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룰루레몬 다음은? 알로·뷰오리 등 지금 뜨는 애슬레저 브랜드 7

운동할 때만 입는 옷은 옛말. 일상까지 점령한 차세대 애슬레저 브랜드를 모았다.

프로필 by 최노아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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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몸을 조여 라인을 강조하는 옷보다 하루종일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옷이 더 주목받고 있다.
  • 러닝부터 골프, 테니스 그리고 출근까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애슬레저 룩을 눈여겨볼 것.
  • 몸을 있는 자체로 두는 것을 넘어 젠더, 체형의 경계까지 지우고 있다. 동시에 기능은 채운 애슬레저 브랜드 일곱 곳을 소개한다.


레깅스의 시대는 갔다?



룰루레몬의 레깅스 판매가 20% 감소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룰루레몬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신상품 비중을 23%에서 35%까지 올렸고, 올해 2월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 100호점을 열었다. 업계는 이 확장을 성장의 신호라기보다 시장이 정체되어 방어하려는 움직임으로 읽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웰니스와 운동복의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 시장은 오히려 커지는 중이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2015년 4,000억 원대에서 지난해 1조 57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2034년에는 10조 원까지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동복이 안 팔리는 게 아닌, ‘잘’ 팔리는 옷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바뀌었을까. 시장의 중심축이 체형을 보정해주는 레깅스에서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몸을 조여 보디 라인을 만드는 옷에서, 몸을 편하게 두고 하루 종일 입는 옷이 더욱 각광을 받는다. 러닝웨어와 테니스, 골프웨어, 출퇴근에도 입을 수 있는 워크레저까지. 카테고리가 더욱 세분화되어 가는 흐름이다. 그리고 이 자리를 채우는 새로운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2세대 애슬레저 시대가 도래했다고 본다. 흥미로운 건 이들이 룰루레몬을 단순히 대체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의 말이 정확하다. “입문자에게는 룰루레몬이 여전히 위시리스트 맨 위에 있을 수 있지만, 2세대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 떠나는 고객 대부분이 이미 룰루레몬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아래에서 소개할 브랜드들을 나란히 놓으면, 신기하게도 겹치는 지점이 보인다. 첫째로 이들은 레깅스와 같이 어떤 품목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어떻게 입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중심에 둔다. 몸의 라인을 부각하는 옷이 아니라 몸을 편하게, 그대로 두는 옷이라는 뜻이다. 움직임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면서 말이다. 두 번째는 어떤 경계를 지운다. 젠더리스, 다양한 체형에 대한 이해도와 포용력, 일상과 외부 활동을 둘 다 가능하게 해주는 고기능성. 웰니스라는 말이 운동복에 붙기 시작한 이유가 여기 있다. 이제 운동복을 고를 때 물어볼 것은 하나다. 이 옷을 과연 운동이 끝난 뒤에도 평소에 입고 있을까. 결국 지금의 좋은 운동복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이제 ‘운동할 때 얼마나 편한가’에서 ‘운동이 아닐 때도 입을 만한가’로 옮겨간 지 오래다. 웰니스는 이제 운동의 언어가 아니라 생활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애슬레저 브랜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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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셀럽처럼, 알로 요가

」
사진/ @aloyoga

사진/ @aloyoga

사진/ @aloyoga

사진/ @aloyoga

200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했다. 이 브랜드가 폭발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도시 한복판에서였다. 켄달 제너 자매를 비롯한 다수의 할리우드 셀럽들이 알로를 입고 거리를 걷는 파파라치 사진이 퍼지면서다. 그러자 2020년에는 1억 달러였던 매출이 2022년 10억 달러로 훌쩍 뛰었다. 요가에서 출발한 만큼 몸을 조이기보다 커버업을 해주고, 상하의 세트로 입었을 때 룩이 완성되는 구성이 많은 것이 특징. 도산 플래그십을 시작으로 한남동 매장과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 더현대서울,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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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는 정신으로, 뷰오리

」
사진/ @vuoriclothing

사진/ @vuoriclothing

2015년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브랜드 뷰오리는 핀란드어로 ‘산’을 뜻한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의 서핑 및 요가 문화에 기반을 둔 브랜드로, 룰루레몬의 강력한 라이벌로 회자된다. 창립자 조 쿠들라가 본 미국의 운동복 시장은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고. 전문 스포츠 브랜드와 요가복을 내세운 여성 중심의 브랜드. 그는 둘 사이의 틈새를 공략하기로 했는데, 브랜드 철학을 요약한 문장을 보면 지향점을 알 수 있다. “(산을) 오르고, 빛나고, 땀 흘리고, 고요해지는 일” 뷰오리의 대표 소재인 드림니트는 재활용 섬유를 89% 쓴 기능성 원단이고, 과한 로고 플레이 대신 원단의 품질에 집중한다. 라운지, 아웃도어, 피트니스, 트래블·커뮤트(commute)로 구성된 4개의 라인이 주축이 된다. 여행이나 출퇴근 길에 입기 좋은 가볍고 세련된 마지막 라인이 ‘일상복 같은 운동복’이라는 브랜드 성격을 말해준다. 기업 가치는 2021년 40억 달러에서 2024년 55억 달러로 올랐고, IPO를 앞두고 있다. 2023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매장을 열었고, 에스아이빌리지와 SSG닷컴, 무신사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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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 대신 즐거움, 아웃도어 보이스

