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부터 최초 공개 신간까지, 서울국제도서전 100% 즐기는 법
책만 보는 도서전의 시대는 지났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특별한 부스와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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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 한정판 커피부터 짐 보관소, 배리어컨셔스 전시까지 올해 주목할 부스 3곳을 소개한다.
- 도서전에서 최초 공개되는 신간 5권도 함께 만나보자.
사진/ @sibf_official
오는 6월 24일 수요일부터 6월 28일 일요일까지 코엑스 A&B1홀에서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다. 도서전의 주제는 ‘인간선언 Homo duduri(호모 두두리)’. 김연수 작가와 클로드, 제미나이가 함께 작성한 도서전 소개문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안전한 대답을 거부하고 백만 번씩이라도 미지의 삶 속으로 뛰어드는 자”들을 초대한다. 올해 도서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이색적이고 의미 있는부스 3곳, 그리고 최초공개 되는 5권의 책을 소개한다.
커피리브레의 ‘두두리 블렌드’
한국 스페셜티커피 1세대 브랜드인 커피리브레는 이번 행사의 유일한 F&B 부스로, 도서전이 열리는 단 5일동안만 두두리 블렌드 커피를 판매한다. 직영 농장 ‘핀카리브레’에서 공수한 원두로, 다크체리, 열대 과일, 밀크초콜릿, 카카오 풍미를 가진 중강배전 원두를 선보인다. 이번 블렌드 원두의 의미는 도서전 전체의 주제처럼, “꺾이지 않는 질문과 시도 끝에 탄생한 커피들을 복합적인 향미로 엮어냈다”는 점에 있다. 아트숍[A1902] 부스에서는 도서전 리미티드 에디션 <인간선언: homo duduri> 구매 시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두두리 드립 백을 증정한다.
커피 리브레는 자체 브랜드북부터 밤새 로스팅을 연습하던 임직원들이 역사, 산지, 생두, 로스팅, 브루잉 등에 관한 해외 서적들의 번역까지 누적 13권의 단행본을 출간하며, 책에 관해서는 탄탄한 업력을 자랑한다. 책과 함께 원두를 선보이는 리추얼도 있는데, 이번 도서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에 출간된 인터뷰집 <공전미래> 출간 기념 원두도 앵콜로 만나볼 수 있다.
안전가옥의 ‘짐 보관소’ [부스: B601]
서울국제도서전에 얽힌 가장 흉흉한 괴담은 작년에 도서전에서 산 책을 아직 안 읽었는데 올해 도서전이 다가온다는 점이다. 고객이 7권 이상을 구매하면 종이 울리고 현장에 있는 전 직원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는 퍼포먼스로 ‘도서전계의 러쉬(LUSH)’라 불리던 안전가옥 출판사가, 2년 만에 ‘장르 덤프’라는 테마로 다시 돌아온다. “사놓고 안 읽는 게 어때서” “표지만 보고 고르는 게 어때서” “책이 패션인 게 어때서” 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독자의 마음의 소리를 산뜻하게 대변하는데, 올해도 신간 <칠보>, <빵측 사육 준수 사항>, <오프사이드> 등을 포함해 총 69종의 책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눈에 띄는 건 도서관 기간 동안 안전가옥 부스에서 자체적으로 짐 보관소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이용 조건은 역시나 안전가옥 도서 7권 이상 구매자(또는 사전 인스타그램 이벤트 당첨자)이다. 무료로 짐 보관소를 이용하려고 책을 예정보다 더 사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동녘의 ‘배리어컨셔스 전시’ [부스: A805]
사진/ 유튜브 도서출판 동녘
사진/ 유튜브 도서출판 동녘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한 다수의 출판사들은 언젠가부터 원하는 굿즈를 얻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사인을 받기 위해, 방문객들에게 오픈런을 종용해왔다. 이제 질문이 생긴다. 오픈런이 디폴트가 아닌, 누구나 각자에게 적합한 타이밍에 책과 부스를 구경할 수 있는 행사란 존재할 수 없는가. 이런 질문에서 나아가는 동녘의 여정은 이미 도서와 굿즈 매출로 환산할 수 없는 작은 성취를 암시한다.
인문사회 출판사 동녘은 최근 ‘잠수 이별’, ‘안읽씹’, ‘계삭’ 등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사라지는 방식의 관계 맺기에 대해 탐구한 도미닉페트먼의 <고스팅>, 뉴욕 기반의 90년대생 비평가 안드레아 롱 추의 문화 비평서 <권위> 등을 펴낸 가장 시의적인 출판사다.
