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소매를 입고도 당당한 겨드랑이를 만드는 방법은?
매끄럽고 균일한 겨드랑이를 만드는 첫 번째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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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ARM READY
민소매를 입고 당당하게 손을 들 수 있는 그날을 바라며.
찜통 더위라는 말이 실감나는 날들이다. 찜통 안에 들어간 만두가 이런 기분일까? 뜨거운 공기에 뼛속까지 익어가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번 여름엔 ‘끈나시’가 대유행이란다. 나 역시 ‘살을 조금만 빼고 입을까?’ 잠깐 고민했지만, 더워 죽겠는데 그런 생각이 무슨 소용인가. 결국 집 안에 있는 민소매를 전원 소환했다. 아, 그런데 펄럭이는 팔뚝살과 짝짝이로 솟은 승모근보다 더 눈에 거슬리는 부위가 있으니, 오돌토돌 닭살처럼 올라온 겨드랑이 피부다.(미안하다, TMI 겨밍아웃이다.) 분명 몇 년 전만 해도 깨끗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거지? 슬리브리스를 입은 날엔 머리를 묶는 것도, 격한 손인사도, 지하철 손잡이도 잡을 수 없게 되었다. 두 팔을 활짝 펼 수 있는 자유, 되찾을 수 있을까?
연약하고 소중한 겨드랑이
면도기로 박박 털을 밀고, 때수건으로 묵은 때를 사정없이 벗겨낸 내 잘못이 크다. 겨드랑이 피부가 얼마나 약하고 예민한 존재인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미파문피부과 전문의 문득곤은 말한다. “겨드랑이는 표피층이 얇아 외부 자극에 취약하고 피부 장벽이 쉽게 손상됩니다. 땀샘과 모낭이 발달해 요철이 생기기도 쉬워요.” 게다가 태생적으로 자극받기 쉬운 구조다.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어 움직일 때마다 마찰이 생기고, 접혀 있는 시간이 많아 습기가 잘 찬다. 세균 증식이나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다. 여기에 잦은 제모, 세정, 데오도란트 사용까지 더해지며 하루에도 여러 차례 공격을 받는다. 그 결과, 착색이 생기거나 모공에 각질이 쌓이는 모낭각화증(일명 닭살 피부)이 자주 나타난다. 콜라겐과 표피 세포 등이 증식해서 만들어지는 쥐젖도 잘 생긴다. 더군다나 얼굴이나 다리에 비해 회복이 더딘 편이라 문제가 생기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피지 분비가 많은 피부나 아토피, 체모가 굵은 경우 요철이 잘 생기며, 피부 톤이 어두울수록 멜라닌 반응이 강해 색소 침착이 두드러질 수 있다. 유전적으로 색소가 오래 남는 피부 타입도 존재한다. “임신, 피임약 복용, 생리 주기 등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도 멜라닌 생성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퓨어피부과 전문의 이수현은 이는 임신 중 갑작스럽게 기미나 주근깨, 겨드랑이 착색이 생기는 이유라고 말한다.
겨드랑이 문제의 주범
앞서 언급했듯 잦은 면도나 왁싱처럼 반복적으로 자극을 주는 모든 행위가 주범이 된다.(따라서 날면도기보다는 자극감이 적은 전기면도기, 전기면도기보다는 레이저 제모를 추천. 때를 밀어 색소 침착을 없애고자 하는 행위도 금물이다.) 특히 모낭까지 강하게 자극하는 왁싱은 염증성 질환인 모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새삼 깨달은 사실은 보습을 소홀히 하면 각질이 제대로 탈락되지 못해 오돌토돌한 요철이 생길 수 있다는 것. ‘내가 겨드랑이에 로션을 바른 적이 있던가?’ 무심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이수현은 “겨드랑이 피부에 이상이 생겼다는 건, 결국 염증 반응이 일어났다는 뜻입니다. 피부는 외부 자극에 맞서기 위해 멜라닌이나 각질을 과도하게 생성하고 이로 인해 착색이나 요철이 나타날 수 있죠. 알코올, 향료, 에센셜 오일 같은 특정 화장품 성분도 원인이 될 수 있어요”라고 전한다. 피부 온도가 높아지는 것도 착색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여름철에는 땀과 마찰로 인해 겨드랑이 부위가 쉽게 달아오르고 이는 멜라닌 과생성을 촉진하게 된다. “인슐린저항성,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당뇨 등에서도 피부가 두껍고 거무스름해지는 ‘흑색극세포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은 초기엔 피부가 부드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거칠어지고 요철도 동반될 수 있죠.”
