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이강승의 퀴어 아카이빙

"소수자성과 소수자 역사는 사회와 역사의 일부분이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수자의 이야기를 미술로 승화하는 작가 이강승을 주목했다.

프로필 by 조서연 2024.02.15
<무제1 untitled1>, 2021, 목판에 콜라주, 갤러리현대 제공

<무제1 untitled1>, 2021, 목판에 콜라주, 갤러리현대 제공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이강승 작가는 작품을 통해 퀴어 역사 등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왔다. 소수자들의 서사에 주목해온 이강승이 «Foreigners Everywhere(이방인은 어디에나 있다)» 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에 초청됐다. 특히 주최 측은 비엔날레 국제전에 참여한 경력이 없고, 퀴어 등 주목받지 못했던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이번 전시 작가진들을 구성했다고 전해 다양성이 대두될 예정이다. 더욱이 이강승의 참여는 올해로 한국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의미가 있다.
<무제(테이블)>, 2018,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무제(테이블)>, 2018,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현재 이강승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조명하고 있다. 갈라 포라스 김, 전소정, 권병준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3' 후보에 올랐다. 이 상은 동시대의 미학적,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시각 예술가 4명을 선정해 그 중 최종 1인에게 수여한다. 소수자들의 역사를 조명하고, 이들의 삶과 기억에 의미를 부여해온 작가의 작품과 메시지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무제(포트 로드 해변)>, 2023, 앤틱 24k 금실, 삼베, 싱가포르 포트 로드 해변의 씨앗과 식물, 진주, 은 철사, 데릭 저먼 정원의 조약돌, 참나무, 황동 못, 작가와 커먼웰스 앤드 카운슬 소장.

<무제(포트 로드 해변)>, 2023, 앤틱 24k 금실, 삼베, 싱가포르 포트 로드 해변의 씨앗과 식물, 진주, 은 철사, 데릭 저먼 정원의 조약돌, 참나무, 황동 못, 작가와 커먼웰스 앤드 카운슬 소장.

국내외로 주목한 이강승은 매우 까다롭기로 유명한 '금을 실크 위에 직접 입히는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작업한다. 재료를 선택하는 것조차 '시간의 흐름'의 의미로 여기는 이강승은 잊힐 수 있는 소수자들의 역사가 조명함으로써 2024년 비엔날레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Credit

  • 사진 / 갤러리현대 국립현대미술관
  • 어시스턴트 에디터 / 조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