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170년의 역사를 지닌 버버리 트렌치, 그 코트를 입은 아이콘들은 누구일까?

다니엘 리와 배우 데이지 에드거-존스, 박진영, 테야나 테일러가 트렌치코트를 입고 바자에 전한 이야기.

프로필 by 제혜윤 2026.03.04

버버리가 창립 170주년을 맞아 하우스를 상징하는 트렌치코트를 조명하는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 ‘더 트렌치, 포트레이트 오브 언 아이콘(The Trench: Portraits of an Icon)’을 공개했다. 한 세기를 넘어 이어져 온 트렌치코트의 헤리티지를 지금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버버리의 역사와 현재를 자연스레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캠페인에는 케이트 모스, 켄달 제너, 로지 헌팅턴-휘틀리, 조나단 베일리를 비롯해 음악, 영화, 패션, 스포츠 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인물 23인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과 모델 최소라가 이름을 올리며 각자의 방식으로 트렌치코트를 해석한 것. 더불어 사진작가 팀 워커가 촬영한 흑백 포트레이트 시리즈는 트렌치코트의 다양한 착용 방식과 무드를 담아낸다. 칼라를 세우거나 벨트를 느슨하게 묶는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통해, 보호와 개성을 동시에 상징하는 트렌치의 매력을 강조했다.



트렌치 코트를 입은 23인의 아이콘들


케이트 모스 켄달 제너  로지 헌팅턴 휘틀리 조나단 베일리 아기네스 딘 매튜 맥퍼딘 우타다 히카루 잭 드레이퍼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우레이 에베레치 에제 최소라 알바 클레어 테야나 테일러 리스 클라크 리틀 심즈 브라이트 키드 커디 데이지 에드거존스 아이리스 라스네 카렌 엘슨


“트렌치코트는 버버리에 대한 헌사”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다니엘 리는 <하퍼스 바자 코리아>에 전한 코멘트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트렌치코트는 버버리에 대한 헌사, 즉 영국 스타일과 장인정신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한 벌 한 벌의 코트를 완성한 숙련된 장인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표시로 생각합니다.

다니엘 리의 말처럼 트렌치코트는 단순한 아우터웨어가 아니라 버버리의 역사와 장인정신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아이템이다. 실제로 버버리의 트렌치코트는 50년 이상 레인웨어를 생산해 온 영국 캐슬포드 공장에서 제작되며, 오늘날까지 요크셔에서 직조한 코튼 개버딘을 사용해 헤리티지를 이어가고 있다.



트렌치를 입은 인물들이 전하는 버버리, 트렌치코트, 창의적 표현에 대한 생각


영국 배우 데이지 에드거-존스

영국 배우 데이지 에드거-존스

캠페인에 참여한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트렌치코트를 해석하고 표현한다. 배우 데이지 에드거 존스는 “팀 워커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정말 놀라웠어요. 그는 촬영 전에 충분히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을 해요. 제가 왜 버버리와 트렌치코트를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죠. 그리고 약 20분 만에 여러 세팅을 빠르게 촬영했는데, 그의 작업을 지켜보는 게 정말 멋졌어요. 무엇보다 저를 편안하게 해줘서 제 모습을 가장 잘 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라며 촬영 현장의 기억을 이렇게 전했다.

일본 대표 싱어송라이터 우타다 히카루

일본 대표 싱어송라이터 우타다 히카루

뮤지션 우타다 히카루는 창의적 표현에 대한 생각을 들려줬다. “저에게는 일상 속 모든 것이 창의적 표현의 한 형태예요. 예술은 하나의 깨달음이고, 그것은 예술가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호기심, 문제 해결, 연결을 만들어가는 과정, 소통, 변화와 치유에 열려 있는 태도 같은 것들이죠. 저는 생명의 신비와 다양한 존재들이 적응하며 성장하는 방식에서 늘 깊은 감동을 받아요.”


가수이자 프로듀서 박진영

가수이자 프로듀서 박진영

한국을 대표해 참여한 박진영 역시 트렌치코트가 지닌 클래식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음악을 만들거나 아티스트를 개발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스타일과 정체성을 만드는 일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아 ‘클래식’이라 불릴 수 있는 것 말이죠. 저에게 버버리 트렌치코트는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국 아티스트들에게서 받은 영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데이비드 보위, 믹 재거, 보이 조지 같은 아티스트들에게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자신을 대담하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태도였습니다. 그들의 영향 덕분에 저 역시 아티스트로서 감정과 정체성을 두려움 없이 표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양하는 테야나 테일러

다양한 분야에서 활양하는 테야나 테일러

뮤지션이자 퍼포머, 감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테야나 테일러 역시 버버리와 트렌치코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스타일은 곧 스토리텔링이에요. 제가 방에 들어가기 전부터 분위기를 설정해 주죠.”라며 스타일이 자신의 창의적 표현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렌치코트에 대해 “투어든, 뮤직비디오든, 영화든 트렌치를 입으면 힘이 나는 느낌이에요.”라고 덧붙이며 트렌치코트가 자신에게 주는 에너지와 상징성을 강조했다.



170년의 역사, 그리고 트렌치


1926 년 앨런 코밤 경에 의해 대중화된 리버서블 코트 ‘듀얼 버버리' '듀얼 버버리'는 한 쪽 면에는 개버딘을, 다른 한쪽 면에는 울 또는 트위드를 사용했다. 1916년에 제작된 버버리 코트 광고. 간결한 구조로 군인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19세기 말, 토마스 버버리가 고안한 버버리 트렌치코트의 전신 ‘타일로켄(Tielocken )’

1856년 토마스 버버리가 영국 베이싱스토크에서 브랜드를 창립한 이후, 버버리는 기능적 아우터웨어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1879년에는 통기성과 방수성을 동시에 갖춘 혁신적인 소재 '개버딘'을 개발하며 아우터웨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후 1912년에는 트렌치코트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타일로켄(Tielocken)’ 을 특허 등록하며, 군용 코트로 발전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트렌치코트의 형태가 완성됐다. 기능에서 시작된 디자인은 시간이 흐르며 패션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것. 이보다 더 아이코닉한 브랜드의 아이템이 있을까. 기능에서 출발해 스타일의 상징이 된 트렌치코트는 세기를 넘어 여전히 현재형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버버리는 이 한 벌의 코트를 통해 자신들의 역사와 시대의 스타일을 계속해서 써 내려갈 것이다.

Credit

  • 사진/ 버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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