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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세션' 바통 잇는다! 한·미·일 3개국 호러 신작들

크리처 액션, 아트 호러, 장소 괴담...마니아를 겨냥한 호러 세 편!

프로필 by 박현민 2026.09.24

<살목지>가 320만 관객을 넘어서며 23년간 굳건했던 <장화, 홍련>(314만)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역대 한국 공포영화 흥행 1위에 등극했다. <백룸>은 외화 호러로는 7년 만에 100만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청불 스릴러 <옵세션>의 깜짝 흥행까지 맞물리며 극장가에서 호러의 지분은 어느 때보다 단단해졌다. 명절 텐트폴 대작들 틈에서 규모는 작아도 장르적 쾌감은 확실한 신작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미국, 한국, 일본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포를 조율해 낸 세 편을 꼽았다.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

원작의 디테일로 채운 생존 액션, 택배 기사의 사투

」
영화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스틸

영화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스틸

영화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스틸

영화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스틸

9월 17일 개봉과 동시에 동시기 개봉 외화 1위, 북미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하며 상업적 흡인력을 증명한 작품이다. 영문도 모른 채 괴물들이 들끓는 격리 구역에 고립된 의료 택배 기사 브라이언(오스틴 에이브람스)의 처절한 하룻밤을 그린다. 이 영화는 캡콤의 대표작 '바이오하자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시리즈의 '두 번째 리부트'다. 2002년 밀라 요보비치를 앞세워 6편까지 질주했던 오리지널 시리즈는 물론, 2021년 원작 초기 설정을 재현했던 첫 리부트작 <라쿤시티>와도 서사적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고 독자 노선을 택했다. 이전 영화를 전혀 보지 않아도 진입 장벽이 없는 셈이다. 대신 메가폰을 잡은 잭 크레거 감독은 지독한 원작 팬답게 한정된 총알을 주워 쓰는 파밍 시스템이나 시리즈의 상징인 세이브포인트 타자기 등 게임의 아이코닉한 장치를 스크린 곳곳에 오마주로 심어 팬심을 자극한다. 복잡한 세계관을 덜어내고 러닝타임 내내 몰아치는 생존 액션의 말초적 쾌감을 원한다면 첫손에 꼽을 만하다.



<포르테>


「

불협화음과 욕망의 변주, 세계가 먼저 알아본 한국산 아트 호러

」
영화 <포르테> 포스터

영화 <포르테> 포스터

영화 <포르테> 스틸

영화 <포르테> 스틸

영화 <포르테> 스틸

영화 <포르테> 스틸

9월 30일 개봉하는 <포르테>는 상업적 공식에서 벗어나 심리적 파고를 파고드는 한국형 아트 호러다.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히는 제58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새로운 시선(Noves Visions)'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해외 평단에서 완성도를 먼저 인정받았다. 아름다운 선율이 완성될 때마다 작업에 참여한 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외딴 숲속 녹음실을 무대로 삼았다. 영화음악 지망생 연지(임채영)가 스승의 자리를 향해 뒤틀린 동경과 파멸적 집착을 드러내며 극을 이끌고,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미스터리한 음악감독 정화 역의 이정은이 팽팽한 무게중심을 잡는다.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 대신 클래식 선율의 불협화음과 밀폐된 공간의 서스펜스로 숨을 조여오는 작품으로, 밀도 높은 심리 공포를 갈망하는 시네필에게 확실한 만족감을 안긴다.



<입에 대한 앙케트>


「

엇갈린 증언과 저주의 파편, J-호러의 기괴함

」
영화 <입에 대한 앙케트> 포스터

영화 <입에 대한 앙케트> 포스터

영화 <입에 대한 앙케트> 스틸

영화 <입에 대한 앙케트> 스틸

영화 <입에 대한 앙케트> 스틸

영화 <입에 대한 앙케트> 스틸

제목부터 기괴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본식 장소 괴담 호러다. 심령 명소로 불리는 외딴 고목을 찾았던 대학생 일행 중 한 명이 다음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남겨진 이들의 일상에 기이한 균열이 번져가는 과정을 밟아나간다. 데뷔작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등으로 일본 호러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세스지 작가의 동명 단편을 원작으로 삼았다. 현장에 머물렀던 인물들의 녹취된 인터뷰와 엇갈리는 증언이 퍼즐처럼 맞춰지며 사건의 실체를 드러내는 독특한 서사 구조가 특징이다. 여기에 <주온>과 <그루지>로 J-호러의 전성기를 이끌며 국내 관객에게도 독보적인 인장을 남긴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조각난 말들이 부르는 불길한 저주와 일상에 스며드는 공포를 집요하게 완성해냈다. 오는 10월 7일 관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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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소니픽쳐스·써티세븐스디그리 주식회사·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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