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부터 스키즈 승민까지, 런던·밀란 패션위크를 장악한 순간들
바자 에디터가 포착한 2026 F/W 런던·밀란 패션위크의 결정적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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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과 밀란 패션위크의 상징적 순간들
- 스키즈 승민·방찬, 샤이니 민호, 세븐틴 에스쿱스까지 K-셀럽이 만든 패션위크의 결정적 장면들
- 보테가 베네타·구찌 리씨, 앤 드뮐미스터 부티크에서 발견한 디테일과 공간들
런던에서 밀란까지, 2주간 이어진 패션위크의 기록. 쇼와 쇼 사이를 오가며 마주한 장면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기억 속 오래 남은 순간들을 에디터의 시선으로 담았다.
런던 패션위크
킹이 앉은 프론트로우
런던 패션위크에서 가장 낯설고도 상징적인 장면은 단연 톨루 코커 쇼였다. 삼엄한 경계 속 “누가 와요?”란 질문에 지나가듯 들은 “King is coming.”한 문장은 곧 현실이 됐다. 프론트로우에 등장한 인물은 다름 아닌 영국의 찰스 왕. 런던에 살면서도 마주하기 어렵다는 그가 에디터의 눈 앞에 나타난 것! 패션쇼에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단순한 셀럽 참석과는 결이 다른 긴장감, 참석한 모두가 일어나 그를 맞이하는 광경은 낯설고도 신선한 모습이었다. 옆자리를 지킨 스텔라 맥카트니의 실루엣까지. 런던이라는 도시가 가진 역사와 현재 떠오르는 신예 디자이너가 한 프레임 안에서 겹쳐지는 순간. 그 어떤 쇼보다도 선명하고 아직까지 또렷한 기억으로 남았다.
더 밸리
이번 시즌 런던에서 가장 오래 여운을 남긴 쇼를 꼽으라면, 단연 더 밸리의 첫 런웨이다. 한참을 차를 타고 나간 런던 외곽에서 진행된 ‘The Narcissist’ 제목 아래 펼쳐진 컬렉션은 도자기를 재해석한 피스, 꽃을 활용한 룩 등, 옷의 기능을 넘어선 조형적인 실험으로 가득했다. 플로리스트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디자이너 다니엘 델 바예는 꽃, 신체, 오브제를 뒤섞으며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흐린다. 그 결과 탄생한 룩들은 ‘입는’ 행위보다 ‘경험한다’는 표현에 더 가까웠다. 이렇게 디테일하고, 창의적이라니! 피아노의 선율과 함께한 쇼가 끝난 뒤 백스테이지로 달려가 더욱 가까이에서 그의 첫 런웨이 룩들을 눈과 핸드폰으로 담았다. 쇼가 끝난 뒤 런웨이 자리에 남은 흔적들도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더했다.
런던의 밤, 그리고 버버리
쇼장을 나오자마자 마주한 '찐' 런던 브릿지
런던 패션위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버버리 쇼. 그곳에서 스트레이키즈 승민과 배우 윤아를 마주한 순간, 이 도시의 밤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펼쳐진 이번 컬렉션은 비에 젖은 런던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레진으로 구현한 물웅덩이와 비계 구조물, 그리고 어둡고 깊은 주얼 톤의 룩들이 만들어낸 장면은 현실과 무대의 경계를 흐렸다. 다니엘 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런던의 에너지를 컬렉션에 담아낸 것. 슬림해진 트렌치코트와 시어링, 레더로 변주된 아우터는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현대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다.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저 마치 런던 브릿지 아래에서 쇼를 관람하고 있는 느낌! 쇼가 끝난 뒤 바로 확인 할 수 있던 ‘찐 런던 브릿지’는 런던의 밤을 온 감각으로 더욱 느끼게 했다. 버버리로 3행시를 요구한 에디터의 요청에 버버리, 리(니)가 최고야를 외쳐주던 승민의 위트에 박수를!
