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카가 곧 장르! 가장 리얼한 쿄카의 모습
바자 9월 디지털 커버의 주인공 쿄카! 마땡킴을 입은 쿄카의 강렬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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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SSIONS ON A DANCE FLOOR
쿄카(Kyoka)가 무대에 오르면 공기가 바뀐다. 강렬하지만 결코 거칠지 않은, 부드럽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매번 전력을 다해 춤을 추고, 잠시 멈춰 있을 때조차 유기적으로 몸의 울림이 흐른다. 그리고 매 순간을 후회 없이 살고 싶다는 실심(悉心)…. 쿄카의 모든 순간은 그 자체로 ‘리얼(real)’하다.

스트링 디테일 후디 집업은 15만8천원, 스웨트팬츠는 14만8천원, 슬링백 힐은 18만8천원 모두 Matin Kim. 귀고리, 목걸이, 팔찌는 에디터 소장품.

후디 재킷은 27만8천원, 로고 티셔츠는 5만8천원, 트랙 팬츠는 17만8천원, 볼캡은 6만8천원 모두 Matin Kim. 목걸이는 에디터 소장품.
하퍼스 바자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얼마 전에 끝났어요. 최근 일주일은 어떻게 보냈어요?
쿄카 거의 비행기 안에서 살았어요.(웃음) 중국 갔다가 한국 왔다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일을 하고, 또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길 일주일 내내 반복했죠.
하퍼스 바자 비행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셈이네요.
쿄카 맞아요. 체류 기간이 길면 3일, 짧으면 하루일 때도 있었어요. 거의 비행기와 공항이 제 생활 공간이었어요.(웃음)
하퍼스 바자 그렇게 자주 이동하면 캐리어에 짐을 한가득 싸서 다녀야겠네요.
쿄카 집을 떠나면 보통 한 달은 못 들어가요. 그래서 한번 싸 놓은 짐을 그대로 들고 여러 나라를 다니는 편이에요. 시간이 나면 쇼핑도 하지만, 이번 주는 정말 정신없이 바빠서 쇼핑할 틈도 없었어요.
하퍼스 바자 옷을 좋아하잖아요. 그럼, 캐리어는 몇 개나 가지고 다니나요?
쿄카 큰 캐리어 하나에 다 넣어요. 출발 전에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일정이 있을지를 미리 생각해서 짐을 싸요. 양이 많은데, 어떻게든 캐리어 한 개에 전부 욱여넣어요.(웃음)


니트 집업 베스트는 15만8천원, 티셔츠는 5만8천원, 팬츠는 15만8천원, 미니 크로스 백은 12만8천원 모두 Matin Kim. 귀고리, 팔찌는 에디터 소장품.
하퍼스 바자 요즘은 한국 일정이 유독 많게 느껴져요. 한국에 오면 꼭 먹는 음식이 있어요?
쿄카 이름을 매번 까먹는데… 조개전골인가? 조개, 문어, 만두 같은 게 들어 있고, 마지막엔 칼국수를 넣어 먹는 전골인데, 한국에 올 때마다 꼭 먹어요.
하퍼스 바자 오사카 출신이에요. 많은 인터뷰에서 “오사카 댄스 신은 다르다”는 말을 해왔죠. 하지만 오사카라는 도시가 쿄카의 리듬이나 움직임에 어떤 정서를 새겨 넣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쿄카의 몸에는 오사카가 어떻게 물들어 있나요?
쿄카 춤이란 결국 댄서의 개성과 인간성이 드러나는 거잖아요. 도쿄 사람과 오사카 사람의 성격과 말투가 전혀 다르듯, 춤 스타일도 그래요. 오사카에는 오사카만의 춤 버릇, 일종의 ‘사투리’ 같은 스타일이 있어요. 저는 오사카에서 태어나고, 오사카 출신 선생님께 배웠고, 그 환경에서 댄서로 성장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뉘앙스가 제 춤에 스며 있어요.
하퍼스 바자 당신은 세계적인 댄서라 다른 나라의 댄스 스타일에서도 영향을 받을 것 같아요.
쿄카 저는 늘 새로운 것, 새로운 영감을 찾으려 해요. 예를 들어 중국에는 다양한 민족 무용이 있는데, 스트리트 댄스에는 없는 표현 방식이 많아요. 그런 걸 배우면 제 표현력의 폭이 훨씬 넓어져요. 그래서 저는 단순히 춤 동작을 늘리는 것보다 표현력을 키우는 데 관심이 많아요. 다른 나라의 춤도 배우고, 제 스타일 속에 녹여내죠.
하퍼스 바자 오사카는 올드스쿨, 스트리트 계열 댄스로도 유명하지만 유머도 빠지지 않는 지역이잖아요. 오사카 출신 쿄카는 재미있는 사람인가요? 어떤 유머 코드를 좋아하는지도 궁금해요.
쿄카 간사이, 특히 오사카 사람 특유의 ‘받아치는 유머’가 있거든요. 오사카 사람들에게는 대화의 템포, 티키타카가 정말 중요해요. 아마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이부키와 저의 티키타카를 보고 그런 인상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그렇게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하퍼스 바자 성격도 춤처럼 직설적이고 분명한 면이 있을 것 같아요. 패션이나 립 컬러만 봐도 호불호가 확실해 보여요.
쿄카 맞아요, 기본적으로 호불호가 명확해요. 쇼핑도 굉장히 빨리 해요. 오랜 시간 고민하기보다 직감으로 바로 결정하는 편이죠.

