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와 공명이 ‘남편들’이 되어 다시 만났다
전 남편과 현남편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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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ODD PAIR
한 팀이 된 전남편과 현 남편. 영화라서가 아닌, 진선규와 공명이라서 가능한 이야기.
공명이 착용한 셔츠는 Bottega Veneta. 팬츠는 Cos. 스카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진선규가 착용한 재킷은 Re Rhee. 이너 톱, 스카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벨벳 셔츠는 Amiri. 목걸이, 반지, 팔찌는 Fope.
진선규가 착용한 톱은 Re Rhee. 공명이 착용한 벨벳 셔츠는 Amiri.
재킷은 Adlielos. 이너 톱은 Noise.
재킷, 셔츠, 팬츠, 슈즈, 스카프는 모두 Zegna. 반지는 Tiffany & Co..
진선규 <남편들>을 보셨다고! 어떠셨어요?
하퍼스 바자 생각보다 액션 신의 비중이 커서 놀랐어요. 자동차 추격 신에 암벽 등반, 낙하산 고공 비행까지.
진선규 맞아요. 각 인물들을 설명하는 장면을 지나 중반 즈음 가면 액션이 본격화되죠. 그때부터 쭉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퍼스 바자 그런 생각도 했어요. 진선규, 공명이 아니었다면 전남편과 현 남편의 말도 안 되는 공조를 이렇게 귀엽고 코믹하게 풀어낼 수 있었을까!
공명 그렇게 봐주셨다면 너무 다행인데요? 감사합니다. 영화 후기를 지금 처음 듣는 거거든요. 저는 다른 걸 다 떠나서 여럿이 함께 보셨으면 좋겠어요. 더 많이 웃을 수 있을 거예요.
하퍼스 바자 두 사람이 작품을 함께하는 건 <극한직업> 이후 처음이에요. 7년 만에 사석이 아닌 현장에서 만난 소감은요?
진선규 이 영화는 분명한 코미디이고, 서로가 마음이 활짝 열린 상태가 아니라면 만들어내기 어려운 장면들이 있어요. 전남편과 현 남편이 만나서 마약 범죄 조직에 납치당한 아내와 딸을 구한다는 이야기인데, 만약 그 상황이 현실이었다면? 그래서 영화에서와 같은 대사를 주고받았다면? 시비가 붙고 싸움으로 번졌을 거예요. 그런데 당사자가 우리 같은 사람들이었다면? 진짜로 영화에서처럼 장난치듯 틱틱거리기 바빴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코미디 영화라서가 아니라, 우리였기 때문에 만들어진 장면들이 많다는 거예요. 대본도 좋고, 박규태 감독님의 전작 <육사오>를 재미있게 봐서 감독님과의 작업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이 영화를 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명이랑 함께할 수 있다는 거였죠. 명이가 한다고 했을 때부터 뭔가 탁 작동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그 무언가는 자신감이겠죠? 내가 뭘 해도 받아줄 상대 배우가 생긴 거니까요.
진선규 맞아요. 명이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죠. 실제로 리허설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됐고, 대략 어떤 식으로 가보겠다는 언질만 해두고서 촬영을 들어가도 NG 없이 순간순간 몰입해 정말 재미있게 찍었던 것 같아요. 오늘 화보 촬영이 그랬던 것처럼요.
하퍼스 바자 <남편들>을 촬영하면서도 오늘처럼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웃었던 순간이 많았죠?
진선규 예고편에도 잠깐 나온 냉동고 신을 찍을 때 특히 그랬어요. 고생한 만큼 정말 많이 웃었던 장면이에요. 한때 마약판을 휘어잡았던 용강파 두목 김용강(윤경호 분)이 저희를 냉동 창고에 가둬요. 얼굴에는 비닐봉지를 씌운 채로요. 그걸 벗고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인데 입에 발을 넣고 난리를….
공명 더 다양한 신에 대해 말하고 싶지만 저도 냉동고 신이 가장 기억에 남긴 하네요. 지석이 형이랑 셋이 붙는 신에서도 유독 많이 웃었던 것 같아요. 정신 잃고 쓰러져 있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도 움찔움찔 웃음이 새 나오고. 그런 기억이 너무 많았던 현장이었어요.
