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미술관 4곳
쿤스트할레부터 딥 방콕, 모카 방콕, BACC까지. 쇼핑과 미식 너머, 지금 방콕에서 현대미술을 즐기기 좋은 아트 스폿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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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KOK+ART
그레이엄 그린은 방콕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이렇게 적었다. “거의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고, 거의 누구라도 만날 수 있는 곳”. 오늘의 방콕은 그 문장에 어울린다. 이제는 그 ‘무엇이든’에 현대미술도 포함된다.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과 협업한 방콕 쿤스트할레에서 출발해 방콕에서 예술을 즐기는 몇 가지 방법을 전한다.
방콕 쿤스트할레의 외부 전경. © 방콕 쿤스트할레
방콕 아트 트립을 꿈꾸는 당신에게 주어진 그 밖의 선택지
Courtesy of Dib Bangkok. Photo by W Workspace
Dib Bangkok
방콕 동쪽, 라마 4세 로드와 수쿰윗 40 사이에 위치한 딥 방콕의 탄생을 이해하려면 태국의 공공 미술 인프라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태국에는 이미 아핏차퐁 위라세따쿤이나 리크리트 타라바지나,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등 세계적인 작가가 많고, 현대미술 컬렉션 또한 나날이 성장하고 있지만 문제는 국가가 이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공공 미술관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사업가 페치 오사타누그라의 컬렉션을 그의 아들 푸랏 창 오사타누그라가 7천㎡ 규모의 민간 미술관 딥 방콕을 세운 배경이다.
딥 방콕은 1980년대 철제 창고를 개조해 만든 미술관이다. 안도 다다오의 제자인 태국 출신 건축가 쿠라팟 얀트라사스트(Kulapat Yantrasast)가 설계를 맡았다. 쿠라팟은 기존 건물의 구조와 재료를 남겨두고 필요한 부분에 최소한으로 개입하는 이른바 ‘건축 침술’이라는 건축 철학을 강조하는 건축가다. 관람객은 노출 콘크리트 기둥과 태국식 창호로 이루어진 본관과 안뜰의 조각공원, 물 위에 떠 있는 원뿔 모양의 채플까지 미술관 곳곳에서 끊임없이 빛을 마주하게 된다. 개관전 전시 제목 ‘(In)visible Presence’처럼 비가시적 존재감을 만끽할 수 있다.
111 Soi Sukhumvit 40, Phra Khanong, Khlong Toei, Bangkok 10110
Thu–Mon 10:00–19:00
방콕 현대미술관 외부 전경. © MOCA BANGKOK
MOCA Bangkok
방콕 북쪽 짜뚜짝에 자리한 모카 방콕은 사업가이자 컬렉터인 분차이 벤차롱쿨의 컬렉션을 기반으로 2012년 문을 연 사립 현대미술관이다. 만약 ‘태국적인 미술’의 실체가 궁금하다면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국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실파 비라스리가 서구식 미술 교육을 도입한 이후 불교와 신화, 민속적 이미지 같은 전통의 요소가 서구의 회화, 조각 언어와 뒤섞이면서 태국 미술만의 독특한 시각언어가 만들어졌다. 모카 방콕의 컬렉션은 그 변화를 5층 규모의 건물에 1천 점이 넘는 태국·국제 미술 소장품으로 보여준다. 태국 미술이 그렇듯, 건물 역시 태국의 상징과 현대 건축을 한데 엮어놓은 모양새다.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를 깎아낸 듯한 외관에 재스민 문양을 정교하게 뚫어 실내로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시간에 따른 빛과 그림자가 매초마다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499 Kamphaeng Phet 6 Road, Ladyao, Chatuchak, Bangkok 10900
Tue–Sun 10:00–18:00 / Mon closed
방콕예술문화센터 내부. © Bangkok Art and Culture Centre
BACC
파툼완 교차로, BTS 내셔널 스타디움역 바로 앞에 자리한 BACC(Bangkok Art and Culture Centre, 방콕예술문화센터)는 쇼핑몰과 상업시설이 밀집한 도시 한복판에 들어선 공공 미술 문화 공간이다. 2008년 문을 연 이곳은 마치 뉴욕의 구겐하임처럼, 중앙을 비워낸 거대한 원형 아트리움과 그 주위를 나선형으로 감아 올라가는 램프가 특징이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층층의 전시장과 사람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술을 보기 위해 걷는 동선 자체가 관람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BACC는 태국 예술계가 오랫동안 제기해온 공공 문화 공간의 필요성 속에서 탄생했다. 전시뿐 아니라 공연, 강연,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방콕의 대표적인 공공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939 Rama 1 Road, Wangmai, Pathumwan, Bangkok 10330
Tue–Sun 10:00–20:00 에디터/ 손안나
Credit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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