자신감을 선사하며 활력을 주는 옷을 사랑합니다. 누구나 약간의 ‘베르사체’ 정신은 필요하죠”라 전했다. 시그너처인 화려한 패턴을 비롯해 대담한 컷아웃, 풍성한 크리놀린, 강렬한 컬러 재킷 등 펑크적 감성이 더해진 관능적이고 자유로운 룩이 등장했다. 컬렉션은 베르사체의 정수를 담고 있었다. 일흔의 나이에도 15cm가 넘는 롱 부츠를 신고 피날레에 등장한 도나텔라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베르사체’ 그 자체였다. Adieu, Donatella!




Credit
- 에디터/ 이진선,서동범, 윤혜영, 윤혜연, 김경후
- 사진/ Launchmetrics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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