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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최다니엘→'모자무싸' 구교환, 당신의 '분노 세포'를 깨운 열연

캐릭터는 ‘불편’하지만 연기력은 ‘편안’한, 극의 텐션을 조율하는 찐배우들

프로필 by 박현민 2026.04.30

드라마를 보다 보면 유독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하거나, 극 중 인물의 편에 서서 당장이라도 한마디 해주고 싶은 캐릭터들이 있다. 시청자의 혈압을 상승시키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극에 깊게 몰입하게 만드는 이 ‘불편한 존재감’은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다. 시청자의 심기를 건드리는 동시에 감탄을 자아내는 마성의 캐릭터들을 모아봤다.



<유미의 세포들 3> 선 넘는 넉살왕, 김주호 역 최다니엘


김주호 역 최다니엘 / 티빙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 3> 스틸

김주호 역 최다니엘 / 티빙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 3> 스틸

줄리문학사의 스타 작가 김주호(최다니엘)는 웹소설 ‘무적야구’로 인기 가도를 달리는 인물이다. 담당 편집자인 순록(김재원)과는 정반대인 극단적 외향형(E) 인간으로, 특유의 넉살을 무기 삼아 유미(김고은)에게 거침없이 다가간다. 문제는 그 ‘거침없음’이 종종 선을 넘는다는 점이다. 상대의 공간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와 당혹스러운 언행은 결국 평온하던 순록을 폭발하게 했고, 지켜보던 시청자들 역시 유미에 시러시러세포에 빙의해 분노하게 만들었다. 과거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스마트하고 설레는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었던 최다니엘은, 이번 작품에서 광활한 캐릭터 스펙트럼을 과시하며 ‘킹받는’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기리고> 날 선 질투와 이중적 면모, 임나리 역 강미나


임나리 역 강미나 /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스틸

임나리 역 강미나 /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스틸

아이돌급 외모와 부유한 환경으로 학교의 중심에 서 있는 임나리(강미나)는 넷플릭스 <기리고>에서 가장 불편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기리고' 앱의 실체를 경고하는 세아(전소영)의 주장을 단호히 부정하며 갈등을 조장한다. 호불호에 따라 극단을 오가는 그녀의 태도, 특히 형욱(이효제)을 향한 거침없는 냉소와 이중적인 면모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강렬하다. 강미나는 흔들림 없는 일관된 밉상 태도로 주인공 무리 중 유일무이한 '빌런'의 아우라를 완성했다. 이러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극의 공포를 더욱 서늘하게 만든 배우 강미나의 성장은 반갑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지질함마저 연기로 승화, 황동만 역 구교환


황동만 역 구교환 /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스틸

황동만 역 구교환 /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스틸

'8인회' 멤버이자 20년째 입봉을 준비 중인 영화감독 지망생 황동만(구교환).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을 지나 타인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홀로 멈춰 서 있는 그의 처지는 나름의 연민을 자아낸다. 하지만 동료의 성공을 온전히 축하하지 못하고, 오히려 누군가의 실패에서 위안을 얻는 그의 노골적인 모습은 시청자에게 간헐적인 불편함과 동시에 서글픈 공감을 안긴다.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미화되지 않는 황동만의 '지질함'은 구교환 특유의 사실감 넘치는 연기를 만나 생명력을 얻었다. "실제 어딘가에 저런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리얼한 열연이 극의 메시지 전달력을 한껏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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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티빙·넷플릭스·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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