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도 나랑 같네! 요즘 갖는 사사로운 고민과 가장 행복한 순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고윤정의 솔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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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스 바자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과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촬영을 연달아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르는 시기에 <바자>와 만났네요. 데뷔 이후 이렇게 긴 휴식은 처음이라죠?
고윤정 지금은 말 그대로 백수예요. 휴식도 딱 한 달만 좋더라고요. 그나마 4월에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방영하면서 종종 홍보 활동을 하고, 매주 드라마를 챙겨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 그마저 없었다면 너무 심심했을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지금 당장이라도 일하고 싶은 거예요?
고윤정 리듬이 깨지면 다시 끌어올리기 힘들 것 같아서요. 그래서 차라리 쉬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고. 일을 할 때는 체력적으론 에너지를 얻고 정신적인 에너지는 오히려 채워지는 기분이거든요. 주어진 일을 잘 이행하는 것만으로도 칭찬받고 하루가 뿌듯해지죠. 지금은 잘 먹고, 잘 자고, 어느 때보다 건강도 좋고, 운동도 열심히 하지만 문득 ‘내가 뭘 채우고 있나?’ 싶은 거예요. 이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불안감도 생기고. 처음 겪는 휴식이라 그런가 봐요.
하퍼스 바자 배우는 결국 영원한 프리랜서잖아요.
고윤정 그건 좋아요. 제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골라서 일할 수 있다는 건 직장인으로 치면 대단한 특혜잖아요. 물론 그때그때 프로젝트의 업무 강도나 팀 분위기는 예측할 수 없지만 선택지가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에요. 사극 끝나면 현대극이 하고 싶고, 메디컬 찍고 나면 화려한 역할이 당기기도 하고요.

확신의 쿨톤, 고윤정의 피부를 더욱 화사하게 만든 립 컬러는 샤넬 ‘루쥬 코코 플래쉬’ 118프리즈. 소프트한 핑크 컬러가 산뜻하게 발색되어 블러셔로도 활용하기 좋다.
톱, 카디건, 귀고리는 모두 Chanel.

29가지 컬러로 만나는 ‘루쥬 코코 플래쉬’. 고농축 피그먼트를 담아 시간이 지나도 생생한 발색과 반짝임을 유지한다.
톱, 스커트, 귀고리, 슈즈는 모두 Chanel.
하퍼스 바자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홈> <환혼> <무빙>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까지. 매번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보여주는 걸 우선순위에 두고 작품을 고르는 것 같아요. 한두 번 동어반복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일부러 피한 느낌이랄까요?
고윤정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었던 건 맞아요.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아직 작품이 많지 않다 보니 겹칠 확률이 낮은 것도 있을 거예요. 선배들처럼 작품이 수십 편 넘어가면 언젠간 비슷한 장르, 비슷한 캐릭터를 만날 수도 있겠죠? 지금은 그냥 안 해본 건 다 경험해보고 싶어요.
하퍼스 바자 용감하네요.
고윤정 스스로에게 대단한 기대가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잘할 것 같은 연기도 모르겠고, 못할 것 같은 연기도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일단 부딪혀야죠.

‘루쥬 코코 플래쉬’는 빛을 반사하는 글로시 오일이 함유되어 화사한 샤인 효과를 선사한다. 끈적이거나 무겁지 않냐고? 입술에 닿으면 부드럽게 녹아들어 촉촉함만을 남긴다.
톱, 스커트, 귀고리는 모두 Chanel.

