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겨울 눈부신 존재감을 드러낸, 2025 F/W 런웨이 하이라이츠
새 시즌을 맞이하기에 앞서 주목해야 할, 주요 패션 하우스의 키 룩을 한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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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lsander
질 샌더의 컬렉션 테마는 ‘밝은 사랑의 은유’. 디자이너 듀오 루시와 루크 마이어는 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현시대의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비추고자 했다. 쇼는 새까만 블랙 드레스로 시작해 점차 밝은 컬러의 룩으로 이어지며 어둠에서 빛으로 향해가는 서사를 완성했다. 특히 실크와 시퀸 소재의 빛나는 질감과 울과 벨벳의 매트함, 레이스의 가벼움과 가죽의 묵직함 등 상반된 요소가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컬렉션이 끝난 후, 두 디자이너는 8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질 샌더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Louis Vuitton
루이 비통이 루브르 박물관 대신 선택한 쇼장은 파리 북역 바로 옆, 1845년 지어진 옛 프랑스 철도회사의 본사 레투알 뒤 노르다. “사랑의 희망, 이별의 애수, 여행의 흥분, 귀환의 위안 등 모든 감정이 교차하는 기차역 플랫폼에서 출발했습니다.” 늘 예상치 못한 조합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제스키에르는 기차역에 모인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했다. 어떤 이는 시골과 도시가 뒤섞인 옷으로 귀향길에 올랐고, 여행자들은 담요 코트에 파니에 백을 허리에 매거나 플라워 슬립 드레스에 더플 백을 멨으며, 트렌치코트나 재킷 차림의 직장인까지. 여기에 프랑스 고속열차 TGV 승무원도 빠지지 않았다. 키폴 백을 재해석한 익스프레스 백과 스테이트먼트 모자, 화장품 케이스, 담요 캐리어는 방랑의 분위기를 자아낸 일등공신.









Max Mar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안 그리피스는 이번 컬렉션을 위해 19세기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영국 여성 작가 샬럿 브론테, 에밀리 브론테 자매의 소설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에서 영감을 받아 ‘길들여지지 않은 여주인공(Untamed Heroies)’를 테마로 정한 것. 매혹적인 와인 컬러의 맥시 코트로 시작된 쇼는 레드와 베이지, 캐멀, 카키, 블랙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브론테 자매의 고향인 요크셔의 자연 풍광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또한 막스마라의 스테디셀러이자 시그너처인 코트의 다양한 변주도 눈길을 끈다. 기존보다 넉넉한 실루엣의 클러치 코트와 밀리터리풍의 그레이트 코트를 비롯해 큼직한 포켓 디테일이 돋보이는 파카, 탈착이 가능한 퀼팅 소재를 울 코트 위에 매치해 절묘한 조화를 이끌어냈다.






Mcqueen
“너 자신이 되어라(Be yourself).”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을 모티프로 빅토리아 시대의 댄디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맥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션 맥기르는 영국식 테일러링의 날렵하고 각진 수트, 빅토리아식 칼라, 금빛 자수 망토, 극단적인 모래시계 실루엣과 레이스 타이츠 등 네오 댄디즘이 어우러진 특유의 반항적인 무드와 맥시멀리즘을 컬렉션에 담았다. 매튜 엠프링햄과 프레드릭 쿰스가 제작한 섬세하고 화려한 장식의 크리스털 마스크는 신비로운 느낌을 배가했고, 영국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음악과 무대 연출은 쇼에 몰입감을 더하며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Michael Kors
마이클 코어스는 뉴욕 고유의 ‘쿨’을 다시 꺼내들었다. 전설적인 나이트클럽 ‘터널’이 있던 자리에서 쇼가 열렸으며, 모델들은 포켓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워킹했다. 맨살이 드러난 셔츠, 언밸런스 스커트 아래로 뉴요커의 역동적인 발걸음이 겹쳐졌고 테일러링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변주돼 반전의 미감을 꾀했다. “아늑한 모더니즘과 포켓 시크의 여유로움을 보여주려 했다”는 그의 의도는 성공적.




Miu Miu
쇼킹(Shocking)! 미우 미우 쇼가 시작되자마자 떠오른 단어였다. 몸에 딱 붙는 핑크 니트 톱 아래 콘브라를 착용해 뾰족한 가슴을 드러낸 모델의 등장이 그 이유였다. ‘여성성’의 탐구를 주제로 한 이번 컬렉션은 여성의 곡선을 강조하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실험적인 접근으로 새로운 여성성을 제시했다. 의도적으로 구긴 옷감, 흘러내리는 어깨 스트랩, 속옷을 연상시키는 디테일 등 은밀한 노출을 통해 신체의 경계를 부각시켰고, 브로치와 목걸이, 퍼 망토, 스톨 등 전형적인 여성성의 상징이 담긴 액세서리를 더해 우아하고 페미닌한 매력을 더했다. 쇼가 끝난 뒤, 미우치아 프라다 여사는 기자들을 향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에게 여성성이 필요할까요? 우리를 위로할 수 있을까요?”







Prada
“오늘날의 여성성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새로운 컬렉션을 통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쇼의 키 노트에도 적혀 있는 ‘날것의 매력(Raw Glamour)’이 그것. 3층 높이의 철골 구조물과 화려한 블루 카펫이 이질적인 조화를 이룬 폰다지오네 프라다 내부에서 이를 느낄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가장 클래식한 여성복 중 하나인 LBD는 헤링본 소재, 헐렁한 실루엣, 거친 마감 처리로 변화를 주었고, 남성복의 디테일을 차용한 파자마 셔츠&스커트와 복서 팬츠, 퍼 장식과 실루엣의 변주로 특별함을 더한 아우터, 생동감 넘치는 컬러의 플로럴 룩이 눈길을 끌었다. 다수의 피스에 날것의 이음새가 드러나 있었는데 이와는 반대로 주얼리와 옷의 디테일, 핸드백에는 화려한 터치를 더해 여성성의 다양함을 반영하고자 한 점도 인상 깊게 다가왔다. 결국 이 시대의 여성성이란 ‘여성스러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Credit
- 에디터/ 이진선,서동범, 윤혜영, 윤혜연, 김경후
- 사진/ Launchmetrics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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