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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연·옥택연·채종협, 일본 로컬 파고든 K-배우들

'한국에서 온 배우'를 넘어, 현지 서사의 주인공으로!

프로필 by 박현민 2026.09.25

최근 한일 콘텐츠 협업이 눈에 띄게 본격화되면서, 완성된 한국 콘텐츠를 단순히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한국 배우가 일본 현지 제작 시스템 안에 주연급으로 직접 들어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심은경이 <신문기자>로 2020년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커다란 이정표를 세운 지 6년, 이제는 서사 주변부의 이방인이 아니라 작품의 중심에서 현지 배우들과 대등하게 호흡하는 한국 배우들의 행보가 일상화됐다. 흥미로운 건 그 확장 방식이다. 친근한 한국인 캐릭터로 일본 시청자를 만나는 데서 출발해, 국적의 경계는 물론 인간이라는 틀까지 넘어서는 캐릭터를 연기하거나 일본 제작진의 오리지널 장르물 한복판에 합류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다.



곽동연, 일본 장르물 한복판으로


영화 <매칭 트루 러브>(マッチング TRUE LOVE) 포스터

영화 <매칭 트루 러브>(マッチング TRUE LOVE) 포스터

영화 <매칭 트루 러브>(マッチング TRUE LOVE) 스틸

영화 <매칭 트루 러브>(マッチング TRUE LOVE) 스틸

영화 <매칭 트루 러브>(マッチング TRUE LOVE) 스틸

영화 <매칭 트루 러브>(マッチング TRUE LOVE) 스틸

영화 <매칭 트루 러브>(マッチング TRUE LOVE) 스틸

영화 <매칭 트루 러브>(マッチング TRUE LOVE) 스틸

곽동연은 2026년 9월 25일 일본 현지에서 개봉한 첫 일본 영화 <매칭 TRUE LOVE>에서 한국인 회사 경영자 이성일을 연기했다. 쓰치야 타오와 스노우맨 사쿠마 다이스케가 이끌어온 흥행 시리즈의 속편에 새 얼굴로 합류한 것인데,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상태로 캐스팅돼 약 3개월간 일본어만 쓰는 환경에서 직접 언어를 익히며 촬영했다. 여기에 오는 11월 국내에서 개봉하는 <최종면접>에서는 누적 65만 부가 팔린 일본 소설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六人の嘘つきな大学生)을 한국 정서로 각색한 작품 속 전략가 전요한을 연기해, 일본 로컬 영화에 출연하는 동시에 일본 원작의 한국판에도 참여하는 양방향 행보를 보였다. 두 작품 모두 그가 지난 8월 입대하기 전 미리 찍어둔 결과물이 이제야 관객과 만나는 셈이다.



옥택연, 일본 영화와 글로벌 플랫폼의 중심으로


영화 <그랑 메종 파리> 스틸 영화 <그랑 메종 파리> 스틸 영화 <그랑 메종 파리> 스틸

옥택연은 2024년 12월 개봉한 영화 <그랑 메종 파리>에서 기무라 타쿠야가 연기한 오바나 셰프와 대립하는 한국계 캐나다인 파티시에 릭 유안 역을 맡아, <그랑 메종 도쿄>의 세계관을 확장한 이 작품에서 일본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현지 박스오피스 4주 연속 1위를 이끄는 데 힘을 보탰다. 이어 넷플릭스 일본 오리지널 <소울메이트>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베를린·서울·도쿄를 오가는 10년의 이야기 속에서 한국인 복서 황요한을 연기하며 일본 배우 이소무라 하야토와 함께 서사의 중심축을 이루는 주연으로 섰다. '한국에서 온 배우'가 아니라 이야기 자체를 이끄는 두 축 중 하나가 된 셈이다.



채종협, '횹사마'를 넘어 일본 로컬 배우로


채종협은 2024년 TBS 화요드라마 <Eye Love You>에서 니카이도 후미의 상대역을 맡으며 한국인 배우 최초로 일본 민영방송 골든타임 드라마의 중심에 섰고, 방영 직후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주간 1위에 오르며 이른바 '횹사마'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리고 2026년 ABEMA 오리지널 <바캉스의 법칙>에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인도 현대 일본인도 아닌 조몬 시대부터 자연을 다스려온 고대 신 '니시가미'를 연기하며 6주 연속 ABEMA 드라마 랭킹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인 남자 주인공'에서 '일본 설화 속 존재'로, 그의 영역이 넓어지는 궤적이 뚜렷하다.

ABEMA 드라마 <바캉스의 법칙> 스틸

ABEMA 드라마 <바캉스의 법칙>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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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캐릭터'를 넘어, 일본 로컬 주역으로

곽동연은 현지 로컬 스릴러의 한 축이자 양국 콘텐츠 교류의 가교로, 옥택연은 인기 프랜차이즈의 세계관 확장과 글로벌 OTT의 공동 주역으로, 채종협은 한국인 유학생에서 일본 설화 속 신적 존재로 각자의 영역을 넓혀왔다. 결국 이들이 입증하는 바는 '한국 배우가 일본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는 단편적 사실이 아니다. 더 이상 '한국에서 온 배우'라는 단일한 정체성의 틀에 갇히지 않고, 현지 장르와 서사의 요구에 맞춰 캐릭터의 한계 자체를 능동적으로 허물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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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NEW·TBS·ABEMA·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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