골드 시스루 캡을 통해 립 컬러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루쥬 코코 플래쉬’. 섬세한 디자인으로 편의성까지 생각한 센스 있는 아이템이다.
드레스는 Chanel.
하퍼스 바자 데뷔 6년 차인데 스스로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나요? 여전히 신인 배우라고 느끼나요?
고윤정 어디에서 저를 소개할 때, “배우 고윤정입니다”라고 하기엔 입이 안 떨어져요. 의사는 수련 단계에서 인턴, 레지던트, 펠로 같은 구분이 있지만 배우는 그게 아니니까요. 제 입으로 ‘신인’ 떼고 ‘배우’라고 말하기 좀 부끄러운가 봐요. 실제로 현장에 가면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많다고 느껴요. 그러다 보니까 아직은 신인이라는 감각이 있어요.
하퍼스 바자 그건 연기를 오래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건가요?
고윤정 언젠가 연기를 마스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지금의 신인 같은 마음이 일종의 포부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그건 아니에요. 연기를 마스터하면… 재미없을 것 같거든요. 매 작품마다 새로워야 재미있는 거니까. 그래서 저는 저의 이 ‘신인’ 같은 마음이 부끄럽지 않아요. 그만큼 연기에 설렌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하퍼스 바자 연기는 영원히 자신이 어디쯤 위치하는지 알기 힘들다는 점이 다른 장르의 예술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어느 대배우가 말했어요. 이런 면이 연기 예술의 특징이라면 윤정 씨와 궁합이 좋군요.
고윤정 그렇네요. 드라마든 영화든 전문가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대중이라는 비전문가가 평가하는 영역이잖아요. 그래서 아직도 뭐가 맞고 틀린지 잘 모르겠고 이 현장에선 이게 맞는 것 같고 저 현장에선 저게 맞는 것 같고. 그렇게 매일매일 배우고 있어요. 현장을 너무 모를 땐 긴장도가 높아서 경직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는 아니까 연기가 점점 재밌어요. 재작년보다 작년이, 작년보다 올해 더.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시기랄까요. 어쩌면 제 삶을 통틀어 지금이 가장 재밌게 일하는 시절일지도 모르겠어요.

복숭아가 사람이라면 이런 모습일까? 극강의 사랑스러움을 선보인 고윤정의 메이크업은 ‘루쥬 코코 플래쉬’ 90 쥬르로 완성했다. 레드 톤이 가미된 로즈 우드 컬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귀고리는 Chanel.
하퍼스 바자 구체적으로 어느 때 그렇게 재밌어요?
고윤정 결과물이 나왔을 때요. 한 선배가 수상 소감에서 “배우에게 연기는 회신이 없는 일방적 편지를 쓰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말한 적 있는데 그 말이 크게 남더라고요. 좋은 내용이면 더 좋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작품이 나오고 거기에 대해 사람들의 회신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느껴요.
하퍼스 바자 좋은 연기자가 되는 데 있어서 노력이 어느 정도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고윤정 노력 70, 운 20, 재능 10요. 그런데 제 경우엔 노력 50, 운 40, 재능 10 같아요. 열심히 해서 대단한 무언갈 보여주겠다는 욕심보다는 함께 출연하는 선배들의 이름만 봐도 이런 생각이 들어요. ‘잘못하면 큰일난다. 칭찬을 받든 주목을 받든 그런 건 다 모르겠고 여기서 절지만 말자. 민폐만 끼치지 말자.’ 이러면 사람이 저절로 필사적이 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저는 재능이나 노력보다 운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이 잘됐다면 잘됐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 역시 운이 가장 컸다고 생각해요. 좋은 현장에서 좋은 연기가 나오는 건 당연하고, 좋은 현장을 만나는 것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결국 운이니까요.

피부 톤과 따로 노는 무겁고 답답한 립스틱은 이제 그만! ‘루쥬 코코 플래쉬’는 여러 번 덧발라도 청량한 컬러감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톱, 카디건, 데님, 귀고리는 모두 Chanel.

별다른 컬러 메이크업 없이도 룩에 확실한 포인트를 주는 인텐스 라즈베리 핑크 ‘루쥬 코코 플래쉬’ 91 보헴. 피부가 맑아 보이는 과즙 컬러가 입술 위에서 생기 있게 빛난다.
드레스, 귀고리는 Chanel.