하퍼스 바자 공명 씨는 드라마 <광장>을 촬영하면서 액션 장르에 제대로 도전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는데. <남편들>로 조금이나마 여한을 풀었나요?
공명 제가 말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결이지만.(웃음) 몸을 많이 쓰긴 했죠. 사실 형이랑 (김)지석이 형이 진짜 ‘찐’ 액션을 하셨고, 제가 연기한 극중 전남편 ‘민석’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설정이라 클라이밍, 패러글라이딩 같은 쪽으로 몸을 많이 썼어요. 전부 배워가면서 했어야 했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재미있었어요.
하퍼스 바자 마약 조직과 연루되어 있고, 진선규와 공명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극한직업>을 떠올리게 되는데, 전과는 다른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기도 했나요?
진선규 ‘전작의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 그런 건 없었어요. 이야기도, 캐릭터도 다르니까요. 하지만 분명 비교는 되겠죠. <극한직업>만큼 재미있는데? <극한직업>보다 못한데? 이런 반응들은 말씀하신 것처럼 진선규와 공명이 함께인 영화이기 때문에 분명 따라올 수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부디 그만큼 재미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길 바랄 뿐이죠.
진선규가 착용한 톱은 Re Rhee. 팬츠는 Emporio Armani. 슈즈는 Tod’s. 공명이 착용한 벨벳 셔츠는 Amiri. 슬리브리스 톱은 Songzio. 팬츠는 Cos. 목걸이, 반지, 팔찌는 모두 Fope. 슈즈,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벨벳 셔츠는 Amiri. 슬리브리스 톱은 Songzio. 팬츠는 Cos. 반지, 팔찌는 Fope.
톱은 Re Rhee. 팬츠는 Emporio Armani. 슈즈는 Tod’s.
하퍼스 바자 7년 사이 촬영 현장에서 서로는 어떻게 달라져 있던가요?
진선규 <극한직업> 때도 명이는 마냥 막내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더 성숙해진 것 같아요. 새삼 느낀 건 우리가 정말 친하다는 거예요. 알고 지낸 시간은 오래 됐지만, 사실 서로의 일정이 빠듯하니 매일같이 연락하고 왕래하며 지내진 못했거든요. 그럼에도 우리는 정말 가까운 친구였고, 이번 촬영으로 더 친해졌다는 걸 느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공명 서로 너무 좋아해서 그래.(웃음) 솔직히 <극한직업> 촬영 때는 제가 그렇게까지 넓게 볼 수 있는 사람이 못 됐던 것 같은데, 이번 촬영을 할 땐 보이더라고요. 선규 형은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동시에 모든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을 부드럽게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예요. 형이 배우들 중 제일 맏형이셨거든요.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했죠. 맨날 방귀만 끼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음, 멋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하퍼스 바자 유튜브 영상 촬영할 때도 그렇고 아까부터 자꾸 방귀 얘기를….
공명 아니, 방귀를 하도 뀌니까요. 영화에도 방귀를 소재로 한 장면이 있어요. 원래 대본에는 없던 신이에요. 형이 자꾸 방귀를 끼니까 제가 맨날 모니터 뒤에서 “그만 좀 껴!” 하는데 감독님이 저희가 그렇게 티격태격하는 걸 보시고 녹여보자고 하신 거예요.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신이죠.
진선규 명이 앞에선 그냥 안 참는 것뿐이에요. 다른 데서는 예의를 지키죠 제가.
공명 제 앞에서는 왜….
하퍼스 바자 윤경호, 김지석, 이다희, 강한나, 전소민. 함께한 배우들이 다 같이 모인 자리도 딱 이런 분위기였을 것 같아요. 쉴 새 없이 수다 떨고 서로 티격태격 장난치기 바쁜.(웃음)
진선규 사실 감독님도 저희랑 비슷하세요.(웃음) 선하시고 유쾌하시고 수다 떠는 거 좋아하시고. 본인을 닮은 배우들을 모은 것 같기도 하고요. 일단 경호가 말이 정말 많아요. 저희가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군산에서 열흘 정도 같이 지내면서 밤 촬영을 했는데, 경호는 그때도 늘 이야기꽃을 피웠어요. 액션 신 찍고 돌아와서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도 경호 얘기를 듣다 보면 너무 재미있어서 힘든 걸 잊게 돼요. 그리고 함께한 다른 배우들은 거기에 잘 호응해줘요. 얘기할 맛이 나게 너어무 잘 들어줘. 특히 지석이가 리액션이 정말 좋거든요. 그럼 경호는 거기에 또 힘을 얻어서 더 맛있게 이야기해요. 삼삼오오 모여서 계속 얘기하고, 듣고. 촬영했던 3개월 동안 그런 추억이 참 많아요.
