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북튜버 김겨울의 첫 번째 사진책
많은 것이 생략된 채 쓰인 사진책 ‘모르는 채로 두기’에 담긴 소상한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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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함을 견디기
대체로 글을 쓰고 때때로 카메라를 드는 사람. 김겨울의 첫 번째 사진책 <모르는 채로 두기>는 이해와 판단을 유보한 채 남겨두는 일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한다.
신간 <모르는 채로 두기>에는 90여 점의 사진과 함께 15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 특정 사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글은 어디에도 없지만 표지에도 실린 누군가의 뒷모습에 대해서는 꼭 묻고 싶었다. 어떤 사진이며, 왜 이 책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이 책은 나의 망막, 혹은 카메라라는 창 너머의 세계를 보는 일에 대한 것이다. 표지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연상케 하는 프레임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는데, 이것이 그 사진을 ‘사진에 대한 사진’처럼 보이게 한다고 생각했다. 고르고 배치한 것은 북 디자이너 정재완의 선택이었지만, 보자마자 표지가 되어야 함을 바로 납득할 수 있었다.
제목 뒤에는 ‘그러나 슬픔의 소실점에 서 있기’라는 문장이 붙는다. 어떤 뜻인가?
모르는 채로 두는 것에 그친다면 사진을 찍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따라오는 제사(題辭)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는 이유를 설명하는 문장이다. 가까이 다가가 삶을 침범하지도, 함부로 대상을 판단하지도 않고, 그 모든 순간이 사라지는 소실점에 가만히 서 있겠다는 것이다. 그곳이 ‘슬픔’의 소실점인 이유는 책에도 실린, 다음의 글로 설명을 대신한다. “현명한 디오티마는 인간의 운명을 알고 있었다. 신들은 지혜를 알고 있기에 지혜를 원하지 않으며, 무지한 자들은 지혜를 모르기에 지혜를 원하지 않는다. 오로지 지혜를 어렴풋이 알지만 결여한 사람들만이 지혜를 원한다. 우리는 삶의 작은 충족감들로부터 완전한 충족의 상태를 꿈꾸지만, 우리는 영원히 그것을 결여하기 때문에 영원히 슬픈 존재로 남는다.”
인간의 뇌는 예측하고 패턴을 찾아내려는 ‘인지적 종결 욕구’를 지닌 기관이다.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정의를 내리고 해석을 하고 싶어한단 뜻이다. 본능을 거스르는 모호함, 모르는 채로 두기의 미덕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인간의 삶은 복잡하다. 문제를 이해하고 장악하려는 본능에 저항해야만 진짜 이해의 문이 열린다고 믿는다. 사진을 찍는 일은 인지적 종결 욕구의 가장 직관적인 형태일 수도 있다. 그래서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한다.
북 디자이너 정재완은 겨울을 연상하며 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겨울과 관련된 사진만 고른 것인가?
겨울에 초점을 두기보다, 내가 사진을 통해 무엇을 보고 감각하는지 보여주는 컷들을 골랐다. 기본적으로 내가 세계를 보는 태도 자체에 쓸쓸함이나 차분함 같은 겨울의 정조가 묻어 있어 겨울을 연상한 디자인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사실 겨울에 찍은 사진의 비율이 많지는 않다.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생각보다 옷차림이 얇아 놀랄 거다.
책에 쓸 사진을 고르기 위해 2010년부터 찍은, 자그마치 16년치의 사진을 돌아봤다고. 다시 보니 생경했던, 혹은 다르게 보였던 사진이 있나?
2011년에 뉴욕 메이시스(Macy’s) 백화점 앞에서 찍었던 사진. 크리스마스에 관한 글 바로 앞에 수록된 두 장의 사진인데, 오랜만에 보니 그때 내가 얼마나 삶을 쓸쓸하고 허망하게 여겼었는지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일상에서 카메라를 들고 마는 순간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나?
누군가의 삶이 궁금해지는 순간.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이 순간의 전에는 무엇을 겪었고, 후에 무엇을 겪을까?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를 궁금하게 만드는 찰나의 순간들을 찍는다.
Credit
- 사진/ 세미콜론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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