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불가리 2026년 신상 주얼리

골드 대신 가볍고 단단한 스테인리스스틸이 전면에 나섰다.

프로필 by 윤혜연 2026.05.03

STEEL STEALS GOLD


골드 대신 가볍고 단단한 스테인리스스틸이 전면에 나섰다. 이 계절, 불가리 주얼리의 결이 조금 달라졌다.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를 더한 신작 ‘비제로원(B.zero1)’ 반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를 더한 신작 ‘비제로원(B.zero1)’ 반지.

주얼리 업계에 간만에 반가운, 아니 낯선 소식이 들렸다. 이번 신작 전면에 골드가 아닌 스테인리스스틸이 등장한 것. 불가리는 이달 개최하는 2026 워치스앤원더스에서 가장 화려하게 선보일 주인공이라 귀띔하며, <바자>에 이 신제품을 비밀스럽게 공개했다. 주로 워치 신에서 익숙한 스테인리스스틸은 원래 산업 현장에서 쓰이던 소재다. 단단해서 잘 닳지 않고, 외부 자극에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얼리로 적극적으로 사용한 사례는 많지 않다. 그만큼 가공이 까다롭기 때문. 미세한 디테일을 요구하는 주얼리로 구현하기에는 난도가 높다. 그래서 이번 시도가 더 새롭게 읽힌다. 스테인리스스틸 특유의 가벼움 덕분에 착용감은 훨씬 경쾌해질 터다.

메종은 아이코닉한 ‘비제로원(B.zero1)’ 반지부터 스테인리스스틸을 더했다. 스테인리스스틸로 이뤄진 바디에 옐로 골드 라인을 바깥쪽에 더한 구조다. 비제로원의 상징인 나선형 디자인을 유지해 대비가 분명하면서도 의외로 간결한 인상이다. 2밴드와 4밴드로 나눈 선택지는 스타일링 폭을 넓혔다. 시도는 자연스럽게 ‘투보가스(Tobogas)’ 컬렉션으로 이어졌다. 확장한 카테고리는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이음새 없이 이어지는 코일 위에 골드 스터드를 더해 소재 대비를 강조했다. 메종은 같은 아이디어로 ‘세르펜티 투보가스’ 워치에도 접근했는데, 다이얼로 배치한 말라카이트・머더오브펄의 천연색이 메탈릭한 스테인리스스틸 색감과 신선한 조화를 이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비제로원’ 라인업에 신제품을 추가하며 몸집을 키웠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뱅글 브레이슬릿. ‘투보가스’ 코일 구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비율을 슬림하게 조정해 착용 부담을 낮췄다. 중앙 장식이 잠금장치 역할을 하는 인비저블 클로저를 적용, 끊김 없이 이어지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데미 파베 펜던트’ 네크리스와 후프 이어링은 보다 절제된 방식으로 이어진다. 다이아몬드를 전면이 아니라 측면에 더해 과하지 않게 빛을 만든다. 화이트・옐로・로즈 골드로 구성해 선택의 폭 또한 넓혔다.

결국 마음이 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보기 좋고, 가볍고, 손이 자주 가는 주얼리. 골드로 구현하기 힘든 경쾌함, 스테인리스스틸로는 부족한 온기. 둘을 섞었을 때 비로소 설득력이 생긴다. 그래서일까. 이건 한 번 보고 넘길 컬렉션이라기보다 직접 착용해보고 싶은 쪽에 가깝다.


펜던트 측면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비제로원 데미 파베 펜던트’ 네크리스. 펜던트 측면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비제로원 데미 파베 펜던트’ 네크리스. 신제품 9점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장한 ‘비제로원’ 컬렉션 캠페인. 아이코닉한 ‘투보가스’ 코일에 ‘비제로원’ 모티프를 장착한 신제품 뱅글 브레이슬릿. 옐로・로즈・화이트 골드로 선보인다. 새롭게 선보인 ‘비제로원’ 후프 이어링.

Credit

  • 사진/ © Bvlgari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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