립밤을 덧바르지 않아도 오랜 시간 촉촉함을 유지하는 ‘루쥬 코코 플래쉬’. 미모사, 호호바, 해바라기 등 자연 유래 왁스를 담아 최대 8시간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드레스는 Chanel.
하퍼스 바자 연기가 지독한 짝사랑처럼 느껴질 때는 없고요?
고윤정 예를 들면, 학수고대하며 준비한 신을 앞두고 있는데 새벽 2시에 촬영이 끝난 거예요. 그리고 새벽 4시 30분에 집을 나서야 하고요. 씻고 잘 수 있는 시간이 2시간 30분 정도 남았을 때, 이런 순간에 저 자신을 원망하게 되더라고요. 더 열심히 연습할걸, 예방해둘걸, 너무너무 잘하고 싶은데, 내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찍으면서 코로나부터 b형 독감까지 유행하는 감기란 감기는 다 걸렸거든요. 저 때문에 촬영이 중단되고, 일정이 바뀌고.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저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는 일에 대한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어요. 저 자신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책임감을 갖고서요.
하퍼스 바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만큼은 데뷔 이래 지금까지 줄곧 꾸준한 회신을 받아온 것처럼 보여요. 배우로서 윤정 씨에게도 실패의 순간이 있었나요?
고윤정 없었던 것 같아요. <유퀴즈>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도, 무슨 얘기를 해야 하지 고민했어요. 남들처럼 힘들었던 시절이 딱히 없거든요. 자질구레한, 그냥 일이 많아서 잠을 못 잤다는 배부른 소리밖에 없는데 제가 나가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었죠. 자잘한 시련은 있었겠지만, 제가 봐도 제 인생에 실패라고 부를 만큼의 드라마는 없었어요.

요즘 대세는 물먹은 듯 영롱하게 반짝이는 입술. ‘루쥬 코코 플래쉬’라면 가능하다. 생기 넘치는 컬러와 맑은 광채로 건강한 혈색을 더한다.
카디건, 귀고리는 Chanel.

7월 1일, 새롭게 출시되는 ‘루쥬 코코 플래쉬’ 825 비쥬. 웜톤과 쿨톤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코럴 핑크 컬러로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를 예감케 한다.
드레스는 Chanel.
하퍼스 바자 오늘 만나 보니, 어쩌면 특유의 씩씩한 성격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패를 실패라고 여기지 않는 것일 수도요.
고윤정 그런 질문 받잖아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인가요?” “가장 슬펐던 순간이 언제인가요?” 그땐 대학 입시에 떨어진 게 제일 슬펐고, 지금은 어제 본 영화가 제일 슬퍼요. 어제의 기쁨, 어제의 슬픔이 오늘의 기준이에요. 저는 매일 갱신되고 있어요.
하퍼스 바자 배우 고윤정은 지난 몇 년 사이 스타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진 대중과 약간의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는 듯해요. 이를테면 윤정 씨의 너절한 일상 같은 건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달까요. 요즘 당신의 인간적이고 사사로운 고민은 무엇인가요?
고윤정 고민은 아닌데, 최근에 갑자기 철학적인 질문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살아야, 죽기 전에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을까?
하퍼스 바자 저도 정답은 모르지만, 이십대 때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에서 주인공의 삼촌인 판사가 “나는 사실 작가가 되고 싶었어”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는 장면을 보고, 저런 삶은 비극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고윤정 어머! 저도 그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나 봐요. 저에게 주어진 기회를 저버리고 싶진 않아요. 어떻게든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그랬듯, 매일매일 오늘을 갱신하면서 살래요.
Credit
- 인터뷰/ 손안나
- 사진/ 고원태
- 메이크업/ 조은정
- 헤어/ 이혜영
- 네일/ 최지숙
- 스타일리스트/ 이윤미
- 세트 스타일리스트/ 한송이
- 어시스턴트/ 박진경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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