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올 여름 휴가로, 전주에 가야하는 이유

오감을 깨우기 좋은 계절, 전주로!

프로필 by 최강선우 2025.06.12

낮게 깔린 하늘, 약간의 습도, 천천히 끓는 땅의 열기. 덜컥 다가온 여름의 문턱에서 감각은 더욱 예민해진다. 뜨거운 계절 ‘혼자서도 좋고, 느리게 걷기 좋은 도시’가 필요하다면 전북 전주는 좋은 선택이다. 고즈넉한 한옥과 전통이 아닌, 새로운 세대의 미감과 오감을 깨우는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SEE 그림책이라는 렌즈, ‘전주국제그림책원화전’


사진/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제공

사진/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제공

2025년 6월 29일까지전주 팔복예술공장과 완산도서관에서 열리는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은 한 여름을 열어젖히는 멋진 출발점이 될 것이다. 세계 각국의 그림책 작가들이 전하는 비주얼 서사는 그림책이 단순한 아동 콘텐츠라는 좁은 시각을 부수어준다. 이미지로 사유하는 또 하나의 예술 언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백희나 작가와 사라 룬드베리 에바 린드스트룀, 키티 크라우더 등 전세계에서 이름 날리는 그림책 작가들의 원화 작품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에 푹 빠지다보면 어느새 마음까지도 여유로움으로 가득차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누리집 을 확인하자.

백희나 그림책_스토리보울 제공

백희나 그림책_스토리보울 제공



EAT 다채로운 전주의 맛


전주는 오래된 식당이 많고 그 맛을 잊지 않고 찾는 이들이 꾸준히 찾는 도시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노포가 많다. 비빔밥, 피순대, 가맥, 콩나물 국밥은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의외로 전주에서 먹어야 하는 음식은 돼지갈비와 물짜장. 고사동 골목의 동창갈비는 꼭 가볼 음식점이다. 오랜 유산을 품은 물짜장 또한 맛봐야 할 음식이다. 춘장을 사용하지 않고 걸쭉하고 자작한 볶음 소스에 면이라니, 그 이름은 짜장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장르처럼 느껴진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식당은 노벨반점과 ‘웨딩의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진미식당 두 곳이다. 진미반점은 문을 연 지 올해로 55년 된 중국집으로 볶음의 향, 국물의 밀도, 면의 쫄깃함 모두 완벽하다. 단,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1시간 이상 웨이팅은 감수해야 한다.


동창갈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4길 51-1 매일 11:30-22:00

동창갈비_업체 제공 동창갈비_에디터 제공

노벨반점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99 11:30-18:00 1,,3째주 일요일, 2,4째주 월요일 휴무

노벨반점_업체 제공 노벨반점 물짜장_업체 제공

진미반점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3길 12-3

진미반점_업체 제공 진미반점 물짜장_네이버 제공


WALK 유유히 거니는 산책길


전주수목원_도로공사 전북본부 제공

전주수목원_도로공사 전북본부 제공

전주에는 유독 거닐기 좋은 곳이 많다. 객리단길과 최근 떠오르는 웨리단길(웨딩의 거리 주변)에는 감각적인 스폿이 많고, 덕진공원은 연꽃이 피는 여름철에는 연못 위를 걷는 듯한 산책로와 함께 사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유월에는 전주수목원 중심에 자리한 장미원에 형형색색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풍경도 놓치지 말 것! 산책길에 빼놓을 수 없는 건 물건을 구경하고 사는(buy) 일이 아닐까. 쉴 틈 없이 다양한 기획과 행사, 제작을 맡아 진행해온 백강현씨가 오픈한 후로기오피스는 최근 주목받는 편집숍. 전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지역 극장 옆에 위치한다. 귀엽고 재미있는 물건에 관심이 많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매일 오픈하지 않기에 인스타그램에서 매월 달력을 미리 확인한 뒤 방문해야 한다.

후로기 오피스_업체 제공 후로기 오피스_업체 제공 후로기 오피스_업체 제공


전주 수목원 전북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 09:00~18:00 월요일 휴원

후로기 오피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62 4층 417호



DRINK 귀여움과 맛난 커피 한 잔


포도시커피_업체 제공 포도시커피_업체 제공 포도시커피_업체 제공 포도시커피_업체 제공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전주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포도시커피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행의 앵커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된다. 한국 각지를 여행하고 팝업을 꾸준히 해왔던 김정인씨가 연 공간이다. 혼자 운영하는 아주 작은 카페임에도 남다른 바이브가 흐른다. 또한 전주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이끄는 로스터리 카페 바이아 커피 스토어 역시 원두의 톤을 잡는 방식부터 메뉴 구성, 공간 디자인까지 ‘밸런스 있는 취향’을 정교하게 실현한 곳이다. 도심과는 살짝 떨어져 있지만 거리만큼의 여유가 보장된다.

바이아 커피 스토어_업체 제공 바이아 커피 스토어_업체 제공 바이아 커피 스토어_업체 제공


포도시커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 2길 92 1층. 월요일-화요일, 목요일-일요일 11:00 - 20:00.

바이아 커피 스토어 전북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21-15 1층 7:59 AM - 4:01 PM 월, 화 휴무



READ 작은 책방의 큰 존재감


서점 카프카_에디터 제공 서점 카프카_에디터 제공 서점 카프카_카프카 인스타그램

도시의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는 서점이다. 2023년에 시작한 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가 열릴 만큼 독립출판과 작은 동네 책방의 지형도도 만만치 않다. 서점 카프카는 공간과 큐레이션 모두 앤틱하면서도 따뜻하고 고유한 취향을 드러낸다. 프란츠 카프카의 얼굴이 반겨주는 이곳은 문학, 에세이, 예술서 중심의 셀렉션이 눈에 띄는 곳이다. ‘프란츠 카프카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며 내부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물결서사는 전주러들이 손에 꼽아 추천하는 서점이다. 성매매 집결지라고 해서 지역을 외면하고 피하기보다 화두를 던지기 위해 동네에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부지런히 기록 중이다. 한옥마을이나 도심과는 멀찍이 떨어져 있긴 하지만, 오직 이곳을 가기 위해 이동하는 건 감수할 만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잠시 더운 날을 피해 휴식하는 데 제격이다.

물결서사_업체 제공 물결서사 외관_업체 제공 물결서사_업체 제공 물결서사_업체 제공


서점 카프카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4길 32 2층 오전 11시-오후 8시 월요일-화요일 휴무

물결서사 전북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2길 9-6, 매일 11:00 ~ 18:00, 일요일 휴무


관련기사

Credit

  • 사진/ 각 이미지 하단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