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21세기 대군' 변우석, 밀라노에서 새로운 화보

드라마 ‘21세기 대군’으로 돌아오는 변우석. 핫쇼츠부터 수트핏까지, 밀라노에서 포착한 다양한 스타일

프로필 by 서동범 2026.02.26

THE DELICATE


섬세하게 마주하던 표정과 손짓, 시선 그리고 목소리・・・. 어느 주말 오후, 밀라노의 한 아름다운 아파트에 스며든 변우석의 이런 면면(面面).


포플린 셔츠, 터틀넥 톱은 Prada.


재킷, 티셔츠, 레이어드한 탱크톱, 쇼츠는 모두 Prada.


재킷, 터틀넥 톱은 모두 Prada.


하퍼스 바자 이번 커버 촬영은 밀라노 현지에서 진행되었죠. 화보 시안을 받아보고 밀라노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질 법한 여러 사건이 뒤섞여 떠오르더군요. 촬영 후기를 들려 주세요.

변우석 밀라노라는 도시가 가진 분위기가 그대로 녹아 있는 촬영이었어요. 거리에서 진행한 촬영에서는 도시 특유의 리듬과 에너지가 느껴졌고, 중정에 대형 식물이 놓인 스튜디오 공간도 인상 깊었어요. 프라다가 지닌 차분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무드와도 잘 어울렸죠. 이 도시에서 벌어질 법한 여러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달까. 사건이 이미 벌어졌거나, 혹은 곧 시작될 것 같은 긴장감을 느끼며, 저는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습니다. 이런 저의 상상이 자연스럽게 사진에 담긴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한국으로 돌아와서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텐데요. 우석 씨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변우석 지금은 집에서 인터뷰 내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며 답변을 작성 중이에요. 대면 인터뷰와 달리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면 질문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드라마 후시 녹음과 피팅 일정 등이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는데, 막상 돌아보면 뭘 했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어요. 요즘 그런 날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알차게 잘 보내고 있는 거겠죠?

하퍼스 바자 2024년 7월호 이후 오랜만에 <바자>와 커버로 만났습니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폭발적 인기 이후 당신을 포함해 촬영 현장의 모두가 약간은 얼떨떨하고 흥분한 상태였던 것 같아요. 인터뷰에서 “돌이켜보면 참 좋았는데 정작 그 당시에는 제대로 즐기지 못한 시간들. 지금이 그럴까봐, 제가 지금의 소중함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는 것일까봐 두려워요. 그래서 빨리 깨닫고 싶어요. 이 순간이 얼마나 특별한지”라고 말했죠. 지금은 특별한 순간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방법을 충분히 깨달았나요?

변우석 맞아요. 그 당시는 정말 실감이 안 났어요.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서 제가 그 안에서 제대로 발을 붙이고 서 있는 건지도 헷갈릴 정도였죠. 행복한 혼란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완벽히 깨달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예전보다는 나아진 것 같아요. 현재의 감사한 상황을 부러 의식적으로 인식하려고 해요. 그러면서 속으로 이렇게 되새기곤 하죠. ‘나중에 그리워질 순간이야’.(웃음)

하퍼스 바자 과거엔 타임스퀘어 광고나 이클립스 음원 차트 진입 같은 걸 꼽았습니다. 요즘 당신에게 특별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변우석 요즘은 다른 것들이 특별하게 느껴져요. 평소에도 그렇지만 이번 드라마 촬영과 행사 등에서 유달리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는데, 주변 스태프분들이 “우석 씨 팬들 대단하다” “이렇게 응원 받는 배우와 작업하니까 우리도 힘이 난다”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예전엔 타임스퀘어 광고나 이클립스 음원 차트 같은 가시적인 것이 특별했다면, 지금은 이런 마음들이 더 와닿아요. 누군가 저를 이렇게 열렬히 응원해 주신다는 게 여전히 신기하고 감사하고. 그 마음을 확인하는 매 순간이 저에게 가장 각별합니다.


재킷, 터틀넥 톱, 팬츠, 양말은 모두 Prada.


보트넥 스웨터, 쇼츠는 Prada.


니트 톱, 셔츠,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Prada.


브러시드 레더 소재 로퍼는 Prada.


더블 브레스트 재킷, 레이어드한 기능성 블루종 재킷, 팬츠는 모두 Prada.


하퍼스 바자 당시 <바자> 패션 필름에서 낭송한 시 ‘청춘’도 참 잘 어울렸죠. 당신과 잘 어울리는 시를 추천해 달라는 패션 에디터의 SOS에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작품을 내민 것이었는데, 팬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저도 덩달아 흥분했던 기억이 나요. 세상에 젊은 배우는 많습니다. 왜 사람들은 당신을 청춘과 연결지어 바라볼까요?

변우석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작품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요? 제가 맡았던 캐릭터가 워낙 순수하고 열정적이었으니까요. 사랑에 직진하고, 감정 숨기지 않고, 그런 이미지가 저에게도 덧입혀진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자신에게도 아직 그런 면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뭐든 과정이 행복하면 마냥 좋고, 또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여전히 두근거리고. 그런 걸 자연스럽게 알아봐 주시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하퍼스 바자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당신의 ‘그런 면’ 같아요. 당시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야망이라든지 일에 대한 욕심과는 다른 것 같아요. 그저 나아지고 싶고, 잘하고 싶어요”라고 말한 것이 인상 깊었어요.

변우석 어릴 때부터 뭔가를 하면 제대로 하고 싶어 하는 성격이었어요. 그런데 연기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끝이 없달까요? 아무리 해도 ‘잘했다’는 순간에 이르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요. 제가 표현한 감정으로 누군가가 공감하고 위로 받는다는 게 여전히 신기하고 그게 저를 계속 노력하게 만드는 동력인 것 같아요. 저는 여전히 노력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이라는 생각하고 있어요. 대본을 수십 번 읽고, 나름대로 캐릭터를 구축해 보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을 찾아보고 연구하는 등 고민의 시간을 거치면 카메라 앞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과거엔 ‘공부방’에서 끝난 작품을 연구하듯 다시 복기한다고 말했어요. 요즘엔 공부방에서 무엇을 연구했나요?

변우석 솔직히 말씀드리면, 최근까지 <21세기 대군부인> 촬영에 워낙 바쁘게 지낸 터라 공부방에 제대로 앉아본 적이 없어요. 촬영 스케줄이 워낙 빡빡하다 보니 대본을 읽고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가 하루가 다 지나가더라고요. 전작을 복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촬영 중인 작품에 100%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공부방에 앉지는 않았지만, 현장이든 차 안이든 늘 공부방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웃음)

하퍼스 바자 차기작 <21세기 대군부인>과 <나 혼자만 레벨업>으로 새로운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부담과 걱정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양인가요?

변우석 사랑을 많이 주시는 만큼 기대도 커지고 그만큼 실망도 클 수 있다는 거요. 제가 그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있어요. 그런데 그 걱정과 두려움이 저를 더 열심히 움직이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이럴 때일수록 최선을 다해서 더욱 떳떳하게 작품에 임하자는 생각이 크고요.


티셔츠, 레이어드한 탱크톱은 Prada.


프린트 티셔츠는 Prada.


니트 톱, 셔츠, 팬츠, 스니커즈, 바닥에 놓인 레더 소재 숄더백은 모두 Prada.

※ 화보에 촬영된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



Credit

  • 사진/ 박종하
  • 헤어/ 전훈
  • 메이크업/ 강다인
  • 스타일리스트/ 임혜임
  • 프로덕션/ NOEY PARK
  • 어시스턴트/ 김진우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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