‘배리어컨셔스’ 전시를 준비하고자 워크숍을 들은 직원들의 후일담과 구체적인 고민으로 채워진 동녘 직원들의 회의 장면을 담은 유튜브에 따르면, 배리어컨셔스란 장애, 연령, 언어 등 누군가에게 ‘장벽(barrier)’이 될 수 있는 요소를 계속 ‘의식(conscous)’하고 조정하려는 태도다. 그래서 동녘은 전동휠체어를 탄 방문객을 위해 부스 출입로의 폭을 1.4m 이상으로 확보하고, 청각장애인 독자들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책들을 수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미리 공개했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 최초공개작에디터픽 5
1. 류이치 사카모토 <피아노로의 여정> - 프란츠 [부스: A1303]
올해 상반기에는 투병 중이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다이어리>부터 일렉트로닉 밴드 ‘YMO’ 활동 이후 자신의 솔로 앨범을작업 중인 1984년의 사카모토를 다룬 <류이치 사카모토: 도쿄 멜로디>가 동시에 극장 개봉했다. 이제는 텍스트로 다시 그를 만나볼 차례다. <피아노로의 여정>은 세살 때부터 피아노를 접했던 “류이치 사카모토가 남긴 피아노에 관한 단 한권의 책”으로 알려져 있다.
2. 전명은 ‘절기 달력’ - 사월의눈 [부스: A202]
“종이의 넘김은 곧 시간의 표현이기에, 그 사이에는 절기가 자리한다. 그러나 겨울이 왔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끝나는 것은 아니듯, 이 책 역시 뚜렷한 시작과 끝이 없이 순환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겨울과 봄이 만나 서로를 관통하고, 빛이 들지 않는 북쪽과 빛이 드는 남쪽이 맞닿듯, 이 책의 시작과 끝은 분기점 없이 맞물린 채 반복될 것이다.”
달력을 4분기에만 사라는 법은 없다. 하반기를 잘 살기 위한 다짐은 여름날 달력을 구매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 사월의눈 부스에서는 전명은 사진가의 15년에 걸친 작품 세계를 담은 인물사진집 <북쪽 창문으로>과 이 책에서 출발한 절기 달력을 만나볼 수 있다. <북쪽 창문으로>는 표지와 내지 곳곳에 절기가 표기되어 있는데, 편집자의 말이 이러한 구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김해인 <펀치: 맞을수록 강해지는 만화 편집자 이야기> - 스위밍꿀 [부스: B203]
만화책을 보다가 가슴이 벅차올라 애꿎은 베개에 펀치를 날린 적이 있는가? ‘만화 편집’이라는 업에 대한 장광설을 늘어놓기보다는 유머로 잽을 날리길 선택한 만화 편집자 김해인의 <펀치> 후속권이 출간된다. 김해인은 2026년 6월 마지막 주 기준, 온라인 서점 3사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있는 와야마 야마의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시리즈의 단행본,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한 tvN 드라마 <정년이>의 원작 만화 단행본을 작업한 편집자이기도 하다. 만화 입문자부터 마니아까지 모두를 두루 만족시킬 만화, 그리고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인생 이야기.
4. 천선란, 임솔아 외 <SF 소설 X 시> SET - 동아시아·허블 [부스: A903]
국내의 시인과 소설가가 함께 그리는 다섯 빛깔의 SF. 천선란, 이유리, 김희선, 현호정, 예소연처럼 SF 분야에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소설가부터 전면적으로 SF 작품을 발표한 적은 없는 소설가들에 이어, 임솔아, 신이인, 음승유, 유선혜, 김승일 시인이 짝을 지어 장르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다. 각 권도 구매 가능하지만 5권 구성 세트를 들고 어깨 무겁게 집으로 돌아온다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지도.
5. 사이토마리코, 정수윤 <말과 말의 술래잡기> - 돌베개 [부스: A1001]
문학을 매개로 한국과 일본의 번역가가 주고받은서간문. 베테랑 번역가에게도 번역이란 “두 언어 사이에서 의미를 붙들려는 술래잡기와 닮아있고, 같은 직업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는 두 동료가 서로의 마음을 편지를 주고받으며 읽어나간다. 사이코 마리코는 한강, 황정은, 정세랑, 조남주, 박민규 등의 작품을 일본 사회에 소개한 번역가로, 처음 읽은 한국문학은 박완서의 책이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우정과 문학, 예술에 대한 편지는 2024년부터 2026년 초까지이와나미쇼텐의 월간지 <세카이>에 연재되었고, 한국어판과 일본어판이 나란히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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