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루이비통에서 출시한 화장품 어떤데?

패션을 넘어 이제는 메이크업까지! 루이 비통이 첫 뷰티 컬렉션을 공개했다

프로필 by 정혜미 2025.08.28

ART OF BEAUTY


루이 비통이 뷰티 컬렉션을 론칭하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창의성과 장인정신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메이크업 라인은 바르고 소유하는 모든 순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15년 차 에디터에게 신상 화장품이나 브랜드 뉴스는 여전히 필요한 정보지만, 더 이상 설렘의 대상은 아니다. 오래된 연인처럼 익숙하지만 가슴 떨리는 순간은 드물달까? 그런데 올 초, 루이 비통이 뷰티 라인을 론칭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땐 오랜만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1854년 창립 이래 루이 비통은 언제나 뷰티를 중심에 두고 발전해왔다. 초기 트렁크는 깨지기 쉬운 향수를 안전하게 담을 수 있도록 푹신한 수납 칸을 갖췄고, 1920년대에는 화장품 케이스, 거북껍질로 만든 헤어 브러시, 상아 거울과 콤팩트 등 여행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지킬 수 있는 오브제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뷰티 컬렉션에는 현존하는 가장 창의적이고 영향력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데임 팻 맥그라스(Dame Pat McGrath)가 코스메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다니! 이 소식만으로 라 보떼 루이 비통에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어떤 제품이 가장 먼저 등장할까,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어떤 컬러를 입을까, ‘N’적 상상력을 동원해 ‘나만의 루이 비통 뷰티’를 그려보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상상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진다.


LA BEAUTÉ LOUIS VUITTON

라 보떼 루이 비통의 첫 번째 챕터는 립스틱과 틴티드 밤, 아이섀도로 시작된다. “메이크업은 제품 그 이상입니다. 하나의 퍼포먼스이자 자기 표현이기도 하죠.” 팻 맥그라스의 말처럼, 메이크업은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며 그 표현에 있어 컬러만큼 완벽한 도구는 없다. 그렇기에 이 여정의 출발은 더할 나위 없다.


‘LV 루즈’는 55가지 다채로운 컬러 스펙트럼으로 무한한 창의성을 제안한다. 이 모든 색상은 팻 맥그라스가 직접 개발하고 엄선한 것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새틴 27가지와 입술을 부드럽게 감싸는 벨벳 매트 28종으로 구성된다. 그중 ‘896 모노그램 루즈’는 브라운 모노그램 캔버스와 클래식한 레드 립스틱이 조화를 이루어 탄생한 브라운 레드. 루이 비통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컬러다.


선명한 발색과 감각적인 텍스처 뒤에는 고기능성 포뮬러가 자리한다. 장미, 재스민, 미모사 꽃에서 업사이클링한 천연 왁스, 시어버터, 히알루론산 등 스킨케어 성분을 85%나 함유해 편안함을 오래 지속시킨다. “제품 개발에서 세밀한 디테일에 집착해왔습니다. 피부 위에서 섬세하게 느껴지는 텍스처, 시선을 사로잡는 컬러, 립스틱을 손에 쥐었을 때의 감각까지도요.”

마스터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벨트뤼(Jacques Cavallier Belletrud)가 개발한 향 역시 그 일환이다. “립스틱을 위한 향을 만드는 것은 기존 향수와는 전혀 다릅니다. 코에 훨씬 가까이 머물기 때문에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죠. 우리는 미모사, 재스민, 로즈를 사용해 부드럽고 세련된 향을 완성하는 데 4년의 시간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 첫 터치부터 메이크업이 끝나는 순간까지 만족을 주는 하나의 오브제가 탄생했다.


‘LV 밤’은 립스틱과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10가지 시어한 글로 컬러가 입술에 생기를 더하고, 투명한 광채를 남긴다. 바를수록 수분과 영양이 더해져 탱글한 입술로 완성된다. 펄이 빛나는 핑크 밤 ‘030 텐더 블리스’, 모든 피부톤에 어울리는 로즈우드 ‘020 로즈 에쌍씨엘’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4가지 컬러가 담긴 아이섀도 팔레트 ‘LV 옴브레’는 색 조합이 인상적이다. 일상에서 쓰기 좋은 세 가지 컬러와 화려함을 더하는 포인트 컬러로 구성된다. 실용성과 우아함을 겸비한 루이 비통의 패션 액세서리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들의 특별함은 세계적인 독일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Konstantin Grcic)가 디자인한 패키지에서 정점을 찍는다. 머릿속으로 그려본 것보다 미니멀하지만, 고급스러움은 기대 이상이다. 또 미학에만 머물지 않는다. 손끝에 닿는 촉감, 뚜껑이 닫히는 소리, 소재의 온도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더불어 알루미늄과 황동으로 제작해 내구성을 높였으며 리필 가능한 구조로 만들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념과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품질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 제품들은 당신과 함께 살아가고, 사용되며, 간직될 것입니다.”

Credit

  • 사진/ ⓒ Louis Vuitton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