매끄럽고 균일한 겨드랑이를 만드는 첫 번째 레슨, 홈케어
희망적인 건, 증상이 경미하다면 저자극 각질 케어와 꾸준한 보습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문가 조언. 유앤영피부과 전문의 김지영은 2023년 최신 논문을 인용해 이렇게 설명한다. “모낭각화증의 1차 치료제로는 각질용해제를, 2차 치료제로는 레티노이드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각질용해제로 AHA 계열의 글라이콜릭애시드와 락틱애시드, BHA인 살리실릭애시드, 그리고 유레아를 꼽고 있어요.” 김지영은 그중 겨드랑이처럼 피부가 얇고 민감한 부위에는 락틱애시드를 추천한다고 덧붙인다. “살리실릭애시드와 비교한 일부 연구에서 락틱애시드가 더 나은 결과를 보였으며, 중단 후에도 효과가 오래 유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각질 제거제라고 해서 무작정 바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수현은 다음과 같은 사용 팁을 소개한다. “유레아 크림이나 비타민 A 연고를 희석해 소량부터 시작하세요. 사용 중 붉어지거나 따가운 느낌이 들면 1~2일간 쉬며 보습만 해주고, 진정된 이후에 더 희석해 사용합니다. 또한 모낭각화증이 악화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세정력이 지나치게 강한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가 공격받는다고 느끼면 각질을 더 많이 생성할 수 있어요.” 다만, 붉거나 가렵거나 따가운 통증이 지속된다면 홈케어를 중단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착색이 고민인 경우, 얼굴용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해도 될까? 전문가들은 피부가 얇고 자극에 민감한 부위인 만큼 저농도의 나이아신아마이드(2~5%)나 알부틴 같은 순한 성분을 권장한다. 이 외에도 하이드로퀴논이나 아젤라산 등이 색소 침착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겨드랑이 미백 효과로 유명한 ‘멜라토닝크림’(하이드로퀴논), ‘아젤리아크림’(아젤라산)이 이 성분들을 함유한 제품들이다.) 단, 갈색이나 회색으로 착색이 고착된 경우, 피부가 두껍고 요철을 동반한 상태, 6개월 이상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했음에도 변화가 없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끄럽고 균일한 겨드랑이를 만드는 두 번째 레슨, 시술
모낭각화증, 만성 모낭염, 염증 후 착색 등이 지속될 경우 시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단,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하에 맞춤 관리해야 한다. 참고로 보톡스 주사로 땀 분비를 줄이면 마찰과 염증을 완화해 색소 침착을 예방할 수 있으며, 레이저 제모는 모낭각화증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보디수트는 Recto.
LDM(Low Dose Mechanical Ultrasound, 초음파 리프팅)
고밀도 초음파가 진피층을 자극해 피부 재생, 염증 진정, 수분 밸런스 조절에 도움을 준다. 염증성 요철 완화와 피붓결 정돈에 효과적이다. 1회 10만원대, 주 1회 간격으로 4~6회 시술을 권장한다.
필링(약산성 또는 PHA)
홈케어만으로 호전되지 않는 요철이나 각질이 남아 있다면 고려할 것. 화학적 성분으로 각질층을 부드럽게 제거해 피붓결을 정돈한다. 색소 침착 초기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1회 비용은 5만~10만원 선. 2~4주 간격으로 총 2~6회 시술을 권장한다.
IPL(광선 치료)
광에너지가 멜라닌을 파괴해 착색을 줄이고, 피붓결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피부가 얇은 겨드랑이 부위는 화상 위험이 있어 숙련된 시술자의 관리가 필수다. 비용은 1회 10만~20만원 정도.
레이저토닝
낮은 에너지의 레이저를 반복 조사해 멜라닌 색소를 서서히 분해하는 방식. 2주 간격으로 10회 정도 시술하며 1회 비용은 10만~25만원 선.
Credit
- 사진/ 윤송이
- 모델/ 편정현
- 헤어/ 홍현승
- 메이크업/ 임정인
- 스타일리스트/ 김지원
- 도움말/ 문득곤(미파문피부과),이수현(퓨어피부과),김지영(유앤영피부과 명동점),어시스턴트/ 박진경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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