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새로운 하이 주얼리 5

아직은 서울 상륙 전, 에디터의 사심을 담은 하이주얼리 브랜드 다섯

프로필 by 윤혜영 2025.08.28

NEW HIGH


아직은 한국 상륙 전! 지난 파리 오트 쿠튀르 기간 포착한, 에디터의 사심을 담아 소개하는 하이주얼리 브랜드 다섯.


스케일 스택 체인이 돋보이는 목걸이는 Jessica McCormack.

스케일 스택 체인이 돋보이는 목걸이는 Jessica McCormack.

Jessica McCormack

조이 크래비츠가 사랑하고 젠데이아가 약혼 반지로 선택한 5.02캐럿의 이스트-웨스트 다이아몬드 링을 만든 장본인. 데이 다이아몬드(Day Diamond)의 미학을 설파하며 ‘다이아몬드의 여왕’으로 불리는 제시카 맥코맥은 최근 첫 하이주얼리 컬렉션으로 파리에 데뷔했다. 바다의 신비로움에서 영감받은 ‘템페스트(The Tempest)’ 컬렉션이 바로 그것. 데이 다이아몬드의 미학과 함께 깊은 초록빛을 뿜는 에메랄드와 인디고 사파이어를 결합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케일 스택(scale stack, 비늘이 겹겹이 이어진 듯한) 체인. 링크에 다이아몬드를 360도 세팅해 마치 물속에서 물고기 비늘이 반짝이며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구현했다.


다이아몬드가 모든 각도에서 광채를 발산하는 팔찌는 Nikos Koulis.

다이아몬드가 모든 각도에서 광채를 발산하는 팔찌는 Nikos Koulis.


민들레 홀씨에서 영감받은 귀고리는 Nikos Koulis.

민들레 홀씨에서 영감받은 귀고리는 Nikos Koulis.

Nikos Koulis

니코스 쿨리스는 오트 쿠튀르 쇼 기간 동안 소더비 파리(Sotheby’s Paris)와 함께 특별한 전시를 개최했다. 지난해 선보인 첫 하이주얼리 컬렉션 ‘위시(Wish, 어린 시절 민들레 홀씨를 불어 날리는 기억에서 영감받았다)’를 비롯해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작품도 공개되었다. 특히 미러 폴리시 처리된 18K 골드와 마르퀴즈 컷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링크 브레이슬릿은 모든 각도에서 다이아몬드가 광채를 발산하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그리스 출신답게 고대 그리스의 문화적 유산, 비잔틴 모티프, 전통 금세공 기술과 에나멜링 계승 등이 브랜드의 주요 포인트. 2020년엔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인 ‘GEM Award for Jewelry Design’을 수상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뎀나의 발렌시아가 마지막 쇼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오마주한 킴 카다시안이 착용한 귀고리와 목걸이는 Lorraine Schwartz.

뎀나의 발렌시아가 마지막 쇼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오마주한 킴 카다시안이 착용한 귀고리와 목걸이는 Lorraine Schwartz.

Lorraine Schwartz

10년간 발렌시아가를 이끌던 뎀나의 마지막 쇼장.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오마주한 킴 카다시안이 우아하게 런웨이를 걸어 나온다. 이날 따라 그녀가 더 특별해 보였던 이유는? 그 무엇보다 화려했던 주얼리 덕분이 아니었을지! 이는 주얼리 애호가라면 누구나 알 만한 로레인 슈워츠의 작품이다. 134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팬시 드림’ 초커와 32캐럿의 다이아몬드에 30캐럿 타원형 다이아몬드 드롭이 세팅된 ‘루센트 본드’ 목걸이, 특히 귀고리는 테일러의 남편인 고(故) 마이크 토드가 그녀에게 선물한 것으로, 이후 로레인 슈워츠가 경매에서 재구매한 아이템이다. 이들의 가격은 무려 5천만 달러(한화로 약 693억원대)에 달한다! 브랜드에 대한 짤막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현 디렉터 로레인 슈워츠가 3대째 이어오던 작은 주얼리 가업을 이어받고 1989년부터 ‘Lorraine Schwartz Diamonds & Fine Jewelry’란 이름으로 전개 중이다. ‘스타들의 주얼러’라는 별명답게 킴 카다시안, 비욘세, 제니퍼 로페즈 등의 ‘억’ 소리 나는 결혼·약혼 반지를 만들기도.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로터스’ 팔찌를 재해석한 하이주얼리 컬렉션은 Dries Criel.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로터스’ 팔찌를 재해석한 하이주얼리 컬렉션은 Dries Criel.

Dries Criel

2018년 앤트워프에서 발레리노 출신의 드리스 크리엘은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한다. 발레리노 특유의 우아한 몸짓은 유려한 형태로 표현되었고 여기에 식물 모티프, 고대 이집트 문명, 브루탈리즘적인 감각이 더해졌다. 꽃이 피어오르듯 시작해 날카롭게 방향을 꺾은 뒤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마무리되는 ‘로터스(Lotus)’ 팔찌가 대표적인 아이템. 그의 첫 하이주얼리 컬렉션 역시 시그너처 요소를 재해석했다. 10캐럿의 천연 팬시 옐로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가 세팅된 팔찌를 비롯해 다섯 가지의 감각적인 작품을 함께 선보였다.


유색 원석과 파인애플 모티프가 독보이는 목걸이는 Mellerio.

유색 원석과 파인애플 모티프가 독보이는 목걸이는 Mellerio.

Mellerio

멜레리오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하이주얼리 메종이다. 1613년, 프랑스 왕비인 마리 드 메디치(Marie de Medicis)로부터 왕실 특허장을 받아 공식적인 시작을 알렸고, 그 덕택에 ‘여왕들의 주얼러’라는 별칭도 얻었다. 프랑스는 물론이고 스페인, 네덜란드 등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왕족과 상류층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받아왔다. 1815년부터 지금까지 파리 생토노레 거리에 터를 잡았으니, 매장 자체만으로 멜레리오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겠다. 새롭게 선보인 ‘자르뎅 데 레브’ 컬렉션 역시 마리 앙투아네트가 소장했던 왕실 태피스트리 ‘그랑 아나나스(Grand Ananas)’와 18세기 과일의 왕이라 불리며 왕권을 상징하기도 한 파인애플 모티프에서 영감을 얻었다.

Credit

  • 사진/ © Balenciaga, Dries Criel, Jessica McCormack, Mellerio, Nikos Koulis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