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샬라메의 연기 파티? 에디터가 [마티 슈프림] 보고 온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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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Y ORDINARY
연출작 <언컷 젬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시 사프디, 독립영화의 새로운 미감을 정립한 A24, 그리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의기투합한 영화 <마티 슈프림>이 마침내 국내 관객과 만난다. 욕망에 사로잡힌 주인공의 전력질주를 2시간 30분간 쫓고 나면, 당신은 이 못돼 처먹은 인간을 사랑하게 될까? 미워하게 될까?
1952년 뉴욕에 사는 마티 마우저(티모시 샬라메)는 어쩌면 세계 최고의 탁구 선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재능도 있다. 그러나 그의 성공을 가로막는 건 언제나 그 자신이다.
<마티 슈프림>을 보면서 코언 형제의 2014년 작 <인사이드 르윈>이 떠오른 건 이 때문이다. 재능과 결함을 동시에 지닌 주인공의 망한 소동극은 언제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인 최초로 우승해서 세상에 자신의 탁월함을 증명하고 싶다. 그러면 큰돈도 벌 수 있을 테다. “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을 거야. 난 내 힘으로 완전히 해낼 거라고, 오직 내 재능만으로!”라고 외치는 그가 역설적으로 평생 남의 등을 쳐서 여기까지 온 사기꾼이란 사실이 문제가 될 뿐이다. 오직 대회에 참가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남자는 주변 사람을 철저히 이용한다. 르윈이 부끄러움을 아는 사랑스러운 거렁뱅이였다면, 마티는 자신의 욕망을 화석 연료로 120% 질주하는 극악의 나르시시스트다. 예를 들어 그는 죽어가는 사람의 주머니에서 기꺼이 돈다발을 털어 올 수 있다.
2018년 조시 사프디가 티모시 샬라메에게 이 영화를 제안한 뒤 배우가 6년 동안 탁구 레슨을 받았다는 사실이 개봉 전부터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로 작용했으나 탁구는 거들 뿐, <마티 슈프림>은 스포츠 영화의 외피를 두른 심리 드라마에 가깝다. 다만 어수선한 연출 때문일까. 기나긴 러닝타임이 끝나고 나는 이 남자를 연민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끝내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었다. <언컷 젬스>의 현란한 편집술은 진일보했으나 그 안에 담겨 있던 성장 서사는 오히려 퇴보했다. 의미 없이 산재한 서브 플롯부터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인물들(그래서 케이 스톤(기네스 팰트로)은 어떻게 되었단 말인가?), 그 시절엔 발견도 안 되었을 ‘DNA’ 운운하는 대사까지 몰입을 깨트리는 몇몇 부주의한 지점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티모시는 이 영화로 자신의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확신했을 것이다. 그러나 원래 두 명이 작정하고 달려들면 맞서기 어려운 법.(남우주연상은 <씨너스: 죄인들>에서 1인 2역을 소화한 마이클 B. 조던에게 돌아갔다.) 마티 마우저가 증명했듯 원한다고 득하는 인생이 어디 흔한가. 다만 티모시의 놀라운 연기력은 이번 작품으로 충분히 입증되었다. 재능 있는 두 남자에게 더 나은 내일이 있다고 믿는다. 마티와 티모시의 건투를 빈다.
※ <마티 슈프림>은 7월 1일 개봉한다.
Credit
- 사진/ 오드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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