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봤더라?"…'키드냅 게임' 카사마츠 쇼가 낯익은 이유
'굿뉴스'·'모범택시3'을 거쳐 '면도'·'파문'까지, 한국 작품에 진심인 일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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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 어디서 봤더라? 채널A 화요드라마 <키드냅 게임>에서 게임과 연관된 정체불명의 청년 우루시바라 하루키를 보며 한 번쯤 떠올렸을 질문이다. 그를 연기하는 일본 배우 카사마츠 쇼는 지난 1년 사이 한국 시청자에게 여러 번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와 SBS 드라마 <모범택시3>에서 존재감을 알렸고, 올가을 <키드냅 게임>으로 돌아온 데 이어 영화 <면도>와 <파문>까지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낯익음의 궤적을 짚었다.
<굿뉴스>, 현장을 잇는 가교가 된 25분
덴지 역 카사마츠 쇼 /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스틸
카사마츠 쇼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작품은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2025)다. 1970년 일본 적군파의 요도호 납치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블랙코미디에서 그는 납치범들의 리더 덴지를 연기했다. 비행기가 공중 납치되는 초반 25분가량은 일본 배우들이 이끈다. 변성현 감독은 이 장면이 한국 영화에 일본 배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만든 영화처럼 보이길 바랐고, 수준급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카사마츠 쇼는 감독과 일본 배우들 사이의 소통을 도왔다. 영화제 무대에서 직접 한국어로 인터뷰해 화제를 모은 그는 이 작품을 계기로 한국 제작진과 신뢰를 쌓아 갔다.
<모범택시3>, 의심과 호감이 공존하는 입체적 빌런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스틸
사진 / SBS
사진 / SBS
<모범택시3>(2025)은 그를 시즌 첫 에피소드의 메인 빌런으로 세웠다. 일본 후쿠오카를 배경으로 한 1~2회에서 카사마츠 쇼는 불법 사금융 조직 '네코머니'의 수장 마츠다 케이타를 맡았다. 위장 잠입한 김도기(이제훈)와 거친 주먹을 주고받는 액션은 물론 심리전에서도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흥미로운 지점은 인물의 결이다. 늘 배신을 경계하는 불신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김도기의 주먹을 알아보고는 자기 조직으로 들어오라며 손을 내민다. 단순한 악역을 넘어 불신과 호감이 한 몸에 깃든 보스였다. 일본 배우가 직접 연기한 야쿠자는 에피소드의 현실감을 높였고, 그는 그해 연말 SBS 연기대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이제훈과 재회했다.
<키드냅 게임>, 정체를 숨긴 채 판을 흔드는 질문자
<키드냅 게임>은 한국·일본·홍콩이 공동 제작한 서바이벌 스릴러다. 서울, 도쿄 등 아시아 7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진 납치 사건 속에서, 소중한 사람을 살리려는 이들이 다른 참가자보다 먼저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카사마츠 쇼가 연기하는 우루시바라 하루키는 게임과 연관된 정체불명의 청년으로, 도쿄의 형사 니이데 토시로(사카구치 켄타로) 앞에 거듭 나타난다. 1회에서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선로 위 아내를 살리기 위해 다른 선로의 다섯 명을 희생시킬 것인지 묻는 트롤리 딜레마를 던지고 사라졌고, 3회에서는 목숨에 경중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단 한 명만 구할 수 있다는 게임의 규칙을 그대로 질문으로 옮긴 셈이다. 앞선 두 작품에서 직함이 분명한 인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이름 외에 알려진 것이 없는 청년으로 질문만 남기고 사라진다.
<면도>·<파문>, 공개를 기다리는 다음 행보
사진 / 카사마츠 쇼 SNS
사진 / 카사마츠 쇼 SNS
<굿뉴스>를 제작한 스타플래티넘의 신작 두 편이 그의 다음 행보다. 김정훈 감독의 <면도>는 노정의와 호흡을 맞춘 스릴러로, 촬영을 마치고 올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선경 감독의 첫 장편 <파문>(가제)은 변요한·이솜·김준한이 함께하는 가족 범죄극으로, 카사마츠 쇼는 서사에 영향을 주는 핵심 인물로 특별출연한다. 한 편은 스릴러, 다른 한 편은 가족 범죄극으로 결이 다르다. 적군파 리더와 야쿠자 보스, 정체불명의 청년을 거쳐 온 그가 어떤 새로운 캐릭터를 꺼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 콘텐츠에서 일본 배우의 등장이 낯선 일은 아니다. 다만 그는 지난 9월 MBC <라디오스타>에서 통역 없이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하며 첫 한국 예능까지 소화해, 연기 밖에서도 한국 시청자와 직접 말을 섞었다. 이런 소통과 꾸준한 출연으로 제작진의 선택을 이어 가는 사례는 흔치 않다. 작품마다 직함과 결을 바꿔 온 그가 화면에 나올 때 스치는 기시감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 작품 속으로 성실하게 걸어 들어온 발걸음이 남긴 낯익음이다.
Credit
- 사진 / 디즈니+·채널A ·넷플릭스·SBS·스타플래티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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