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가 다시 주목한 사찰음식, 여행하기 좋은 사찰음식 맛집 5
마늘도 고기도 없이, 지금 사찰음식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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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음식은 속도를 늦추고 감각을 정돈하는 식사로, 먹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태도로 만든다.
- 자극을 덜어낸 조리 방식과 계절의 흐름을 담은 재료 선택이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과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 사찰과 식당, 콘텐츠를 오가며 ‘힐링 퀴진’이라는 새로운 식문화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찰음식이란?
불교 계율에 따라 사찰에서 만들어 먹는 모든 음식을 가리킨다, 단순한 채식과는 다르다. 수행자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요소를 멀리하고 모든 생명을 해치지 않겠다는 불살생과 자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교 사상에 기반한다. 철학을 품은 수행의 한 형태에 가깝다. 따라서 불교 경전 <금강경>의 가르침에 따라 자연에서 얻은 제철 채소와 곡물로 만드는 건강한 채식 요리를 뜻한다. 특이하게도 육류와 생선, 마늘, 파, 부추 등 자극적 향신료인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다. 제철 재료를 적극 활용하고 전통 장류(된장·간장·고추장 등)와 천연 조미료로 맛을 낸다. 산초, 씀바귀 등 약용 재료도 자주 사용하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 두부, 나물, 비빔밥 등이 대표적이며, 지역과 사찰 별 특색을 가지기도 한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만드는 과정 자체도 수행의 의미를 지닌다.
탄탄한 식문화가 된 사찰음식
부쩍 최근 몇 년 사이 사찰음식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확산된 웰니스 열풍과 채식·비건 트렌드가 있다. 워낙 오래전부터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채식(Plant-based) 식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새로운 대안과 하나의 퀴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평가를 종종 받아왔다. 팬데믹 이후부터는 정신 건강과 마음의 힐링을 중시하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온전히 자연의 재료로 심신의 균형을 추구하는 사찰음식의 철학이 새로운 가치로 조명받게 됐다. 이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 Chef’s Table>에서는 백양사의 정관 스님이 소개되어 한국 사찰음식의 위상을 높였고, 얼마 전 종영한 <흑백요리사2>에서 활약한 선재스님 덕분에 한 번 더 사찰음식 열풍이 일어나는 모습이다. 경쟁이 치열한 요리 경연장에서 동물성 재료 없이도 최고의 맛을 낼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인 선재 스님은 기존 셰프들과는 다른, 사뭇 담담하고 지혜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방송 후 “스님이 차린 정갈한 잣국수에 마음이 정화됐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사찰음식과 해당 스님의 철학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듯 하다. 웨이브 오리지널 프로그램 <공양간의 셰프들>은 사찰음식을 전면에 내세운 본격 힐링 예능으로 2026년 2월에 시작할 예정. 선재 스님을 비롯해 정관 스님, 계호 스님, 적문 스님, 대안 스님, 우관 스님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6인의 사찰음식 명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고. 자신있는 공양 한 상을 준비하여 서로의 음식을 나누고 맛보며 철학을 공유하는 색다른 형식의 리얼리티를 선보이게 된다.
맛보고 배우고 돌보고
서울 진관사, 경기 수원 봉녕사, 전북 고창 선운사, 백양사, 봄이면 나물이 흐드러지게 나오는 망경산사 등 사찰음식으로 이름난 사찰이 전국에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도 에디터가 강력 추천하는 사찰은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망경산사. 템플스테이 기회가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지런한 사람만이 ‘망케팅(일명 망경산사 티켓팅)’에 성공할 수 있다. 산나물 큐레이터 격의 담당자와 스님이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온갖 꽃과 풀, 나무를 설명해주는 사찰 둘러보기 프로그램은 오직 망경산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콘텐츠다. 공양으로는 삼잎 국화, 머위와 눈마승개, 파드득 나물, 그리고 나물을 활용한 파스타와 각종 퓨전 요리도 나온다. 도시에서 맛보기 어려운 나물을 맛볼 수 있기에 봄과 여름 사이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자세한 사항은 망경산사 인스타그램을 참고할 것.
전라남도 장성에 위치한 백양사는 정관스님이 직접 음식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템플스테이 신청을 하면 사찰에서 하루를 보내고 요리를 함께 만들어볼 수도 있다. 지방에 가는 것이 부럽다면 또한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은 도시 한복판에서도 체계적으로 사찰음식을 배울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체험관에서는 사찰음식 명장 스님들의 강의와 실습 수업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장류 담그기, 사찰식 김치 만들기부터 사찰 다과 체험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선재 스님의 강좌는 수강 모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집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사찰음식의 지혜를 얻고 싶다면, 책 <선재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 (선재, 불광출판사) 를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약’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선재스님의 따스한 마음이 드러난다. ‘세로토닌’이 팡팡 나오는 듯한 느낌이라는 이시형 박사의 추천사처럼 책장을 넘길수록 살 맛이 나는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손쉽게 집에서 당장 만들어 보고 싶은 음식도 많다.
전국구 사찰음식 맛집 5
발우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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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이 운영하는 사찰음식 전문점으로, 세계 최초로 사찰 음식으로만 미쉐린 1스타를 받은 적이 있다. 다섯가지 코스의 정찬을 계절별로 선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예약이 어렵기는 하지만,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정갈한 식사를 경험할 수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56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5층
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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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는' 철학과 맛을 추구하는 전통 채식 레스토랑이다. 지수화풍을 주제로 다양한 반찬이 나온다. 김대천 셰프가 이끄는 곳이며, 소박한 재료로 깊은 풍미와 정갈함을 선사해 미식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김대천 셰프는 서울에 위치한 사찰 진관사에서 경험한 사찰 음식이 “20년 요리 인생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고. 수행의 일부로서 한식의 원형을 계승하고 선보여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껴 레스토랑을 열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학동로97길 41 1층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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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에 위치한 한옥 스타일 사찰음식 레스토랑으로 옛 가정집을 개조한 아늑한 공간이 들어서자마자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연근잡채, 배냉면, 연잎밥 등 전통 사찰식을 현대적인 플레이팅으로 제공한다. 자연 발효시킨 장맛을 바탕으로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합리적 가격대의 정식 메뉴로 일상 속에서 가볍게 사찰식을 즐기는 손님이 많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19
아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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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정 소수의 손님만을 위한 점심 정식을 선보이는 곳. “오신채를 쓰지 않고 재료의 성질을 살려 맛을 낸다. 인공조미료 대신 직접 담근 장과 효소로 맛을 내고, 우리 땅에서 난 먹거리만 고집한다”라는 철학이 적혀 있다. 한 끼 식사가 곧 수행임을 일깨워준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매일 새롭게 구성되는 코스는 예약제로만 제공되며, 코스인 맡김차림은 35000원이다. 식전 샐러드와 비건 빵부터 잡곡밥과 국, 후식까지 소담하게 차려진다. 비건 베이커리 코너가 있어서 계란과 유제품 없이 만든 빵과 디저트도 판매한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 17
걸구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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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이름의 식당은 사찰음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곳으로, 경기도 여주에 위치해있다. 일부러 찾아가는 미식가들이 있을 정도로 맛집으로 유명하다. 투박한 시골 밥상처럼 보이지만 하나하나 정성껏 담근 장아찌, 나물반찬의 풍미가 일품이며, 마치 산사에서 스님이 차려준 공양을 받는 듯하다. 푸근하고 정겨운 맛을 느낄 수 있는 귀한 곳이다.
주소 경기 여주시 강천면 강문로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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