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이 된 치킨, 아이패치가 된 타코
타코벨(Taco Bell)은 아이패치를 만들고, 치폴레(Chipotle)는 립 제품을 출시했다. 이제 브랜드는 더 이상 음식이나 패션만 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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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브랜드는 제품이 아니라 무드를 판다.
- 푸드 브랜드들이 립글로스와 메이크업으로 세계관을 확장하는 중.
- 가장 빠르게 바이럴되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서의 뷰티.
오늘 뭐 발랐어?
나 KFC 립스틱.
사진/ KFC
사진/ @morphebrushes
몇 년 전만 해도 농담처럼 들렸을 대화가 이제는 현실이 됐다. 최근 타코벨은 아이 패치를 만들고, 치폴레는 립 스테인을 출시했다. 타바스코(Tabasco)는 립글로스를 냈고, 펩시는 체리 펩시 향이 나는 립 젤을 선보였다. 심지어 코카콜라는 본격적으로 메이크업 컬렉션까지 출시했다. 브랜드를 더 이상 특정 카테고리로 소비하지 않는 시대. 브랜드들은 이제 자신을 패스트푸드, 음료,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고 있다.
먹는 브랜드가 얼굴 위로 올라왔다
사진/ @chipotle
사진/ Applebee's
가장 눈에 띄는 건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의 뷰티 업계 진출이다. 치폴레는 립 스테인을, 타코벨은 언더 아이 패치를 출시했다. KFC는 치킨 향의 립밤과 립스틱으로 화제를 모았고, 애플비(Applebee’s)는 BBQ 소스 향 립글로스를 선보였다. 공통점은 단순하다. 먹는 경험을 바르는 경험으로 번역해냈다는 것. 치폴레의 립 스테인은 음식을 먹어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리토 프루프 (Burrito-proof)’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타코벨은 시그니처 음료인 마운틴듀 바하블라스트(Baja Blast) 컬러를 아이 패치에 적용했다. 애플비는 버팔로윙 소스와 허니 BBQ 향을 립글로스에 담아냈다. 이 제품들은 기능보다 부조화에서 오는 재미를 전달하는 데 포인트를 둔다. SNS에서는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가지고 싶다.”라는 반응이 쏟아졌고, 그 반응 자체가 콘텐츠가 되었다. 미국 뷰티와 푸드 매체들은 이런 흐름을 두고 푸드 브랜드의 뷰티화라고 분석한다. 음식 브랜드들이 맛과 향, 컬러 같은 감각 요소를 활용해 뷰티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극적인 감각이 바이럴을 만든다
사진/ @vacationinc
특히 최근 푸드 기반 뷰티 제품들은 단순히 귀여운 수준을 넘어 감각적인 경험 그 자체를 콘텐츠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타바스코의 립글로스다. 세포라(Sephora)와 협업한 이 제품은 실제 칠리 성분을 담아 입술이 화끈거리는 플럼핑 효과를 구현했다. 펩시의 체리 펩시 립 젤은 선케어 브랜드 베케이션(Vacation)과 협업해 출시된 제품으로 체리 펩시 향을 그대로 담아냈다.
사진/ @rhode
사진/ @rhode
사진/ @elfcosmetics
이런 제품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숏폼 콘텐츠와 궁합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진짜 맵다, 향이 진짜 콜라 같다, 입술이 얼얼하다’와 같은 반응은 SNS에서 강력한 콘텐츠가 된다. 이제 브랜드들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리액션에서 나오는 경험 자체를 설계하고 있는 셈이다. 진지해서 구매하는 게 아니라, 너무 이상하고 웃겨서 오히려 소유하고 싶어지는 것, 글로벌 뷰티 브랜드인 로드(Rhode)가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 크림(Krispy Kreme) 테마의 립 제품을 선보인다든지, e.l.f의 피클 맛 립밤 같은 것 역시 황당함을 통해 적극적인 바이럴을 노리는 브랜드의 전략이다.
사진/ @wongrandma
사진/ @lottechilsung
국내에서도 이러한 사례는 적지 않다. 원할머니 보쌈의 향수인 오 드 뽀싸므 넘버원, 칠성사이다가 선보인 향수 오 드 칠성 등 이 자체를 마케팅 업계에서는 아이러닉 소비(Ironic Consumption)라고 설명한다. 지금 브랜드들은 기능보다는 ‘공유하고 싶은 재미’를 만든다. 소비자가 친구에게 링크를 보내며, “이거 봤어?”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브랜드는 바이럴에 성공한 셈이다. 이 브랜드 진짜 웃기고 힙하다는 이미지를 사람들의 뇌리에 심어놓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뷰티만큼 이를 빠르게 실행해내는 카테고리는 없으니까. 이제 또 어떤 브랜드가 어떤 뷰티 아이템을 선보일지 기대해보자.
Credit
- 글/ Jeanne Ballion.김주혜
- 사진/ 각 이미지 하단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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