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ILITY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2월의 '환경 기념일'

전 세계 습지와 멸종 위기 북극곰을 위해 잊어서는 안될 이야기.

프로필 by 박수지 2024.02.04
나무 심기를 통해 산림 자원을 아끼고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 지정된 '식목일', 1년에 1번 1시간 동안 전등을 소등해 기후 문제를 비롯한 각종 위기에 직면한 지구를 지키는 자연보전 캠페인 '어스아워'.

사랑, 가족, 국가. 전 세계에는 저마다의 의미와 목적을 지닌 수많은 기념일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중, 우리의 터전 ‘지구’를 위한 기념일은 과연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식목일을 비롯해 현재 지구상에는 무려 20가지가 넘는 환경 관련 기념일이 존재한다는 사실. 비록 우리를 들뜨게 하는 것은 분명 달콤한 초콜릿 향기와 즐거운 설날 연휴의 기운이지만, 세계 인구 81억명과 함께 살아갈 지구를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가장 슬기로운 2월의 환경 기념일을 소개한다.


1. <세계 습지의 날(World Wetlands Day)>, 2월 2일

지구 전체 지표 면적의 약 6%를 차지하는 습지. 육지와 물의 중간상태인 생태적 환경 특성 탓에 습지는 기후 완화 및 담수 공급, 생물 다양성 등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습지에 서식하는 식물들은 습지로부터 질소를 비롯한 여러 영양물질을 흡수해 물을 깨끗이 만드는 정수 작용을 하기도 한다.
South Korea(순천만) Italy(Torbiere del Sebino) United States(Collier County)
그러나 1700년대 이후 지금까지 환경 오염과 과도한 토지 개발 등을 이유로 세계 습지의 약 90%가 소실되었으며 우리나라 역시 최근 12%가량의 습지 면적이 사라지거나 줄어들었다. 한번 손실된 습지는 복원하기가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손실 속도가 숲보다 약 3배 빠르기에 지속 가능한 보존 및 복원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습지의 중요한 역할과 그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제 습지 조약은 람사르 협약이 체결된 1971년, 매년 2월 2일을 세계 습지의 날로 지정했다. 이는 습지의 급속한 손실을 막고 보존·복원 조치를 촉진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습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함이다. 실제로 일반 시민을 비롯한 환경 단체, 정부 기관 등 수많은 사람이 매년 습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이어왔으며 람사르 사무국 역시 1997년부터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은 습지 보전법 제8조에 의거해 국내 습지보호지역을 지정, 현재 약 30개의 습지를 관리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와 환경부가 함께 세계 습지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2002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앞선 2일, 2024년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문경 돌리네가 람사르 습지로 새롭게 등록되었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창녕 우포늪을 비롯한 순천만습지·무안갯벌·한강 밤섬 등 총 25곳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다.


2. <국제 북극곰의 날(International Polar Bear Day)>, 2월 27일

Image/@polarbears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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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지구온난화 사태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중 하나인 북극곰. 갓 태어난 새끼 북극곰은 눈이 보이지 않고 아주 가벼운 털을 지닌 탓에 추위에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실제로 개체수의 약 절반만이 성체에 이를 수 있다. 이처럼 북극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하는 새끼를 위해 어미는 아기 북극곰이 건강하게 인생 첫 봄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굴에서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러자 열악한 환경에 놓인 북극곰과 심각한 기후 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국제 북극곰 보호 협회(PBI, Polar Bears International)는 2005년, 어미와 새끼들이 굴속에서 가장 편안한 시간을 보낼 시기에 맞추어 국제 북극곰의 날을 지정하였다. 여름 수온이 높은 북극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률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북극의 기온 상승률까지. 1970년대 이후 극지방의 해빙 면적은 수십 년간 급격히 감소하였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북극곰은 먹이 사냥을 비롯한 각종 생존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북극의 빙하가 다 녹아서 사라지는 그날, 북극곰 역시 함께 멸종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PBI는 국제 북극곰의 날을 비롯한 각종 캠페인 활동·모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들이 생존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와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후 문제를 비롯한 국제 북극곰의 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Credit

  • Image/World Wetlands Day
  • @polarbearsinternational
  • 순천만습지 공식 홈페이지
  • Polar Bears International(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