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런웨이에서 장바구니까지. 2026 봄 여름 시즌 런던패션위크 위시리스트 4

빨리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다리며...!

프로필 by 김형욱 2025.09.30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속 쇼핑은 런웨이 위에서 바로 시작된다. 런웨이에서 장바구니로 옮겨둔 아이템들. 빨리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다리며, 위시리스트를 공개한다.


버버리

버버리 2026 봄 여름 컬렉션

버버리 2026 봄 여름 컬렉션

버버리는 날이 갈수록 더 힙해진다. 클래식한 체크 패턴에 팝한 하늘빛이 섞이자, 익숙한 듯하면서도 강렬하다. 비가 와도 끄떡없을 것 같은 광택 소재는 실용성까지 챙겼다. 솔직히 런웨이 위에서는 과해 보였지만, 막상 입어보면 의외로 잘 어울릴 것만 같은 룩이다. 클래식한 셔츠와 입어도, 후드나 힙한 그래픽 가득한 티셔츠 위에 툭 걸쳐도 좋을 것만 같다. 버버리 트렌치 코트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로망이니까. 이번 시즌, 나의 로망은 이 트렌치코트로 정했다. - 디지털 에디터 김형욱


나타샤 진코

나탸사 진코 2026 봄 여름 컬렉션

나탸사 진코 2026 봄 여름 컬렉션

이번 시즌 나타샤 진코는 밤새 놀다 시험 보러 가던 학창 시절을 떠올리듯, 일부러 단추를 삐뚤게 잠근 피케 셔츠를 선보였다. 언뜻 엉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철저히 계산된 연출. 어긋난 단추 라인과 두 겹처럼 보이는 디자인, 그리고 핑크 스트라이프까지, 나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헐렁한 카고 팬츠와 매치해 쿨하게 입는 것도 좋지만, 커다란 튤 스커트와 매치해 러블리하게 연출해보고 싶은 욕심도 든다. 어깨는 자연스레 말려 올라간 듯, 한쪽만 살짝 롤업하는 식으로. 솔직히 말해, 이 옷에 대한 가장 큰 로망은 따로 있다. 바로 ‘남자친구 옷장에서 몰래 빌려 입기’. 단, 그 전에 갖춰야 할 것이 있다. 크롭트 톱을 즐겨입는 남자친구를 만들기. - 휙 에디터 정민호


요한나 파브

요한나 파브 2026 봄 여름 컬렉션

요한나 파브 2026 봄 여름 컬렉션

언제나 현명한 소비를 갈구한다(그렇다고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를 사더라도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내 옷장의 다른 옷들과 무난하게 어울릴지, 본전을 뽑을 때까지 주야장천 입어도 티가 안 날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편이다. 그래서 1+1이 아니라 1+10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옷을 발견하면 소비에 명분이 생긴다. 요아나 파브의 이 윈드브레이커는 멀리서 보면 트렌치코트의 세련된 변형처럼 보이지만, 기능성까지 겸비한 요물이다. 캐주얼웨어처럼 편안하면서도 특유의 시크함을 잃지 않는다. 요즘 같은 간절기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기도 하니, 살 이유가 너무 나도 충분하다. 또 이렇게, 소비할 이유만 만들어가는 중. - 런던 통신원 한지연


막시밀리안 레이너

막시밀리안 레이너 2026 봄 여름 컬렉션

막시밀리안 레이너 2026 봄 여름 컬렉션

시대를 알 수 없는 각양각색의 복장들이 다채로운 소재, 볼륨과 함께 중구난방으로 터져나온다. 화려하고 과장된 듯 하면서도 무언가 흐릿하다. 조금씩 뒤틀려 있다. 커다란 케이크 위의 촛불이 흔들리고 음악에 맞춰 몸은 나른 해진다. 마치 누군가의 꿈속을 들여다 본 듯 하다. 당연하다. 이곳은 ‘가족사진을 본 뒤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레트로 생일파티를 하게된 초등학생의 꿈 속’이다. 우리를 초대한 이는 바로 막시밀리언 레이너. 꿈에서나 입을 법한 어려운 룩들 투성이지만, 이 레오파드를 곁들인, 셔츠를 닮은, 롱 시스루 코트만큼은 현실로 데려오고 싶다. - 파리 통신원 박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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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Launchmatrics(런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