」
사진/ @outdoorvoices

사진/ @outdoorvoices

2013년 뉴욕에서 타일러 헤이니가 설립했다. 슬로건이 브랜드의 전부라 할 만하다. “두잉 띵스(Doing Things), 무언가를 성취해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는 것.” 운동을 성과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유쾌한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개인의 성취보다 공동체의 즐거움을 소중히 여긴다는 철학 하에 함께 걷고, 뛰고, 요가하는 문화를 만들었고, 고객이 브랜드 팬을 넘어 참여자가 되도록 했다. 그렇다고 해서 기능에 소홀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브랜드의 매력. 자체 기술 라인 테크놀오브이를 갖췄고, 통기성과 흡습속건을 담당하는 에어코어프로 시스템을 캐주얼과 퍼포먼스 라인에 함께 적용한다. 투 레이어 소재의 마운틴 재킷, 나일론 하이게이지 스트레치 레깅스 셋업, 그리드 플리스 아노락 후디처럼 야외에서도 도시에서도 입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공식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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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미학, 아모멘토 플러스

」
사진/ @amomento.plu

사진/ @amomento.plu

올해 10주년을 맞은 아모멘토가 선보인 액티브웨어 라인이다. 패션 브랜드가 운동복으로 확장하는 흐름은 해외에선 빈번하게 있지만, 국내에서 이 정도로 높은 감도를 보여준 사례는 드물다. 브랜드가 밝힌 출발점이 명확하다. 개인의 건강과 휴식이 중요해지는 문화적 흐름 속에서 움직임의 본질에 가까운 운동복은 무엇일지 고민하면서, 그에 대한 답으로 몸을 더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한 가장 편안하고 단순한 옷의 형태를 택했다고. 아모멘토의 옷이 그랬듯이 무언가를 덧붙이는 대신에 잘 덜어내는 방향으로 만든다. 아모멘토 특유의 절제된 실루엣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들이 제안하는 운동복은 어떤 옷일지 짐작이 갈 것이다.



「

언제라도 어디에서도, 소사

」
사진/ @sosa.ofcl

사진/ @sosa.ofcl

"Activewear for the seekers"라는 슬로건 아래 고기능성 소재와 감각적인 핏을 제안하는 대한민국의 디자이너 애슬레저 브랜드다. 고기능성 소재를 앞세우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내세운다는 점에서, 1세대 국내 브랜드들이 레깅스와 체형 보정에 집중했던 것과는 다른 자리에 서 있다. 움직임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모션 어웨어니스 시스템(Motion Awareness System™)'을 기반으로 불필요한 압박과 자극을 줄인 미니멀한 운동복을 선보인다. 특히 가슴을 강하게 압박하는 내장 밴드를 없애 호흡과 움직임이 편안하도록 설계된 밴드리스(Band-free) 탑이 시그니처 제품이다. 감각적인 내추럴 컬러를 주로 사용해 어디서나 믹스매치하기에도 좋다.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눈여겨볼 브랜드도 있다. 공교롭게도 둘 다 호주다. 호주 스포츠웨어 시장은 국내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크다. 기후와 야외 활동이 일상인 나라이기에 액티브웨어가 하나의 산업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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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면서도 강력한, C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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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sb

사진/ @csb

최근 핀터레스트에서 가장 핫한 애슬레저 브랜드. 원래 이름은 크롭 숍 부티크. 2019년 호주에서 레이철 딜런이 부업으로 시작한 브랜드다. 헤일리 비버와 카일리 제너, 두아 리파가 이 브랜드의 크롭톱을 입고 포착되기도 했다. 디자인은 미니멀함에 스포티한 무드를 살짝 더한 쪽이지만, 실루엣은 몸매 라인을 강조하는 페미닌한 쪽. 심리스 디자인과 핏에 집중하기에 여성스러운 룩을 강조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지난해 매출이 113% 성장했고 인스타 팔로워가 44만 명, 신제품이 올라오면 곧바로 품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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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셔니스타를 위한 운동복, P.E. Nation

」
사진/ @p.e.nation

사진/ @p.e.nation

2016년 호주에서 핍 에드워즈와 클레어 트레고닝이 만들었다. 두 사람 모두 패션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래서인지 브랜드는 스스로를 ‘패션 퍼스트 액티브웨어’라 부른다. 기능에서 출발해 스타일을 더한 것이 아니라 그 반대다. 스포츠와 스트리트를 섞은 무드에 과감한 패턴과 레이어링, 실험적인 실루엣이 특징이고, 호주 액티브웨어를 세계에 알린 브랜드로 꼽힌다. 의외의 기능 실험도 한다. 호주를 대표하는 울마크 컴퍼니와 손잡고 메리노 울로 레깅스와 크롭톱을 만든 컬렉션을 선보인 것. 메리노 울은 체온을 스스로 조절해서 추울 땐 따뜻하고 더울 땐 시원하며, 냄새 분자를 가둬 땀을 덜 흘리게 하면서 냄새도 덜 난다. 울이 체온을 스스로 조절하고 냄새 분자를 가두는 성질을 활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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