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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을 갈고, 세럼을 썰어 쓴다? 요즘 유행하는 ‘그라인딩 스킨케어’

필요한 만큼 갈아 쓰고, 한 장씩 잘라 붙인다. 바르는 방식까지 달라진 요즘 스킨케어.

프로필 by 김주혜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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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용기를 돌려 필요한 만큼 갈아 쓰고, 한 장씩 슬라이스해서 붙이는 그라인딩 스킨케어에 주목할 것.
  • 손에 내용물이 묻지 않아 위생적이고 간편한 데다, 스킨케어 과정 자체에 재미를 더한다.
  • 클렌징 밤부터 크림, 세럼까지, 이제 스킨케어는 갈고, 잘라서 붙이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용기를 돌리면 클렌징 밤이 얇고 꼬불꼬불하게 갈려 나오고, 단단한 크림 역시 그날 사용할 만큼만 즉석에서 깎아낸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고농축 세럼을 얇은 패치 형태로 만들어 피부에 필요한 부위에 붙이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액체를 펌핑하고, 크림을 손가락으로 덜어 얼굴에 바르던 익숙한 스킨케어 공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그라인딩 스킨케어(Grinding Skincare)의 시대다.



왜 하필 갈아서 쓸까?


그라인딩 패키지의 가장 현실적인 장점은 손에 내용물을 묻히면서 직접 덜어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특히 클렌징 밤은 단지형 패키지가 일반적이라 손가락이나 스패출러로 내용물을 퍼내야 했다. 반면 그라인더를 돌려 필요한 만큼만 표면에서 깎아내는 방식은 내용물에 손을 대지 않아도 되니 더욱 위생적이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정량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손으로 뜨다 보면 매번 동일한 양을 덜어내기 힘들기 마련. 하지만 그라인딩 패키지는 몇 번 돌리는지에 따라 정량을 쉽게 측정할 수 있어서 균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스패출러를 찾고, 사용 후 닦아 다시 보관하는 과정도 사라진다. 하지만 요즘 그라인딩 스킨케어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핵심은 바로 보는 재미다. 용기를 돌리는 순간 매끈했던 밤이 얇은 리본처럼 솟아오르는 모습, 단단한 세럼을 한 장씩 떼어 눈가에 붙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다. 제품의 효능은 차치하고, 일단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니까. 오늘날의 패키지는 내용물을 담는 용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제품을 사용하는 행동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디자인하는 단계에 가까워졌다.




이제는 잘라내는 단계


흥미로운 건 연필깎이처럼 갈아내던 그라인딩 방식에서 이제는 깔끔하게 잘라내는 형식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는 점이다. 원더바스가 선보인 붙이는 고농축 슬라이스 세럼은 액상 스킨케어의 고정관념을 뒤집어 놓았다. 스포이드로 한두 방울 떨어뜨려 피부에 펴 바르는 세럼 사용법이 이제는 슬라이스해 한 장씩 피부에 붙일 수 있는 형태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액체였던 세럼은 고체가 되고, 통 안에서 퍼 쓰던 밤과 크림은 필요한 만큼 깎여 나오는 것, 스킨케어가 이제 한 펌프에서 한 조각으로 단위를 바꾸고 있다.




지금 눈여겨볼 그라인딩 스킨케어 아이템



원더바스 붙이는 고농축 슬라이스 세럼

사진/ ©원더바스

사진/ ©원더바스


닥터엘시아 퓨어 그라인딩 클렌징 밤

사진/ ©닥터엘시아

사진/ ©닥터엘시아


VT코스메틱 PDRN 그라인딩 클렌징 밤

사진/ ©VT코스메틱

사진/ ©VT코스메틱


아로셀 슈퍼 콜라겐 멜팅 클렌징밤

사진/ ©아로셀

사진/ ©아로셀


펜티스킨 듀 앤 펌프 프레시-슬라이스드 하이드로겔 아이 패치

사진/ @fentyskin

사진/ @fentyskin




그라인딩 스킨케어, 반짝 유행일까?


관건은 그라인더라는 장치 자체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느냐보다, 스킨케어를 사용하는 방식이 얼마나 세분화되는 가에 달려있다. 토너 패드가 화장솜에 토너를 덜어 쓰는 과정을 하나로 합쳤듯, 그라인딩 밤은 스패출러로 퍼내는 단계를 용기 안으로 집어넣었다. 슬라이스 세럼은 한 발 더 나아가 세럼과 패치를 하나의 제품 경험으로 합친다.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건 기발한 모양 자체라기 보다는 덜 묻고, 덜 번거롭고, 필요한 만큼만 쉽게 사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펌핑하고 떠서 바르는 데 익숙했던 스킨케어 루틴에 꽤 재미있는 동사가 추가됐다는 거다. 갈고, 자르고, 붙인다. 오늘 밤 스킨케어 루틴에서는 손가락을 먼저 가져다 대는 것보다 먼저 그라인더를 돌려보자. 더 재미있고 더 간편한 뷰티 루틴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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