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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무빙'...'청룡시리즈어워즈' 3년으로 톺아본 K-시리즈

'오겜'이 열고 '더 글로리'가 받고, '무빙'으로 날았다!

프로필 by 박현민 2024.07.20
'청룡영화상'을 주최하는 스포츠조선이 지난 2022년부터 오리지널 시리즈와 예능을 대상으로 선보인 '청룡시리즈어워즈'(Blue Dragon Series Awards, BSA)는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이에 1회부터 3회까지의 수상작(작)을 통해 대중에게 특히 사랑받은 K-콘텐츠를 톺아봤다.


글로별 넘사벽 K-콘텐츠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틸

'청룡시리즈어워즈'가 탄생하게 된 결정적 배경의 중심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있었다. 2021년 9월 공개된 9부작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데스게임에 초대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공개 후 CNN, 뉴욕타임즈, 포브스, 르몽드 등 전 세계 유수의 언론의 극찬이 잇따랐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OTT 시리즈를 후보에 포함시키는 시상식이 '백상예술대상'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했던 상황. 결국 '청룡시리즈어워즈'의 탄생은 이러한 모두의 갈증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D.P.> 스틸

첫 해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오징어 게임>은 남우주연상(이정재), 신인여우상(정호연)을 수상하며, 새로운 시상식의 성대한 막을 열었다. 별도의 대상이 존재하지 않던 1회에서는 또다른 넷플릭스 시리즈 <D.P.>가 <오징어게임> 등과 경합을 벌인 끝에 최우수작품상을 품에 안았으며, 이외에도 티빙 <유미의 세포들> 김고은(여우주연상), 웨이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이학주(남우조연상), 티빙 예능 <환승연애> 최우수예능작품상 수상 등 국내 토종 OTT의 오리지널 작품들과 이에 출연한 배우들의 약진도 눈길을 끌었다.


학폭에 대한 관심을 불지핀 <더 글로리>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스틸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의 승기를 잡은 것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였다. 2회에 처음 개설된 대상을 <더 글로리>의 주연이었던 송혜교가 꿰찼고, 임지연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각 8부작씩 2개의 파트로 쪼개 공개된 <더 글로리>는 2022년의 끝자락과 2023년의 봄의 대중의 관심을 붙들었고, 극 중에서 주요한 소재로 다뤄진 '학교폭력'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단순히 연예계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더 나아가 해외로도 번지며 K-콘텐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 스틸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 스틸

물론 <더 글로리> 외에도 드라마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조연상(이동휘)로 2관왕을 차지한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를 비롯하여 수지의 인생작으로 거듭난 쿠팡플레이 <안나>, 박지훈과 최현욱을 모두에게 알린 웨이브 <약한영웅 Class1> 등 완성도가 뛰어난 국내외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작품의 부흥기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한국의 독보적 히어로물 <무빙>


<무빙> 포스터

<무빙> 포스터

3회를 맞이한 '청룡시리즈어워즈'를 비상하게 한 것은 디즈니+ 시리즈 <무빙>이었다.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통해 한국형 히어로물을 제대로 완성한 <무빙>은 그 안에 휴머니즘까지 녹여내며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던 터. 이러한 반응을 반영한듯 '청룡시리즈어워즈'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무빙>은 대상과 신인남녀상(고윤정, 이정하)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스틸

<무빙>과 더불어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마스크걸>,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등이 주요 부문의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눈길을 끌었다.

최근 작품 수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줄면 위기에 봉착했다는 K-드라마 업계가 이같은 기근 속에서 또 다시 어떤 매력적인 작품들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1년 후 예정된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 트로피를 차지하게 될지 궁금하고, 주목된다.

Credit

  • 사진 / 넷플릭스·디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