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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부터 이어온 반클리프 아펠 '알함브라'의 새로운 컬러가 공개됐다!

주인공은 바로 핑크. 행운의 상징에 빛과 투명성을 더한 핑크빛 변주.

프로필 by 윤혜연 2026.09.01

LOVE, IN PINK


1968년부터 이어온 반클리프 아펠의 아이콘 ‘알함브라’가 새로운 핑크 에나멜을 입었다. 행운의 상징에 빛과 투명성을 더한 핑크빛 변주.


사랑인지 뭔지 사람 헷갈리게 하는 무언가가 찾아왔다. 오랜만에 마음이 간질간질하던 참. 웬걸, 반클리프 아펠의 아이코닉한 ‘알함브라’ 컬렉션에 핑크 에나멜이 새롭게 더해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세상이 온통 핑크빛으로 보이던 내게 이건 꽤나 운명적인 타이밍 아닌가.

알함브라를 이야기할 때면 행운을 빼놓을 수 없다. “행운을 얻으려면 먼저 행운을 믿어야 한다.” 메종 창립자 에스텔 아펠의 조카 자크 아펠이 즐겨 했던 말이다. 네잎클로버에서 영감을 받은 알함브라는 1968년 첫선을 보인 이래 메종을 대표하는 행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첫 번째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는 옐로 골드 모티프 20개에 두 줄의 골드 비즈를 둘렀다. 이후 옐로·로즈·화이트 골드는 물론 오닉스와 카닐리언, 머더오브펄, 다이아몬드 등 다채로운 소재와 색을 만나며 끊임없이 변주됐다. 이번에는 핑크다. 메종이 수년간의 연구 끝에 완성한 강렬하면서도 반투명한 핑크 에나멜. 17세기의 ‘골드-루비’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안료 대신 미세한 금 입자를 활용해 색을 구현했다. 입자의 크기와 형태, 농도를 섬세하게 조절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정으로, 알함브라 모티프에 어울리는 핑크를 완성하기까지 수년간의 연구가 필요했다.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재미있다. 에나멜 안에는 작은 기포가 점점이 자리해 깊이와 생동감을 더하고, 곡면으로 다듬은 모티프는 빛을 받는 순간 반짝임을 끌어올린다. 그 빛을 반사하는 능력이 에메랄드보다도 뛰어나기에 같은 핑크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빛과 표정이 달라진다. 이 핑크 에나멜을 감싸는 것은 메종 특유의 옐로 골드 비즈다. 모티프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지는 두 줄의 골드 비즈는 알함브라의 시그너처이자 에나멜 빛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장치다. 균일한 곡선을 만들기 위해 정교한 세공과 폴리싱을 거쳤으며, 안쪽의 프롱은 모티프를 단단히 고정하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섬세하게 마감했다.

에나멜은 오래전부터 애정의 증표로도 사용됐다고. 17세기 유럽 왕실에서는 에나멜 주얼리를 외교적 선물이자 애정의 표시로 주고받았다. 수백 년 전 마음을 전하던 소재가 2026년에는 핑크빛 알함브라가 돼 돌아왔다. 그 우연이 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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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Van Cleef & Arpels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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