하퍼스 바자 영화가 배우들을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말하자면 착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착한 코미디!
공명 그리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저는 이게 박규태 감독님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착한 이야기 안에 저항 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포인트가 있어요. 만드는 과정도 그래요. 선하고 둥글둥글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모든 상황이 웃겨서 연기를 하는데 그냥 막 신이 나요.
진선규 코미디 영화는 어떤 면에서 쉽게 평가되기도 하잖아요. 얼마나 웃기냐로 영화의 좋고 나쁨이 거론되니까요. 계속 웃음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니 조금 다른 얘기를 덧붙여 보자면, 이 영화는 김용강에 대적하기 위해 전혀 다르고 부족한 점을 가진 남편들이 자기 가족을 구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아주 사소하고 작은 부분이라고 할지라도 즐거움을 느끼고 미소 짓게 만드는 장면은 있을 거예요. 착하다고 말씀해주신 이런 종류의 코미디가 박 감독님이 해오신 스타일인 건데, 저에게는 굳이 웃기려고 애쓰지 않고, 어떤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반응을 보여도 허용되는 환경이라 느껴져서 정말 즐겁고 편안했어요. 만들어진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영화 같아요. 보시는 분들이 이런 구석을 기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하퍼스 바자 언젠가 공명 씨가 배우로 일해감에 있어 잃지 않고 싶은 것으로 ‘착한 마음’을 꼽은 적이 있죠. 딱 이런 마음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요?
진선규 사람이 무게중심만 살짝 앞에 둔다면 더딜지언정 앞으로 나아가게 되잖아요. 전 그거면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인가 종종 착하다, 욕심 없어 보인다는 소리도 듣긴 하는데.(웃음) 매 순간 최고의 속력을 내고, 여기서 저기로 점프해 단숨에 높은 곳에 오르진 못하더라도 적당히 나아가는 일의 즐거움을 자각하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제가 보기엔 명이도 그런 사람 같아요. 배우로 일을 할 때도 자기 삶을 살듯 하거든요. 딱 이 정도의 속도로, 착한 마음을 품고서요.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무작정 빨리 뛸 생각 하지 말고 쉽게 실망하지 않고, 좀 천천히 가더라도 지금을 정확하게 느끼며 살고.
하퍼스 바자 어제가 공명 씨 생일이었죠? 왠지 비슷한 내용이 담긴 장문의 문자를 받았을 것 같은데요.
진선규 어제였어? 내가 연락한 게?
공명 응 어제야. 문자로 딱 한마디 왔던데요. 형한테 잘하라고. 소고기 선물해 주면서 많이 먹고 형한테 잘하라고.
진선규 그렇지. 형한테 잘하고, 앞으로 하는 일 다 잘돼라 명아. 건강하고.
공명 근데 진짜 뭣보다 건강이 우선이에요 형. 나중에 또 이렇게 같이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 근데 형이 안 건강하면 되겠어요? 건강해야 돼요 형, 알겠죠. 그래야 나랑 오래오래 같이하지.
수트는 Re Rhee.
진선규가 착용한 수트는 Re Rhee. 슈즈는 Nuosmiq. 팔찌는 Runds. 이너 톱, 스카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공명이 착용한 셔츠는 Bottega Veneta. 팬츠는 Cos. 스카프,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redit
- 사진/ 박형영
- 헤어/ 이수(진선규), 하이(공명)
- 메이크업/ 조아(진선규), 지선(공명)
- 스타일리스트/ 김송화(진선규), 박태일(공명)
- 어시스턴트/ 신형진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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