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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저를 좀 풀어주려고요” TXT 연준이 찾은 새로운 균형

텅 빈 백색공간(白色空間)을 가득 채우는 연준의 압도적인 존재감.

프로필 by 이진선 2026.10.06

beyond the white


텅 빈 백색공간(白色空間)을 가득 채우는 연준의 압도적인 존재감. 모든 것이 사라진 그곳에서 초연하게 피어오르다 마침내 폭발하다. “Stay gold, Ponyboy. Stay gold….” - S.E. Hinton


레더 재킷·팬츠 세트업, 로퍼는 모두 Miu Miu.


레더 재킷은 Miu Miu.


재킷, 니트 톱, 팬츠, 선글라스, 스웨이드 소재 ‘비방’ 톱 핸들 백, 로퍼는 모두 Miu Miu.


레더 코트, 레더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Miu Miu.


테크니컬 소재 톱, 레더 팬츠, 퍼 디테일 트루퍼 햇, 스웨이드 소재 ‘비방’ 톱 핸들 백, 스니커즈는 모두 Miu Miu.


하퍼스 바자 오래전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죠. 얼마 전 패션 서바이벌 예능 <킬잇: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에 멘토로 출연했어요. 개성 있는 참가자들, 현장에서 함께하던 비주얼 디렉터, 스타일리스트들과 멘토로서 보낸 시간은 어땠나요?

연준 멘토 역할이었지만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저보다 패션을 더 사랑하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좋은 영향도 받고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래도 제가 참가자 분들께 전달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고민은 있었어요. 참가자 분들과 저의 공통점은 플레이어로서 빛나야 하는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는 제가 지내온 시간을 바탕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이 들었고 그럴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패션은 나를 표현하는 가장 큰 수단”이라는 생각은 여전한가요?

연준 옷을 입는다는 건 저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예요. 저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일 먼저 보여줄 수 있는 창구라고 생각하거든요. 춤과 음악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저의 중요한 표현 방식, 정체성 중 하나인 거죠.


하퍼스 바자 연준 씨가 생각하는 ‘아이코닉’함은 무엇인가요?

연준 같은 걸 해도 좀 달라 보이는 것?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나와버려서 완전한 독창성을 가지기 어려운 시대잖아요. 완전하게 새로운 걸 하지 않더라도 나답게 보인다면 그게 아이코닉한 게 아닐까 생각해요.


하퍼스 바자 미국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아직 그 기분이 생생할 것 같아요.

연준 저 미국이랑 좀 잘 맞는 것 같아요.(웃음) 길 가는 사람들만 봐도 주변 신경 안 쓰고 각자 삶에 충실한 바이브가 멋있어요.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에 날씨랑 공기까지 좋으니 저도 기분이 들뜨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제 노래가 먼 곳에서 그렇게까지 사랑받고 있는 줄 몰랐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어요. 정말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요.


하퍼스 바자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ABC 아침 뉴스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GMA)>의 서머 콘서트 시리즈 무대에서 미우미우 커스텀 의상을 입었어요. 미우미우가 한국 남성 아티스트에게 커스텀 의상을 제공한 건 처음이었어요.





연준 ‘최초’라는 건 엄청 감사한 타이틀이잖아요. 그게 저라는 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어요. 의상도 되게 쿨했거든요. 미우미우 마크가 있는 데다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을 입고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진짜 기분 좋았어요.


하퍼스 바자 ‘Z100 서머배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찰리 푸스, 벨라 케이 등과 함께 무대에 섰어요. 빌보드 ‘One Night Only’ 단독 공연, LA 다저스 시구까지 ‘연준’이라는 아티스트를 알리는 많은 경험을 했네요. 그 시간들을 한번 되짚어볼게요.

연준 페스티벌에서 러프하게 춤추고 노래하는 자유로운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어떤 건물에서 제 무대를 찍은 동영상을 봤는데 팬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소리가 다 담겨 있는 거예요. 멀리까지 호응이 들릴 정도로 신나게 즐겨주셨다는 게 정말 기뻤어요. 시구는 약간 말아먹긴 했지만(웃음) 제가 5만 명의 관객이 모인 미국 구장에서 언제 또 땅볼이라도 던져볼 수 있겠어요. 빌보드 공연은 작은 클럽에서 팬분들과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였어요. 표정 하나하나가 다 보이고 제 노래를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다 느껴지니까 그렇게 좋더라고요.


재킷, 니트 톱, 선글라스는 모두 Miu Miu.


레더 코트, 레더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Miu Miu.