런던에서의 작은 기록들
이번 런던 패션위크를 조금 더 특별하게 기록하고 싶어 에디터의 손에 항시 들려있던 인스탁스 미니 에보 시네마. 나타샤 진코 쇼가 열린 리크 스트리트에서는 터널을 가득 채운 그래피티와 스트리트 아트 앞에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췄다. 그 앞에서 사진을 남기고, 쇼가 끝난 뒤 근처에서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정리하던 시간까지. 런던에서의 장면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필름으로 남겨놓을 수 있는 질감 덕분인지 빠르게 지나간 하루들이 한 박자 느리게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마음에 드는 순간을 곧바로 손에 쥐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 그렇게 런웨이 밖에서 마주한 런던의 순간들 또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밀란 패션위크
밀란에서 만난 스키즈 방찬
밀란에 도착해 마주한 첫 셀럽은 스트레이키즈 방찬이었다. 이번 시즌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합류하며 처음 선보인 펜디 컬렉션에 참석한 그의 영상을 편집하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지난 <바자> 커버 촬영을 통해 이미 그의 인터뷰 실력은 알고 있었지만, 그 사이 더 스윗하고 위트 있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온 건 디테일. 노란 양말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오늘의 TMI를 건네는 센스, 그리고 중독성 있는 호탕한 웃음까지. 다시 봐도 기분 좋은 그의 모습을 공유한다.
밀란에서도 이어진 K-패션, 셀럽의 흐름
아모멘토 룩을 입고 컨셉코리아 이벤트에 참석한 샤이니 민호
밀란에서도 K-셀럽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Soul Threads’ 프로젝트로 현장을 찾은 샤이니 민호는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가 됐다. 서울과 밀란, 파리를 잇는 이 프로젝트는 K-패션을 하나의 언어처럼 풀어내며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보스 쇼에서 환한 인사를 건네는 세븐틴 에스쿱스
보스 쇼에서는 세븐틴 에스쿱스가 데이비드 베컴과 나란히 앉아 또 다른 장면을 만들었다. 글로벌 앰배서더로서의 존재감은 물론, 쇼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인물로서의 역할까지. “이번 쇼에서는 런웨이에 서지 않아 덜 떨린다”며 오늘 룩의 포인트로 두른 스카프를 자랑하던 에스쿱스. 이제 K-셀럽은 패션위크의 일부가 아니라, 흐름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축처럼 느껴졌던 순간!
밀란에서 들른, 앤 드뮐미스터의 공간
쇼 사이, 몬테나폴레오네 거리에 새롭게 문을 연 앤 드뮐미스터 부티크를 찾았다. 아치형 통로를 지나 들어가는 구조는 입장부터 긴장감을 만들어냈고, 내부는 블랙과 실버 톤으로 채워져 있었다. 다양한 레디투웨어와 레더 백, 슈즈, 주얼리, 오브제가 함께 놓인 공간은 매장이라기보다 하나의 사적인 공간에 들어온 듯 했다.브랜드 특유의 고요하고 단단한 결이 그대로 담겨 있었고, 절로 지갑을 열게 될 공간이었다.
밀란, 다시 들여다보는 리씨
런웨이 위 빠르게 스쳐 지나간 룩을 다시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시간. 보테가 베네타와 구찌의 리씨 현장에서는, 런웨이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디테일들이 하나씩 드러났다. 보테가 베네타는 특유의 인트레치아토와 가죽의 결을 한층 더 정교하게 풀어냈고, 손으로 만지고 들어봐야 더욱 잘 이해되는 밀도를 보여줬다.
케이트모스와 함께 강렬한 런웨이를 내놓은 구찌는 보다 장식적이고 서사적인 접근으로, 룩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겹쳐 놓았다. 그녀의 드레스는 물론, 반짝이며 빛나는 다양한 아이템과 백들은 뎀나가 이끌어가는 구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Credit
- 사진/ Harper's BAZAAR KOREA
2026 봄 패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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