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두가 두쫀쿠에 열광할까? 두바이 쫀득 쿠키 신드롬
SNS 확산부터 품절 대란까지, 두쫀쿠는 어떻게 트렌드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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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감성에서 출발한 한 디저트가 국내 감각과 결합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
- 두쫀쿠는 먹는 행위 자체보다 ‘경험’과 ‘공유’가 확산의 중심이 됐다.
- 떠오르는 두쫀쿠 맛집 리스트를 소개한다.
순식간에 품절되는 가장 핫한 디저트는 단연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다. 이 작고 동그란 쿠키 하나가 어떻게 문화 현상이 된 것일까.
두바이와 쫀득쿠키의 만남
두쫀쿠의 시작은 2022년부터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에서 비롯됐다. 중동 디저트 재료인 카다이프 면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초콜릿에 담은 간식으로 희소성 때문에 개당 수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유행에 착안해 한국의 디저트 업계가 변주를 더한 제품이 바로 두쫀쿠다. 두바이 초콜릿과 쫀득 쿠키를 합쳐보려 개발해 탄생했다. 어디가 ‘원조’인지가 논란이 되어왔는데 최근 '몬트쿠키'라는 디저트 전문 업체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동아일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몬트쿠키 이윤민 대표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는 공기에 닿으면 쉽게 굳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시멜로를 피로 만들어 만두를 빚듯 말아보자”는 아이디어로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두바이’라는 이름 자체로 이국적 재료가 지닌 트렌디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 마라탕이나 불닭처럼 트렌디한 음식을 가리키는 접두사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
겉은 쫀득, 속은 바삭
두쫀쿠의 킥은 반전 식감에 있다. 피스타치오+카다이프가 속에 들어있고, 기존에 유행하던 ‘쫀득 쿠키’(마시멜로를 녹여 만든 디저트)가 겉을 감싸고 있다. 겉보기에는 코코아가 뿌려진 동그란 갈색 쿠키지만,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한 피 속에 바삭한 속재료가 숨어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몽글몽글 쫀득한 식감을 내기 위해 오븐에 굽는 대신, 마시멜로 반죽으로 소를 감싸 굳힌 방식인 만큼 찹쌀떡이나 모찌에 가까운 식감이라는 반응도 있다. 물론 열량은 만만치 않다. 한 개(약 40~60g )당 240~320kcal에 달하는 칼로리 폭탄 디저트지만 고지방·고탄수 조합이라 먹었을 때 혈당 상승이 오히려 밥이나 빵보다 낮다는 실험 결과도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의외로 단맛이 과하지 않고, 식감이 독특해 한 번 맛보면 쉽게 잊기 어려운 중독성을 갖춘 것이 매력이다.
두쫀쿠 신화를 만든, 작지만 강한 가게들
사진/ 장원영 인스타그램
두쫀쿠 붐을 처음 일으킨 건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작은 카페와 개인 베이커리였다. 원조 개발처로 알려진 몬트쿠키를 비롯해 팔레트디저트는 아이브 장원영과 가수 김세정이 방문해 SNS에 올리면서 일약 성지가 되었다. 팔레트디저트는 두쫀쿠는 물론 피스타치오-카다이프 크림을 활용한 ‘두바이 수건 케이크’, ‘두바이 마카롱’ 등 신메뉴를 잇달아 선보이며 두바이 디저트 전문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이곳 이외에도 서울 영등포의 미도제과점, 마포의 카페 메틀, 동대문의 띵베이크샵 등 감각적인 디저트 가게들이 앞다투어 두쫀쿠를 간판 메뉴로 내세웠다. 개인 브랜드들의 혁신적인 레시피로 시작된 열풍은 곧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계로도 빠르게 번졌다. GS25는 올가을 두바이 초콜릿류 제품 매출이 연초 대비 2배 이상 뛰자, 두바이 머핀, 두바이 초코볼 등 관련 디저트를 출시했다. CU도 ‘두바이 쫀득 찹쌀떡’ 46만 개 판매, ‘카다이프 쫀득 마카롱’ 12만 개 판매를 기록하며, 히트 상품 반열에 올렸다.
