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가 선택한 첫 영화, 워터홀컴퍼니는 어떻게 화제를 만들까
TEO와 손잡고 영화 배급에 나선 워터홀컴퍼니. '더 드라마'부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러브레터', '아기공룡 둘리'까지 화제를 만든 배급작과 마케팅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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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O가 워터홀컴퍼니와 함께 영화 배급에 나선다.
- 첫 협업작은 로버트 패틴슨·젠데이아 주연의 <더 드라마>.
- 대표 배급작과 화제를 모은 마케팅 사례를 함께 살펴봤다.
김태호 PD가 이끄는 예능 제작사 TEO가 워터홀컴퍼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영화 배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워터홀컴퍼니는 그간 다수의 북미 제작사 A24 작품을 국내에 꾸준히 선보여 왔을 뿐 아니라, 재개봉 하는 작품의 세계관과 디테일을 살린 독특한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아왔다. 워터홀컴퍼니 측은 그동안 예능 콘텐츠를 만들어온 TEO의 크리에이터들이 영화 배급과 캠페인에 새로운 방식을 접목하겠다는 방향성을 함께 제시했다.
이들의 파트너십은 워터홀컴퍼니가 관객들에게 소개할 작품을 보는 안목, 그리고 홍보 방식을 통해 잘 드러난다. TEO와의 협업 첫 작품인 <더 드라마>에 대한 소개와 함께, 워터홀컴퍼니가 그동안 어떤 영화들의 마케팅을 선보여왔는지 짚어본다.
<더 드라마>
박물관장 찰리(로버트 패틴슨)와 문학 편집자 에마(젠데이아)가 카페에서의 어색한 만남으로 시작해 약혼까지 이르지만,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서로가 살면서 저질렀던 가장 최악의 일들을 고백하게 되면서 관계가 뒤흔들리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겸 심리 스릴러다. 미국에서는 2026년 4월 3일 개봉해 로튼토마토 등에서 두 주연 배우의 커리어 하이라이트급 연기라는 호평을 받았다.
2025년 12월, <보스턴 글로브>에는 로버트 패틴슨과 젠데이아의 가짜 약혼 발표 광고가 실리며 A24 특유의 정교한 영화 마케팅이 큰 화제를 모았다. <더 드라마>는 국내에서 TEO와 워터홀컴퍼니의 파트너십 체결 직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오는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양자경 주연의 SF+액션+코미디 영화로, 이민자 에블린이 세무조사와 이혼 위기 속에서 멀티버스의 존재를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7관왕을 차지했으며, 국내에서는 저예산 다양성 영화임에도 확장판 <양자경의 더 모든 날 모든 순간>과 재개봉 버전을 합쳐 관객 5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워터홀컴퍼니는 영화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마케팅에 그대로 녹여냈다. 영화 속 소품인 눈알 장난감을 모티프로 한 팬 서포터즈 ‘눈알단’을 운영해 관객들이 직접 미션을 수행하게 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는 CGV 프리미어 관람객을 대상으로는 '스타☆라이트 종이'에 인쇄한 특별 오스카 초대장을 증정해 국내 팬들도 LA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느끼도록 했다. 이 밖에도 성수동에 한해동 작가와 협업한 대형 벽화를 그려 화제를 모았는데, 이 벽화 사진은 A24 공식 계정과 배우 양자경 본인의 SNS에도 공유되며 자연스럽게 글로벌 팬들에게도 바이럴 됐다.
<러브레터>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이와이 슌지 감독의 1995년작으로 “오겡끼 데스카”라는 대사 하나만으로도 설명될 수 있는 일본 감성 영화의 고전이다. 일본 문화 개방 이후 정식 개봉한 첫 일본 실사영화로 국내 첫 개봉 당시 서울에서만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신기록을 세웠고 이후로도 꾸준히 재개봉을 거듭해왔다.
2025년, 일본 현지 개봉 30주년이자 국내 개봉 25주년을 맞아, 워터홀컴퍼니는 여러 차례 재개봉된 <러브레터> 30주년 스페셜 에디션의 차별화를 위해 1999년 국내 정식 개봉 당시 사용됐던 세로 자막 형태를 그대로 구현해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가로쓰기가 당연해진 동시대 관객들에게는 세로 자막 자체가 낯설고 신선한 경험이었고, 동시에 90년대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그 시절의 관객들에게는 노스탤지어를 자극했다. 또한, 그동안 꾸준히 오역 논란이 제기되어 온 영화 엔딩부의 대사 “마음이 아파서 편지를 못 보내겠네요”를 “부끄러워서 못 보내겠네요”로 새로 번역해서 자막에 반영했다.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4K 리마스터링>
2023년에는 <아기공룡 둘리>의 유일한 극장판이 둘리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4K 화질로 디지털 복원됐다. 2022년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과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를 계기로 26년 만에 정식 극장 재개봉이 성사됐다.
워터홀컴퍼니는 둘리 일당에게 늘 화만 내는 민폐 캐릭터로 그려졌던 고길동을 어른이 된 관객의 시선으로 다시 조명하며 그의 속마음을 담은 편지를 SNS에 공개했다. 어릴 땐 모두 둘리 편에 서서 영화를 봤지만 다 커서 보니 오히려 고길동이 이해되는 나이가 된 관객들로부터 세대 공감 포인트를 정확히 짚었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큰 화제를 얻었다. 동시에 고길동 아저씨에게 과몰입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둘리 입양 프로젝트100'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입양 안내서와 여벌 옷을 함께 보내주는 디테일까지 챙겼고, 둘리 인형은 고길동의 아늑한 집을 형상화한 패키지에 담아 배송했다. 단순한 상품 증정이 아니라 '나에게 둘리가 온다'는 서사를 굿즈 패키징까지 확장시킨 셈이다.
Credit
- 사진/ 네이버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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