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지미추 아틀리에, 장인정신을 입은 봉봉의 귀환

가죽의 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한 ‘From the Atelier’의 새로운 챕터, 아이코닉 봉봉이 예술적 오브제로 다시 태어났다.

프로필 by 김수진 2026.04.27
지미추 From the Atelier 컬렉션

지미추 From the Atelier 컬렉션

런던의 공기가 한층 더 섬세해진 순간, 지미추가 다시 한번 ‘장인정신’이라는 본질로 돌아왔다. 2026년 4월 22일 공개된 ‘From the Atelier’의 새로운 챕터는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봉봉(Bon Bon)’을 중심에 두고, 가죽이라는 소재의 가능성을 조형적으로 확장한 실험적 컬렉션이다. 이번 시즌은 장식보다 구조에 집중한다. 자수와 크리스털이 빛나던 이전과 달리, 가죽 자체를 다루는 방식. 접고, 쌓고, 조형하는 과정이 곧 디자인 언어가 된다. 그 결과물은 단순한 백이 아닌, 손끝에서 완성된 하나의 오브제로 존재한다.


영감의 출발점은 페이퍼 아티스트 헬렌 머슬화이트의 작업. 종이를 켜켜이 쌓아 자연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그녀의 방식은 장인의 손을 거쳐 가죽으로 재해석되었고, 네 가지 봉봉 실루엣으로 구현됐다. 이는 소재가 지닌 물성을 넘어, 시간과 변화를 담아내는 실험적 시도이자 패션과 조형의 경계를 흐리는 접근이다. 봉봉은 이미 브랜드의 상징적 아이템이다. 2019년 첫 등장 이후 브레이슬릿 핸들을 통해 액세서리와 주얼리의 경계를 허물었고,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에서는 그 위상이 한층 더 진화했다. ‘가방’이라는 기능을 넘어, 수집 가능한 예술적 오브제로 확장된 것.


컬렉션의 디테일은 더욱 집요하다. 모든 요소는 수작업으로 완성되며, 꽃과 나비 모티프는 헬렌 머슬화이트의 작품에서 출발해 맞춤형 몰드와 정교한 핸드 스티칭으로 구현된다. 자연의 미묘한 변화,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감정까지 포착하려는 시도다. 사계절의 무드 또한 인상적이다. 봄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산드라 초이가 사랑하는 꽃에서 출발한 ‘피오니 핑크’로 생명력을 표현하고, 여름은 햇빛에 바랜 듯한 부드러운 컬러로 여유를 담는다. 가을은 레이어드 디테일과 메탈릭 톤으로 낙엽의 깊이를, 겨울은 실버 가죽과 차가운 광택으로 서리 내린 풍경을 그려낸다.


이번 캡슐에는 메이드-투-오더 서비스를 통해 제작되는 슈즈 셀렉션도 포함된다. 완성도 높은 아틀리에 프로젝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맞춤 제작의 가치까지 더한 구성이다.


자연은 언제나 제 작업의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 아름다움은 늘 저를 이끌죠. 이번 컬렉션에서는 사계절의 감정을 담아, 시간이 지나도 가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산드라 초이-


결국 ‘From the Atelier’는 단순한 캡슐 컬렉션이 아니다. 착용하고, 소장하고, 시간을 함께하는 오브제. 지미추가 정의하는 현대적 럭셔리의 또 다른 방식이다. 이번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은 2026 년 4 월 22 일부터 전 세계 일부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Credit

  • 사진/브랜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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