레더 재킷·팬츠 세트업, 로퍼는 모두 Miu Miu.


시어링 코트, 팬츠, 선글라스, 스니커즈는 모두 Miu Miu.


시어링 디테일 피코트, 팬츠는 Miu Miu.


하퍼스 바자 문득 멤버들이 생각나는 순간은 언제였어요?

연준 초반에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생각은 아예 안 들었어요. 나중에 멤버들이 왔는데 너무 반가운 거예요. 와서 안아주고 목에 뽀뽀하고. 원래 내 자리가 여기지, 좋다, 편안하다 하는 느낌이었어요.


하퍼스 바자 미국 활동을 하기 전 이것만은 꼭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나요?

연준 오히려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했어요. 춤과 노래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는 건 당연했고 그 외에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맡긴 면도 있어요. 부담보다는 즐기자는 마음이 컸어요.


하퍼스 바자 <NO LABELS: PART 01> 발매 이후 약 8개월 만의 컴백이에요. 미니 2집 또한 <NO LABELS: PART 02>라는 제목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둘 사이의 특별한 서사가 있을 것 같아요.

연준 ‘파트 1’에 다 수록하지 못한 좋은 곡들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파트 2’를 만들었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파트 1’을 통해 제 스스로를 좀 더 잘 알 수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파트 2’에 더욱 진실된 모습을 담을 수 있었어요. 첫 솔로 작업을 하는 동안 완벽해지기 위해 한 행동들이 저를 원하는 것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끔 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이제는 저를 좀 풀어주고 좀 더 나다워지고 배우려는 자세와 마인드셋을 갖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장도 이룬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그러고 보니 ‘껌’과 ‘아이스크림’, 처음과 가장 최근 곡 모두 제목이….(웃음)

연준 팬들 사이에서도 역시 ‘먹짱’답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웃음) 평소에 관심 있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을 노래에 편하게 옮겨 담고 싶어요.


하퍼스 바자 그럼 ‘먹짱’답게 요즘 빠져 있는 음식은 뭔가요?

연준 새로운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지는 않아서 새로운 음식은 아니고요. 미국 갔을 때 보일링크랩을 정말 미친 듯이 먹었어요. 미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고 진짜 자극적이고 살이 찌는 메뉴인데요. 저한테는 살이 쪄도 괜찮은 맛, 신경 안 쓰고 다 포기하고 그냥 먹는 맛이에요.


하퍼스 바자 뉴욕에서 빗속을 뛰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어요.

연준 러닝을 시작한 지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어요. 가끔 해외에 나가면 풍경을 보고 싶어서 달리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뛰다 보면 복잡한 생각도 사라지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저만의 시간이 생기는 것 같아 좋아요. 뉴욕에서 뛰는데 비바람이 엄청나게 휘몰아쳤어요. 옷도 다 젖고 춥기도 했는데 뭔가 낭만적이었어요.


하퍼스 바자 몸을 드러내는 데 있어 이제 자유로워요.

연준 몸을 드러내는 것에 딱히 거부감도 없었고 언제 만들지가 중요하고 걱정이었어요. 상의를 벗는 솔로 프로모션을 기획하면서 몇 달 동안 술도 안 하고 식단이랑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잘 만든 몸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움, 자유로움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하퍼스 바자 연준을 이루는 가장 단단한 것은 무엇인가요?

연준 욕심. 잘하고 싶어서, 만족을 못해서 끝까지 노력하는 게 제 삶의 원동력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저를 좀 놔주는 것이 더 단단해지는 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중간을 찾고 싶어서 굳이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깔끔하게 포기도 해보고 배를 긁적이며 뒹굴거리는 시간도 만들고 있어요.


시어링 디테일 재킷, 이너 톱, 레더 팬츠, 엠브로이더리 장식 트루퍼 햇은 모두 Miu Miu.


시어링 장식 코트, 팬츠, ‘비방’ 톱 핸들 백은 모두 Miu Miu.


틴트 선글라스, 크리스털·스팽글 자수 장식 스니커즈는 Miu Miu.


시어링 장식 코트, 팬츠, ‘비방’ 톱 핸들 백은 모두 Miu Miu.


시어링 디테일 재킷, 팬츠는 Miu Miu.


※ 화보에 촬영된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 착용한 귀고리와 목걸이는 연준 개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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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인터뷰/ 박의령(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김신애
  • 헤어/ 이현우
  • 메이크업/ 안성희
  • 스타일리스트/ 김예진
  • 세트 스타일리스트/ 이나경(CALLA7)
  • 어시스턴트/ 김진우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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