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아크리스, 올가 데 아마랄과 함께 촉감과 질감에 집중한 컬렉션 공개

시각적 화려함보다 피부에 닿는 감각과 입체적인 구조에 집중한 아크리스의 뉴 시즌

프로필 by 홍상희 2026.03.13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아크리스 FW26은 올가 데 아마랄의 직조 미학에서 출발했다.
  • 매듭과 짜임, 구조적 테일러링이 만나 입체적인 실루엣을 만들었다.
  • 이번 컬렉션이 말하는 럭셔리는 화려함보다 ‘촉감’에 가깝다.
아크리스의 디렉터 알버트 크리믈러의 쇼 피날레

아크리스의 디렉터 알버트 크리믈러의 쇼 피날레

스위스 럭셔리 패션 하우스 아크리스가 파리에서 FW26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버트 크리믈러는 세계적인 섬유 예술가 올가 데 아마랄과의 협업을 통해, 촉감과 구조의 미학을 한층 밀도 있게 탐구했다.











아크리스 26F/W 컬렉션 런웨이 쇼 피날레

아크리스 26F/W 컬렉션 런웨이 쇼 피날레

아크리스 26F/W 컬렉션 디테일

아크리스 26F/W 컬렉션 디테일

컬렉션의 출발점은 ‘언어가 아닌 촉각과 질감’이다. 알버트 크리믈러는 2025년 9월 보고타에서 올가 데 아마랄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직물과 글이 모두 ‘엮다’를 뜻하는 공통의 어원 ‘텍세레(texere)’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에게 원단은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하나의 언어이며, 이는 올가 데 아마랄의 작업 세계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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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W26 컬렉션은 아마랄의 대표작인 ‘누도(Nudo)’와 ‘알키미아(Alquimia)’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었다. 말총, 양모, 리넨 등 가공되지 않은 재료를 매듭짓고 땋아 구조적인 형태를 완성하는 올가 데 아마랄의 기법은 아크리스의 정교한 테일러링과 만나 새로운 실루엣으로 재탄생했다. 평면적인 직조를 넘어 조각적 차원으로 확장되는 아마랄의 작업 방식은 이번 컬렉션 전반에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아크리스 26F/W

아크리스 26F/W

아크리스 26F/W

아크리스 26F/W

특히 강렬한 색채와 금박의 활용은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핵심 요소다. 아마랄 작품 특유의 깊이 있는 컬러와 은은한 광택은 컬렉션의 팔레트와 소재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룩 전반에 조용하지만 분명한 존재감을 남긴다. 단순히 시선을 끄는 장식이 아니라, 소재 자체가 빛과 표면의 결을 통해 감각적으로 읽히도록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다.

 




아크리스 26F/W 컬렉션 디테일

아크리스 26F/W 컬렉션 디테일

아크리스 26F/W 컬렉션 디테일

아크리스 26F/W 컬렉션 디테일

주요 아이템 역시 구조적 설계가 돋보인다. 아마랄의 직조 방식을 재해석한 텍스처와 격자 구조의 자수는 장식을 넘어 의상의 형태를 지지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1960~70년대 태피스트리를 평면에서 입체적 조형으로 확장했던 아마랄의 예술적 혁신을 패션 언어로 번역한 결과이기도 하다.

 



아크리스 26F/W 컬렉션 캠페인 사진

아크리스 26F/W 컬렉션 캠페인 사진

아크리스 26F/W 컬렉션 캠페인 백 디테일

아크리스 26F/W 컬렉션 캠페인 백 디테일

액세서리 라인에서는 아크리스의 시그니처인 말총 소재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아마랄의 수공예적 기법인 노팅과 브레이딩을 적용한 백 시리즈는 선명한 라인과 풍부한 텍스처를 통해 섬유 예술의 정수를 담아냈다.

 



이번 FW26 컬렉션은 시각적인 화려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피부에 닿는 촉감, 구조가 만들어내는 볼륨, 그리고 소재가 품은 언어를 통해 착용자의 존재감을 완성한다. 에디터가 직접 본 아크리스의 이번 컬렉션은 멀리서 단번에 읽히기보다, 가까이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표면의 결, 손끝에서 전해지는 질감, 몸을 따라 형성되는 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감을 드러낸다. 오늘날 럭셔리 패션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아크리스는 이번 시즌 그 답을 촉감에서 찾은듯 하다.

Credit

  • 사진/아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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