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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샷이 주는 쾌감, 메가 크루 뮤직비디오 4

단순한 군무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스펙터클이 된 메가 크루 퍼포먼스. 팝스타들이 대형 퍼포먼스에 다시 주목하는 이유.

프로필 by 서해인 2026.05.14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요즘 팝 뮤직비디오는 더 크고 정교한 퍼포먼스로 진화하고 있다.
  • 수많은 인원이 만들어내는 움직임과 화면 구성은 곡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 레이디 가가, 해리 스타일스, OK Go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거대한 장면을 완성했다.

사진/ GENER8ION 유튜브

사진/ GENER8ION 유튜브

메가 크루는 국내에서는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단골 미션 이후로 어느 정도 대중화된 장르다. 수많은 댄서들이 등장하는 무대는 단순한 물량 공세나 눈속임에 그치지 않는다. 몇 초 내에 대형의 밀도, 군무의 타이밍, 카메라의 동선까지 치밀하게 계산된다. 팝스타들은 더 정교한 스펙터클을 만들기 위해 댄서, 안무가, 촬영 감독과 협업한다. 그렇게 음악의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증폭시킨다. 최근 메가 크루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팝스타들의 MV부터 메가 크루계의 고전까지 모았다.



GENER8ION - STORM


“이 뮤직비디오는 AI가 인간의 예술을 절대 대체하지 못할 이유를 궁극적으로 상기시켜 줍니다. 고통. 갈망. 영혼. 카타르시스. 정말 경이로워요.”라는 베스트 댓글이 모든 걸 말해준다. 4월 24일 공개 후, 단 보름만에 조횟수 900만뷰를 돌파한 MV. 러닝타임이 7분을 훌쩍 넘기는 MV의 전반부는 도무지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을 생각이 없어보이는 혈기왕성한 남고생들의 일탈과 객기를 보여준다. 학교 사물함 앞에서, 과학실에서, 그리고 옥상에서 그들은 궁금하다면 해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저지른다. 마치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의 시간> 속 초등학교 교실의 고등학교 버전이다. 후반부의 약 2분 30초는 앞서 모든 비행 행위를 일삼던 소년으로 분한 영 린이 소실점 역할을 도맡고, 그를 에워싸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칼군무 퍼포먼스로 채워져있다. “우리는 폭풍 속에서도 하나로 뭉칠 거야” 라는 노랫말처럼 MV 자체가 망한 세계에 대한 은유 같다. 그런데 이제 질서 정연하게 망한.



Harry Styles - Dance No More


해리 스타일스의 정규 4집 ‘Kiss All the Time. Disco, Occasionally.’'의 수록곡이다. 빨간색의 짧은 반바지에 새하얀 테니스화를 입고 등장한 해리 스타일스는 마치 강사가 탁월한 언변으로 청중을 설득하듯, 댄서들에게 뜨거운 구애를 한다. 곧 수십명의 댄서들이 춤을 추고 스킨십을 나눈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팝스타로서 시간이 누적될수록,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그는 지난해 베를린 여행을 통해 전환점을 맞는다. “손을 높이 들고 좌우로 흔들어봐. 손님들을 만족시키고 네 인생을 사는 거야”라는 노랫말은, 그가 여행 중 두 손을 하늘로 올린 채로 눈을 감고 춤을 췄을 때 자신이 살아 있다고 느낀 기억의 한 조각이다.



Lady Gaga - Abracadabra


춤추지 않으면 죽는 게임이 시작됐다. 이 MV에 등장하는 수십 명의 댄서들은 각자 레이디 가가와 정정당당히 맞붙는다. 그것은 프레임 내에서 어딘가 가려지거나, 뒤로 물러나는, 전통적인 의미의 백댄서가 되지 않겠다는 몸의 선언이다. 3분 46초부터 댄서들이 입을 모아 “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우-나-나”를 외치기까지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고 차곡차곡 감정이 고양된다. MV를 공동 연출한 패리스 고블은 뉴질랜드 댄스 크루 로열 패밀리의 수장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다. 패리스 고블은 MV에 출연할 댄서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세트장에 추가적으로 비용을 투자해 스프링 스펀지 바닥을 깔아달라고 제안했고 레이디 가가는 이 점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



OK Go - I Won't Let You Down


메가 크루 MV의 고전 격. 벌써 공개된지 12년이 된 이 MV는 초반에는 혼다가 개발한 외발 자전거 유니시브에 탑승한 단 네 명의 댄서로 시작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실내에 있다가 거리를 활보한다. 항공샷과 정면샷이 원테이크로 촬영된 이 비디오에서 곧 질서정연한 플래시몹이 펼쳐지는데, 3분 30초부터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인원이 동원된다. 무려 2400명의 댄서들이 총 44번의 촬영을 감행했다. 백미는 마지막 순간에 있다. 케이팝 콘서트에서 응원봉을 중앙제어하는 기술이 구현되기 훨씬 이전에, 이들은 아날로그하게 ‘OK Go’라는 텍스트를 그려내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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