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소간지 폼 여전하다! 시간을 거스르는 배우 소지섭

몽클레르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배우 소지섭. 아무래도 시간이 거꾸로 흐르나보다.

프로필 by 김서영 2026.10.23

THE SPECTRUM OF TIME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로 나아간다.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쌓여가는 배우 소지섭의 시간.


푸퍼 재킷, 윈드브레이커는 Moncler Re/Icons.


셔츠 재킷, 이너로 착용한 후디드 카디건,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Moncler Collection.


기하학적 패턴이 돋보이는 스웨터는 Moncler Collection.


페이즐리 패턴 베스트, 집업 재킷,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Moncler Collection.


좋아하는 마음을 오래 지켜내는 어른 소지섭이 <바자>에 쓴 편지 한 통.

하퍼스 바자 <김부장>이 막 종영된 후 진행하는 서면 인터뷰인 만큼 전작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김부장> 방영 전, 이승영 감독과 “시청자가 외면하면 은퇴를 고민해보자”는 말까지 주고받았다고 들었다. 뻔한 듯 복잡하고, 액션은 통쾌한데 이야기는 또 무거운 작품이라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고. 그런 작품이 큰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가 어떤 지점에 반응했다고 보나?

소지섭 단순히 액션이 강한 게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김부장’의 절박함이 모든 행동의 이유가 됐기 때문에 몰입해서 봐주신 것 같다. 딸을 찾기 위한 아버지의 여정이라는 서사가 공감을 이끌어냈고, 확실하게 터지는 액션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끼셨을 거라 생각한다. 여기에 김부장과 박진철, 성한수 세 사람의 관계성과 각기 다른 매력이 더해지면서 무거운 이야기 안에서도 웃을 수 있었던 점 덕분 아닐까.

하퍼스 바자 <광장> 땐 ‘한국판 존 윅’, <김부장> 땐 ‘한국판 테이큰’이라는 말을 들었다. 액션 장르의 매력을 새삼 느낀 순간이 있다면?

소지섭 액션도 결국 몸으로 하는 감정 표현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그저 멋있는 동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인물이 왜 싸우는지, 어떤 마음으로 움직이는지가 동작 안에 담겨야 한다. <김부장>을 하면서 그런 감정까지 시청자분들이 알아봐주고 공감해주셨을 때 이 장르의 맛을 실감했던 것 같다. 몸의 움직임으로 인물의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고, 또 그 것이 보는 분들에게 닿을 수 있다는 게 액션만이 가진 특별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하퍼스 바자 정작 <김부장>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액션이 아니라 딸 민지에게 건네는 대사 “민지야, 이제 집에 가자”였다고. 그 한 줄이 액션보다 어려웠던 이유는 무엇인가?

소지섭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울컥 했던 장면이다.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딸을 찾기 위해 김부장이 겪어온 모든 과정과 감정이 켜켜이 쌓인 끝에, 드디어 딸을 마주하고 건네는 한마디라 정말 잘 표현해 내고 싶었다. 너무 많은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그동안 이어져온 김부장의 절박함과 딸을 찾았다는 안도감이 “민지야, 이제 집에 가자”라는 한마디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길 바랐다. 짧은 한마디로 모든 시간을 담아야 했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하퍼스 바자 의류 브랜드 스톰(Storm)의 1기 전속 모델로 이 일을 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흔히 운 좋게 발탁된 행운아로 기억되지만, 2011년 인터뷰에선 “인지도에 비해 캐스팅이 안 되던 시절”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나?

소지섭 주어진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든 잘해내고 싶었고, 더 많은 작품을 만나고 싶었던 시절이다. 그런데 생각만큼 캐스팅이 잘되지 않아 스스로 위축되는 시간도 있었고. 당시에는 고민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간을 지나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법을 배웠다. 배우로서 단단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까지 계속 연기를 해나가는 힘이 되었다고 본다.


데님 재킷·팬츠 세트업,양말, 스니커즈는 모두 Moncler Collection.


시어링 칼라 재킷은 Moncler Collection.


푸퍼 재킷, 이너로 착용한 터틀넥 톱은 Moncler Re/Icons.


데님 재킷·팬츠 세트업, 스니커즈는 모두 Moncler Collection.


하퍼스 바자 한편 이제는 현장에서 거의 최고참이라 연기에 대한 주문을 듣기 어려울 듯하다. 지금 당신의 연기에 솔직한 의견을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소지섭 그래서 더욱 주변 사람들과 의논하려고 한다. 작품은 혼자 연기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나.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이 그리는 그림과 제가 생각한 방향을 계속 맞춰가면서 더 나은 장면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연차가 쌓일수록 혼자만의 생각에만 머무르면 안 되는 것 같다.

하퍼스 바자 2011년 <오직 그대만> 개봉 무렵엔 “연기는 살면서 쌓은 경험을 꺼내는 작업인데 요즘의 나는 꺼내기만 한다”며, 바닥이 보일까 두렵다고 말했다.

소지섭 작품을 하면서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내면 그것이 다시 나의 경험이 되어 돌아온다는 걸 깨달았다. 하나의 인물을 만나 고민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몰랐던 감정이나 생각을 새롭게 발견하고,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 그래서 지금은 비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단 앞으로 어떤 경험들이 또 내 안에 채워질지 기대되는 마음이 더 크다.


하퍼스 바자 올해 JTBC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종교는 없지만 몇 년 전부터 매일 감사 기도를 한다”고. 요즘 무엇에 가장 감사하나?

소지섭 요즘은 여전한 것들에 가장 감사하다. 늘 곁에 있는 사람들, 변함없이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여전히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까지.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결코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별한 일이 생기는 것보다 소중한 것들이 변함없이 곁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하퍼스 바자 종종 <김부장> 이후 차기작으로 ‘착한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고 언급했던데.

소지섭 <광장>과 <김부장>으로 강렬한 액션을 연달아 보여드렸으니 이제는 다른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배우로서도 지금까지 보여드린 것과는 다른 감정과 이야기를 표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고 익숙한 모습에 머무르기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또 다른 소지섭을 보여드리는 것도 배우로서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하퍼스 바자 지난해 <엘르> 타이완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땐 빨리 나이 들고 싶었고, 쉰 살의 내 모습이 몹시 궁금했다”고 말했다. 1977년생인 당신에게 그 나이가 머지않았다. 어린 시절 궁금해하던 그 모습과 지금의 당신은 얼마나 닮았나?

소지섭 어릴 때 쉰 살의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봤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나이가 됐을 때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배우로 살아가고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는 어린 시절 꿈꾸던 미래와 지금의 저는 꽤 닮아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작품을 만나고, 새로운 인물을 고민하면서 연기를 이어가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나이 들고 싶다. 나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지금처럼 그저 좋아하는 일을 오래, 꾸준히 해나가는 사람으로.


시어링 칼라 재킷, 이너로 착용한 티셔츠, 쇼츠는 모두 Moncler Collection.


지오메트릭 패턴 집업 재킷, 팬츠, 왈라비 슈즈는 모두 Moncler Collection.


푸퍼 재킷, 윈드브레이커, 팬츠는 Moncler Re/Icons.


※ 화보에 촬영된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




관련기사

Credit

  • 에디터/ 손안나
  • 사진/ 최문혁
  • 헤어/ 김정한
  • 메이크업/ 이지영
  • 스타일리스트/ 남주희
  • 세트 스타일리스트/ 한송이
  • 어시스턴트/ 김진우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