연예인들이 불 활활 지폈다
사진/ 위버스
연예인들의 인증과 입소문은 두쫀쿠 열풍에 엄청난 불쏘시개가 되었다. 아이브 장원영은 개인 SNS에 두쫀쿠 사진을 올리며 팬들에게 소개했고, 배우 김세정도 자신의 SNS에 “두바이 쫀득쿠키 먹었다”며 사진을 남겨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 윤은혜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쫀쿠를 먹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놀랍게도 두쫀쿠로 뉴스 영상에 출연한 아이돌도 있었다. WOODZ(우즈)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두쫀쿠 시식 영상을 올리며 “겉에 뿌려진 초콜릿 가루가 살짝 쌉쌀한 맛을 낸다”는 소감을 남겼는데 그 영상이 뉴스 방송에 자료 화면으로 소개되었다. 보이그룹 라이즈(RIIZE)의 멤버 성찬 역시 뉴스에 나오면서 팬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으며 팬 커뮤니티에서 “겨우 구했다”며 두쫀쿠 인증샷을 자랑한 뒤 라이브 방송에서 직접 먹방을 선보이기도 해 또다시 화제가 되었다. 스타들이 앞다퉈 두쫀쿠를 언급하자, 팬들 사이에서 “최애가 좋아하는 디저트”라며 더욱 열렬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는 “아이돌도 줄 서서 먹는 디저트”라는 제목으로 두쫀쿠 맛집 리스트가 공유되고 이들이 픽한 가게 정보까지 정리된 성지 순례 가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셀럽 효과로 두쫀쿠는 MZ세대에게 믿고 먹는 유행템이 되었으며 배달 어플리케이션에서는 검색량이 약 1500배나 폭증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사진/ KBS 뉴스 캡처
사진/ MBN 유튜브 캡처
두쫀쿠는 화제의 밈을 낳아
두쫀쿠 열풍은 다양한 밈을 낳고 있다. 원래 중동 음식 팔라펠을 나타내는 아이폰 이모지는 두쫀쿠를 표현하는 이모지로 변모했다. ‘유튜브에 ‘두바이 쫀득 쿠키’만 검색해봐도 영상 조회수가 100만을 훌쩍 넘는다. ‘얼미부부’의 쿠키 먹방도 일주일 만에 253만 회를 넘겼다. 만들기 레시피부터 ASMR 먹방, 맛집 리뷰까지 관련 영상들이 쏟아지며, 두쫀쿠 콘텐츠는 그야말로 흥행 보증 수표가 되었다. 두쫀쿠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게를 업데이트한 ‘두쫀쿠 지도’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맛집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두케팅’ 같은 신조어까지 널리 퍼졌다. (링크는 여기에) 이어 아이돌 출신의 장한음이 팬들에게 보낸 채팅에서 “우리 두쫀쿠 우리 두쫀쿠 하루에 세 개씩 먹을 수 있는 부자가 되자 그것도 각각 다른 지점 두쫀쿠로.”라는 말을 남긴 것 또한 하나의 밈으로 떠올랐다.
