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보다 쫄깃해! 신하균·오정세 '오십프로'→최민식·최현욱 '맨 끝줄 소년'
의리 대신 의심, 우정 대신 집착…뻔한 브로맨스 지운 男男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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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전형적인 브로맨스 공식을 깨고 의심, 집착, 대립 등 날 선 관계로 안방과 극장가를 사로잡은 최신 남남 콤비들
- <맨 끝줄 소년>, <김부장>, <와일드 씽>, <허수아비>로 들여다본 남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연인들의 달콤한 설렘보다 인물 간의 서늘한 심리적 대립이 극의 텐션을 더 촘촘하게 조여맨다. 최근 K-콘텐츠를 장악한 흥행 공식은 명확하다. 팽팽한 대치와 기묘한 유대 사이를 위태롭게 줄타기하는 남자들의 케미스트리. 과거처럼 대놓고 의리나 동지애를 과시하던 1차원적 브로맨스의 문법은 힘을 잃었다. 최근 유의미한 화제성을 낳은 남남(男男) 콤비들은 서로를 부단히 의심하고, 냉소적인 텍스트로 받아치며, 비정상적으로 집착하거나 목적을 위해 일시적으로 결탁한다. 타협 없는 이들의 장르적 역학 관계가 서사의 밀도를 어떻게 끌어올리는지, 지금 가장 흥미로운 4가지 조합을 모았다.
괴팍한 스승과 위험한 제자의 탐닉 <맨 끝줄 소년>
영화 <맨 끝줄 소년> 포스터
6월 26일 베일을 벗는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은 캐스팅의 무게감만으로도 장르적 성격을 대변한다. '연기 본좌' 최민식과 청춘의 날 선 얼굴을 연기해 온 최현욱의 충돌이다.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최민식)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소년 이강(최현욱)의 천재적인 글솜씨를 발견하고 비밀스러운 수업을 시작하면서 극의 서스펜스는 촉발된다. 서사의 핵심은 선명하다. 제자의 재능을 탐닉하며 서서히 일상이 뒤흔들리는 스승의 집착, 그리고 좀처럼 내면을 드러내지 않는 소년의 비밀이다. 세대를 초월한 두 배우의 심리전은 최민식 고유의 묵직한 미장센과 최현욱의 예리한 기세가 맞부딪치며, 단 한 프레임 안에 두 존재를 가두는 것만으로도 밀도 높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부성애가 이끌어낸 하드보일드 연대 <김부장>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포스터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포스터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포스터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포스터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SBS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아재들의 연대가 주는 장르적 쾌감을 직관적으로 극대화한다.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가장 위험한 남자로 돌변하는 과정은 단단하고 직선적이다. 소지섭은 남북파공작원 출신이라는 서늘한 전력을 숨긴 채 평범한 중소저축은행 직원으로 살아온 김부장을 맡아, 일상적인 생활 연기와 정교한 액션 스펙터클 사이를 매끄럽게 오간다. 여기에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성한수 역의 최대훈, 파병 군인 출신 박진철 역의 윤경호가 가세하며 서사의 부피를 키웠다. 내재된 파괴력을 숨기고 살던 최고존엄 아빠 3인방이 각자의 결핍과 보호 본능을 공유하며 결성한 버디 액션은, 올여름 라인업 중 가장 확실한 장르적 카타르시스를 예고한다. 6월 26일 첫 방송.
불협화음으로 완성한 코미디의 역설 <오십프로> & <와일드 씽>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 스틸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 스틸
신하균과 오정세의 조합에는 이미 대중들도 학습을 마쳤다. 2019년 영화 <극한직업>에서 짧지만 강렬한 코믹 낙차를 보여준 두 사람은 MBC 드라마 <오십프로>에서 재회하며 정교한 호흡을 과시한 바 있다. 이 콤비가 가진 매력의 본질인 '삐걱거리는 맞물림'은 6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와일드 씽>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이 20년 만에 재기에 도전하는 이 소동극에서 오정세는 비운의 발라드 가수 최성곤으로, 신하균은 기획사 대표 박용구로 분해 다시 한번 코믹한 관계를 완성한다. 같은 해에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두 편의 작품으로 관객의 웃음코드를 분점하는 두 배우의 앙상블은, 이들이 왜 코미디 장르의 치트키인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세 번의 충돌이 증명한 대립의 미학 <허수아비>
박해수와 이희준은 범죄·스릴러라는 단일 장르에서만 무려 세 번째 맞부딪치며 대립이 주는 미학을 구현했다. OCN <키마이라>, 넷플릭스 <악연>에 이어 최근 종영한 ENA 드라마 <허수아비>에서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아슬아슬한 대척점에 섰다. 극 중 박해수가 우직하게 법을 집행하는 형사 강태주로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틀어쥐면, 이희준은 판 자체를 흔드는 검사 차시영 역을 맡아 장면의 온도를 순식간에 뒤집어버린다. 뜨겁게 전진하는 힘과 차갑게 비틀며 방어하는 힘, 두 연기의 궤적이 완전히 달라서 화면은 내내 서늘하다. ENA 역대 월화극 1위를 거머쥔 것은, 대립 구도가 가장 선명하게 빛나는 조합을 시청자가 정확히 알아챈 결과다.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스틸
Credit
- 사진 / 넷플릭스·SBS·MBC·롯데엔터테인먼트·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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