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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조인성→류준열·설경구…이상한 공조? 유니크한 호흡!

적과의 동침 혹은 어쩌다 마주친 운명, 그 기묘한 파트너십에 대하여

프로필 by 박현민 2026.02.26

혼자서는 절대 넘을 수 없는 높은 벽 앞에서, 우리는 때로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존재의 손을 잡는다. 영화와 드라마 속 '공조'는 이제 익숙한 클리셰가 되었지만, 그 안에서 피어나는 유니크한 호흡은 여전히 관객의 심박수를 늦추지 않는다. 이념의 장벽을 허물고, 전남편과 현남편의 자존심을 접어두며, 추격자와 도망자가 한 배를 타는 순간. 이 기묘하고도 뜨거운 세 가지 공조의 기록을 모았다.



국경 위에 핀 차가운 브로맨스, <휴민트>


박정민 × 조인성: 이념보다 뜨거운 '밀수'의 재회

영화 <휴민트> 스틸 영화 <휴민트> 스틸 영화 <휴민트> 스틸 영화 <휴민트> 스틸

류승완 감독은 <베를린>에서 보여주었던 차가운 첩보물의 공식을 블라디보스토크의 거친 국경 위로 다시 끌어올렸다. 남과 북의 요원이 격돌하고 화해하는 설정은 자칫 익숙해 보일 수 있으나, 이를 변주하는 동력은 배우 박정민조인성이 뿜어내는 '유니크한 아우라'에서 발생한다. <밀수>에서 이미 증명된 두 사람의 텐션은, 극 중 채선화(신세경)라는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달릴 때 비로소 폭발한다. 빌런 황치성(박해준)의 위협 속에서 이념의 고지식함을 벗어던진 두 남자의 공조가 담긴 영화 <휴민트>는 개봉 2주 만에 160만 관객을 홀리며 '류승완 월드'의 건재함을 다시금 증명해냈다.



아내를 구하기 위한 '지구상 유일'의 연합, <남편들>


공명 × 진선규: 전남편과 현남편, 자존심을 버린 코믹 액션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 스틸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 스틸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 스틸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 스틸

설정부터 발칙하다. 납치된 한 여자(강한나)를 구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관계인 두 남자가 뭉쳤다. 전남편이자 베테랑 형사인 충식(진선규)의 거친 본능과, 현남편이자 섬세한 수의사인 민석(공명)의 이성적인 충돌은 <육사오> 박규태 감독 특유의 위트 있는 영상과 만나 '엇박자의 미학'을 완성한다. 천만 영화 <극한직업>의 동료에서, 이제는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인생의 가장 절박한 파트너가 된 두 배우. 올 상반기 공개될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은 사랑의 라이벌이 전우가 될 때 발생하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정조준한다.



파멸의 끝에서 맞잡은 손, <들쥐>


류준열 × 설경구: 벼랑 끝 소설가와 사채업자의 기묘한 동행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 스틸

올 하반기 공개될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는 공조의 정의를 새롭게 쓴다. 모든 것을 빼앗긴 은둔 소설가 문재(류준열)가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선택한 파트너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가장 처절하게 옥죄던 사채업자 노자(설경구)다. 쫓기던 자와 쫓던 자가 공공의 적 '들쥐'를 잡기 위해 한 팀이 되는 서사는 장르물의 대가 김홍선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만나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동명 웹툰의 탄탄한 서사 위에 얹어진 두 연기 천재의 호흡은, 인간의 욕망과 구원이 교차하는 가장 어두운 지점에서 피어나는 유니크한 불꽃이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 대본리딩 현장컷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 대본리딩 현장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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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NEW·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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