<흑백요리사> 시리즈로 사랑받는 셰프 안성재 역시 지난해 24일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에서 자신의 딸·아들과 함께 '두쫀쿠' 만들기를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완성된 두바이 쫀득 쿠키를 맛본 안성재는 "쫀득하진 않지만 편하게 먹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9천개가 넘는 누리꾼들의 귀여운 비판 댓글이 쏟아지자, 안성재 셰프가 여론을 의식한 듯 '두쫀쿠'를 손에 넣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일 품절 대란이 이어지면서 ‘직접 하는 기쁨’을 누리는 홈베이킹족은 두쫀쿠 만들기에 뛰어들었다. 매장에서 못 사먹을 바엔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프로미스나인의 백지헌도 두바이 쫀득 쿠키를 만드는 SNS에 공유하여 팬들의 관심을 모았고, 유튜브에 두쫀쿠 DIY 레시피 영상들이 쏟아졌다. 집에서 손쉽게 따라 만들 수 있을 만큼 레시피가 확산된 점도 두쫀쿠 열풍의 특징이다. 과거 달고나 커피나 크로플처럼, MZ세대가 유행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인증하는 것을 하나의 놀이로 즐기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두쫀쿠 만들기 열풍을 등에 업고 새롭게 ‘떡상’ 한 영상이 가수 던이 자신의 유튜브에서 두바이 스타일 쫀득 쿠키를 직접 제작한 콘텐츠다. 차근차근 하나씩 만드는 모습이 ASMR처럼 몰입감을 주고, 완성된 ‘두쫀쿠’를 맛보며 행복하게 웃는 장면까지 ‘느좋남’의 정석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달콤한 폭풍의 여파는 어디로
두쫀쿠 열풍은 디저트 시장 전반에 작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오는 중이다. 여러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에서 두쫀쿠와 유사한 ‘쫀득 라인업’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던킨은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 출시 1주년을 맞아 흑임자 페이스트를 활용한 ‘K두바이 스타일 흑임자 도넛’을 추가로 내놨다.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은 ‘두바이초코설빙’을 포함한 초코 빙수 라인업이 3개월간 120만 개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특히 두바이초코설빙은 같은 기간 32만 개가 팔리며 단일 메뉴 기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계속해서 두쫀쿠를 찾는 수요가 치솟자 원재료 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다. 인기 매장에선 30분 이상 줄 서야 쿠키를 겨우 살 수 있다. 이러한 치열한 구매 경쟁을 빗대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쫀쿠 티케팅’에 성공했다며 자랑하거나 실패담을 나누는 글이 속출했는데, 이때 나온 신조어가 두케팅(두쫀쿠+티케팅)이다. 피스타치오 세계 최대 생산지인 미국에서 생산량 감소로 원가가 15% 이상 뛰었고, 사실상 중동산 카다이프 면 자체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워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중이다. 실제로 일부 가게에서 재료값 상승과 손이 많이 가는 공정 때문에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한 개 가격은 평균 5~6천 원 선으지만, 다만 개당 1만 원을 넘기는 곳도 있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일반 쿠키 대비 높은 편임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은 두쫀쿠 열풍은 쉽게 지나칠 만한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떠오르는 두쫀쿠! 맛집 리스트 5
팔레트디저트 / @palette_dessert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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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팔레트디저트' 인스타그램
사진/ '팔레트디저트' 인스타그램
장원영 픽! 으로 유명해진 디저트 가게로, 스타들의 역조공과 조공으로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긴 대기를 무릅쓰고라도 먹어볼 만한 곳으로 유명하다.
주소: 인천 계양구 경명대로 1086 1층 / 영업 시간: 매일 10:00-21:00
스퍼터 / @sputter.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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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퍼터' 인스타그램
쿠키 속에 되직한 카다이프 속이 꽉 차 있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카페 분위기도 좋다.
주소: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6로 65 지투플라자 1층 111호 / 영업 시간: 평일 8:00-19:00, 주말 12:00-19:00
모래 MORAE / @ m0o0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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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래' 인스타그램
사진/ '모래' 인스타그램
담백한 두쫀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촉촉한 편보다는 되직한 편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원효로90길 8 / 영업 시간: 평일 9:30-18:00 , 주말 12:00-22:30
지수언니 / @jisoounnie.bake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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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수언니' 인스타그램
사진/ '지수언니' 인스타그램
3500원(1월 5일 이후 4500원으로 인상)으로 가성비 넘치는 두쫀쿠라 오픈 하자마자 품절이 되거나 예약 자체가 어렵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성덕정길 91/ 영업 시간: 12:00 ~ 20:00 (일요일 18시 마감)
1020룸 / @_1020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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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20룸' 인스타그램
사진/ '1020룸' 인스타그램
카다이프가 바삭바삭하고 피스타치오 가나슈가 들어있어 녹진한 고소함이 잘 어우러진다. 후와후와의 세컨드 브랜드라는 명성답게 모든 디저트가 맛있는 편이고 응용력이 뛰어나다.
서울 중구 수표로10길 20 3층 / 영업 시간 매일 11: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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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각 이미지 하단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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