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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 뒤의 결핍…톱배우가 주인공인 K-드라마

'밑도 끝도 없이, 너다'와 '너에게 다이브', 그리고 '친애하는 X'

프로필 by 박현민 2026.10.25
디즈니+ 시리즈 <너에게 다이브> 스틸

디즈니+ 시리즈 <너에게 다이브> 스틸

키스신을 찍지 못하는 멜로 전문 배우와, 자신이 그 드라마의 여주인공이라고 믿는 열혈 팬. 지난 24일 라이프타임에서 첫선을 보인 드라마 <밑도 끝도 없이, 너다>는 2022년 촬영을 마친 뒤 약 4년 만에 시청자를 만났다. 비슷한 시기 채널A와 디즈니+에서 공개 중인 <너에게 다이브>에서는 정상에 오른 배우가 오래된 캠코더로 18세 시절로 돌아가 첫사랑을 구하려 한다. 두 작품 모두 톱배우를 주인공으로 세웠고, 화려함 뒤에 숨은 결핍을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여기에 톱배우의 어두운 이면을 파고든 <친애하는 X>까지 더해, K-드라마가 톱배우라는 직업을 어떻게 쓰는지 살펴봤다.



<밑도 끝도 없이, 너다>, 극중극으로 쪼갠 카메라 안과 밖


라이프타임 토일드라마 <밑도 끝도 없이, 너다> 포스터

라이프타임 토일드라마 <밑도 끝도 없이, 너다> 포스터

라이프타임 토일드라마 <밑도 끝도 없이, 너다> 포스터

라이프타임 토일드라마 <밑도 끝도 없이, 너다> 포스터

라이프타임 토일드라마 <밑도 끝도 없이, 너다> 스틸

라이프타임 토일드라마 <밑도 끝도 없이, 너다> 스틸

라이프타임 토일드라마 <밑도 끝도 없이, 너다> 스틸

라이프타임 토일드라마 <밑도 끝도 없이, 너다> 스틸

<밑도 끝도 없이, 너다>는 액자 구조를 취한다. 엄태봉(정용화)이 주연한 극중극 '황태자의 보디가드'가 펼쳐지고, 카메라가 뒤로 물러서면 그 바깥의 분주한 촬영장이 드러난다. 화면 속에서는 로맨틱하지만 '컷' 소리가 나면 까칠하게 돌아서는 엄태봉을 중심으로, 매니저와 감독, 스태프가 뒤엉킨 현장의 민낯이 그려진다. 이 세계를 TV로만 보던 인물이 오해라(홍승희)다. 세상과 단절된 채 드라마로 외로움을 달래던 그는 엄태봉의 부상 소식에 처음 집 밖으로 나섰다가 쓰러지고, 자신을 극 중 여주인공 차홍두라고 믿기 시작한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무너진 자리에서 가짜로 출발한 관계가 진짜 감정으로 번져 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뼈대다. 정용화의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기도 한 이 드라마에서 톱배우라는 설정은 카메라 안팎의 간극을 만드는 장치로 작동한다.



<너에게 다이브>,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일상과 타임슬립


디즈니+ 시리즈 <너에게 다이브> 포스터

디즈니+ 시리즈 <너에게 다이브> 포스터

디즈니+ 시리즈 <너에게 다이브> 캐릭서 소개

디즈니+ 시리즈 <너에게 다이브> 캐릭서 소개

디즈니+ 시리즈 <너에게 다이브> 스틸

디즈니+ 시리즈 <너에게 다이브> 스틸

<너에게 다이브>는 톱배우 윤하나(김지연)가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 정우재(박서함)를 살려 내려는 시간 여행극이다. 환상의 틀을 쓰지만 드라마의 발은 연예계의 현실에 닿아 있다. 촬영장의 공기, 촬영이 끝난 뒤 감독이나 매니저와 나누는 현실적인 대화, 찰나의 순간에 요동치는 여론과 팬덤의 반응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쌍둥이 오빠 윤하루(장세혁)가 유명 유도 금메달리스트라는 설정도 눈에 띈다. 한쪽에게 다른 쪽의 소식을 캐묻는 취재진의 시선까지, 대중의 관심 속에 놓인 남매의 일상이 현실감 있게 담긴다. <밑도 끝도 없이, 너다>가 극중극으로 연기와 현실을 가른다면, <너에게 다이브>는 타임슬립이라는 틀 안에 톱배우의 일상을 풀어낸다.



<친애하는 X>, 성공을 향한 집착과 파멸


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 스틸

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 스틸

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 스틸

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 스틸

연예계를 다루면서 정반대의 길을 간 작품도 있다. 지난해 11월 티빙에서 공개된 12부작 <친애하는 X>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파멸 멜로 서스펜스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주인공 백아진(김유정)은 대한민국 정상에 선 배우지만, 그 자리는 타인을 짓밟고 올라선 끝에 얻은 것이다. 레드카펫 위에서는 완벽한 스타의 자태를 뽐내지만, 그 뒤편에는 잔혹한 본색이 숨어 있다. 앞선 두 작품이 톱배우의 빈틈을 로맨스의 동력으로 삼았다면, <친애하는 X>는 화려한 정상에서 미끄러지는 파멸의 과정을 쫓는다. 김유정이 <100일의 거짓말>로 다시 주목받는 지금, 그의 전작으로 돌아볼 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왜 자꾸 연예계를 비출까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포스터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포스터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거듭되는 데는 두 가지 시선이 맞물려 있다. 하나는 만드는 쪽이다. 이 업계의 현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이 만드는 이야기인 만큼, 촬영장과 소속사, 팬덤의 풍경을 별도의 취재 없이도 세밀하게 옮겨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보는 쪽이다. 화면 밖의 대중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의 세계를 늘 궁금해한다. <너에게 다이브>가 악플과 뒤집히는 여론에 시달리는 스타의 일상을 그리고, <친애하는 X>가 인기 배우의 실체를 폭로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포문을 열었던 것도 그 호기심을 건드린다. 아는 만큼 생생하게 그리는 창작자와 그 이면을 엿보고 싶어 하는 수용자가 만나, 연예계는 드라마가 끊임없이 되돌아오는 무대가 됐다.

디즈니+ 시리즈 <너에게 다이브> 스틸

디즈니+ 시리즈 <너에게 다이브>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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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작품은 모두 대중에게 보이는 일이 본업인 직업을 중심에 두고, 화려한 얼굴 뒤의 결핍을 서로 다른 장르로 풀었다. 같은 무대에서 밝은 로맨스도, 숨 막히는 서스펜스도 갈라져 나온다는 건 톱배우라는 직업이 그만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뜻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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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라이프채널·디즈니+·채널A·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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