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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핫플 소바 맛집 6곳, 소바가 말하는 미식의 재발견

미식가들이 주목하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갖춘 서울의 소바 맛집 6

프로필 by 최강선우 2025.08.04

10분 안에 보는 기사 요약

✓ 서울 중심의 소바 전문점 여섯 곳 강조

✓ 각기 다른 메밀면과 국물의 조화 탐구

✓ 미식가들의 새로운 루틴으로 자리잡은 소바 체험


입안 가득 퍼지는 찬 기운, 면과 국물이 맞닿는 온도, 면과 어우러져 맛의 다채로움을 배가하는 특별한 고명. 소바는 같은 메밀이라도 누가,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또 어떤 국물에 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메밀면을 의미하는 소바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국수 한 그릇으로 취향을 말하는 방식이고, 깊은 정성을 알아차리는 미식가들의 새로운 루틴이 되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개성’이라는 코드 하에 미식가들의 취향표에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가는, 여섯 곳의 소바 전문점을 골라보았다.



1. 세련미 그 자체, 소바키리스즈

사진/업체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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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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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소바 전문점을 이끄는 젊은 셰프는 츠지요리전문학교 재학 중, 오사카에서 우연히 맛본 소바 한 그릇을 계기로 소바 수행을 시작했다. 이후 미쉐린 빕 구르망과 타베로그 명점100선에 오른 시텐노지 하야우치에서 경력을 쌓고 돌아와 비교적 최근 문을 열었다. ‘소토이치 (1kg의 메밀가루에 밀가루 1을 섞어 10:1의 함량을 가진다)’ 제면 방식으로 자신의 선호가 담긴 소바를 뚝심 있게 선보인다. 입구 쪽에 제분 기계가 있어, 운이 좋다면 실제 사용하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변산 메밀을 사용하는데, 식감은 단단하고 향은 고소한 편이며 소바치곤 좀 힘이 있다. 토로로 소바에는 간 마와 교토식 청어조림이 정갈하게 올려져 있다.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텐푸라와 후토마키는 주문 필수다.
주소 서울시 중구 동호로12길 98
영업시간 월–토 11:30–20:00, 매주 일요일 휴무



2. 전주에서 왔어요, 메르밀진미집

사진/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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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전통의 메르밀진미집은 메밀 베이스로 다양한 면 요리를 선보이며, 모든 메뉴에서 견고하고 밸런스 잡힌 맛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1960년대 전주 남부시장에서 시작해 3대째 이어져오고 있는 노포로, 전주에서 서울로 진출한 특이 케이스다. 정통 일본식 소바는 아니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고소한 메밀콩국수가 유명하고, 땡초가 가득한 땡초 소바 등의 창작 메뉴도 이색적이다. 소바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에 캐주얼한 외관과는 달리 단순한 식당이 아닌, 경험의 공간이다. 매달 선보이는 콩국수 메뉴인 ‘월간 메르밀’ 메뉴도 독특하다. 8월에는 보성 녹차를 사용한 말차 콩국수라고. 전주 본점 외에 서울에는 논현직영점과 서울점(역삼) 두 곳이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506 1층 (메르밀진미집 논현직영점)
영업시간 10:00 ~ 20:30, 브레이크 타임 15:00-16:00, 일요일 휴무



3. 클래식은 영원하다, 미진

사진/에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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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미진은 1954년부터 서울 중심에서 자리를 지켜온 노포다. 관광객은 물론, 일하는 로컬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이곳은 기본에 충실한 한국식 냉메밀국수 전문점으로, 일본식 소바 쯔유보다 진한 맛의 간장 육수와 쫄깃한 식감의 메밀 면발을 선보인다. 간 무와 대파를 함께 넣어 먹는 어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식당 지하에 운영하는 공장에서 육수와 면을 직접 생산해 손님들에게 바로 제공한다. 특이점은 국물의 진한 맛이다. 다시마와 가다랑어포의 깊고 진한 풍미도 느껴지지만, 단맛이 매우 강한 편이다. 오랜 시간 축적된 레시피는 명확하고 직선적인 맛보다 은근하고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곳의 정체성은 어떤 스타일보다는 신뢰에 더 가깝다.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종로타운1 1층
영업시간 매일 10:30-21:00



4. 일본 소바의 정석, 스바루

사진/에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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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는 일본 소바의 정서를 그대로 구현해 선보이는 가게. 2001년부터 이곳을 운영해 온 강영철 셰프는 일본에 거주하며 경험한 맛에 매료되어 지금까지도 한 길을 걸어왔다. 일본 정통식으로 조리한 냉소바, 온소바 총 20종류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처음이라면 반드시 기본 자루소바를 먹어봐야 한다. 카모난소바(오리국물소바)’ 역시 추천하는데, 지방이 녹아든 따뜻한 국물과 메밀면의 조화가 뛰어나다. 메밀 함량은 80%인 니하치 스타일을 고수한다. 몸에는 100% 순 메밀이 더 좋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 밀가루와 메밀가루를 2:8 비율로 반죽해서 만드는 배합이 면의 탄력감과 메밀 향을 느끼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매일 정성스레 일본 전통 방식으로 직접 뽑은 면은 거칠고 툭툭 끊기는 편이지만 그 매력을 알게 된다면, 딱 한 번만 올 수는 없을 것이다.
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21길 7 1층
영업시간 매일 11:30- 20:30, 브레이크 타임 14:30 - 17:30, 월요일 휴무



5. 소박하지만 깊은, 소바마에

사진/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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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골목 안에 숨어 있는 이곳은 일본 소바 명인으로부터 전수받은 정통 수타제면 소바인 에도니하찌소바(江戸ニ八そば)를 선보이는 작지만 강한 가게. 대표 메뉴는 ‘니싱소바’. 청어 한 마리가 통째로 얹힌 비주얼은 강렬하지만 진가는 국물과 면에서 드러난다. 달게 바싹 조린 청어를 웃기로 얹어 낸다. 국물엔 전혀 단맛이 없어 청어에 면과 국물을 함께 먹으면 밸런스가 무척 좋은 편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소바면을 따뜻한 쯔유 육수에 찍어 먹는 카모세이로 소바부터 미역을 넣은 와카메소바, 낫또를 올린 낫또소바 등 다양한 토핑을 올린 메뉴가 있어 취향껏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 포인트다. 냉소바보다는 온소바가 더욱 맛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4길 26-20 B1층
영업시간 11:00 - 21: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월요일 휴무



6. 덕후의 마음이 담뿍, 소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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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역에 있는 소바 맛집으로 소바를 너무 좋아해 ‘소바 덕후’라는 의미로 소바쿠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여름에는 냉소바와 면과 쯔유 육수를 따로 내는 자루소바를 판매한다. 소바도 소바지만, 사실 이곳의 별미는 바삭한 껍질과 쫀쫀한 속살, 향긋한 와사비를 곁들이는 토리 가라아게(닭튀김)이다. 생맥주와 곁들여도 좋고, 소바를 먹기 전 가벼운 에피타이저로도 전혀 손색없다. 껍질이 두꺼운데도 부담스럽지 않다. 오이나 당근을 마요네즈에 찍어 함께 먹으면 금세 입안이 개운해진다. 주민들과 근처 직장인들의 오랜 맛집으로 항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인파로 붐비긴 하지만, 회전율이 높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입장할 수 있다. 10월부터 3월까지 겨울에만 선보이는 유부우동도 꽤 유명하다.
주소 서울 광진구 천호대로 650
영업시간 11:30-20:50, 수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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