벨티드 장식 레더 재킷은 가격 미정, 로고 티셔츠는 4만8천원, 팬츠는 10만8천원 모두 Matin Kim. 목걸이는 에디터 소장품.

보머 재킷은 27만8천원, 티셔츠는 5만8천원, 데님 팬츠는 19만8천원, 벨트는 가격 미정, 포켓 디테일 백팩은 19만8천원 모두 Matin Kim.
하퍼스 바자 그런 당신도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 있나요?
쿄카 양쪽 다 정말 중요한 걸 두고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고르기 어려워요. 음, 억지로 비유하자면, 절벽 위에 제 가족이 서 있고 ‘누구를 구할 거냐’고 묻는다면… 절대 못 고를 거예요. 이건 예를 든 거예요!(웃음)
하퍼스 바자 댄서로도 활동하지만, 규모 있는 댄스대회에서 심사를 보기도 해요. 배틀 심사를 볼 때는 어때요?
쿄카 심사위원이란 건 결국 선택을 하는 일이에요. 실력이 너무 비슷하면 동점을 주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무승부는 피하려고 해요. 무승부는 제 역할을 다 못한 기분이 들거든요. 심사위원은 책임감을 가지고 어느 쪽이든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퍼스 바자 왠지 심사 기준도 엄격할 것 같아요.
쿄카 팀전이냐, 배틀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배틀이라면 기본기가 탄탄한지를 가장 먼저 봐요. 그리고 배틀은 현장에서 처음 듣는 음악으로 춤을 추기 때문에 즉흥성, 음악과의 일체감도 중요해요. 또 혼자 추는 게 아니라 상대가 있으니, 그와의 춤 속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도 유심히 봐요.
하퍼스 바자 혼자 있을 때는 주로 무슨 생각을 하나요?
쿄카 요즘은 일이 몰아치고 있고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따라가야 해요. 그러려면 제 나름대로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하죠. 게다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하다 보면… 생각할 거리가 정말 많아요.
하퍼스 바자 집에 돌아오면 공허하거나 외롭지는 않나요?
쿄카 춤을 추고 집에 돌아와서 공허한 감정이 드냐고 묻는 거죠? 전혀요. 저는 그런 성격이 아니에요.(웃음) 바빠서 집에 잘 못 가기 때문에, 집에 가면 반려견과도 놀아야 하고 부모님과도 할 말이 많아요. 계속 수다를 떠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웃음)
하퍼스 바자 그동안 여러 인터뷰에서 ‘리얼(real)’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한 걸 봤어요. 쿄카가 생각하는 ‘리얼’이란 무엇인가요?
쿄카 저는 저 자신에게 거짓말을 못 해요. 물론 상황에 따라, 누군가를 위해 필요한 거짓말이 있을 수는 있죠. 그럴 땐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 자신을 속이는 건 정말 싫어요. 어차피 들키기도 하고요.(웃음) 마음이 거짓이면 춤에도 그대로 드러나요. 진심으로 춘 춤과 비교하면 표현력 차이가 확연하고, 관객이 느끼는 것도 달라요. 그래서‘리얼’이라는 가치를 늘 중요하게 생각해요.

하프 집업 스웨트셔츠는 16만8천원, 이너로 착용한 스냅 버튼 디테일의 톱은 11만8천원, 미니 랩스커트는 10만8천원, 레이어드한 팬츠는 17만8천원, 볼캡은 5만8천원, 더비 슈즈는 15만8천원 모두 Matin Kim. 귀고리는 에디터 소장품.

니트 집업은 19만8천원, 티셔츠는 4만8천원, 팬츠는 18만8천원, 로고 비니는 6만8천원, 체인 벨트는 가격 미정, 스니커즈는 17만8천원 모두 Matin Kim. 양말은 에디터 소장품.
하퍼스 바자 거짓으로 추는 춤이라….
쿄카 예를 들어 제 스타일이 아닌 춤, 제가 추고 싶지 않은 춤이겠죠. 어릴 때는 특정 목적을 위해 춤을 추는 일이 많았어요. 물론 그 모든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지만, 이제는 충분히 해봤으니, 하고 싶지 않은 춤에 대해서는 확실히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리얼’한 춤을 추려고 해요.
하퍼스 바자 춤을 출 때 가장 오래 고민하는 건 뭐예요? 동작일까요? 메시지일까요? 혹은 관객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상상일까요?
쿄카 어떤 춤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요. 솔로인지, 팀인지, 배틀인지, 현장 분위기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하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제 스타일을 지키는 거예요. 배틀에서 상대가 강할수록 무대를 장악하려 하고 분위기를 압도하는데, 그 흐름에 휘말리지 않고 제 스타일로 승부하려고 해요. 쇼케이스든 오늘 같은 촬영이든, 어떤 주문이 와도 ‘쿄카 스타일’ 안에서 표현하려고 하죠.
하퍼스 바자 배틀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졌다고 느낀 적도 있어요?
쿄카 당연히 있죠. 저는 사실 승부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편이에요. 이겨도 제가 만족하지 못하면 기분 좋은 승리가 아니고, 반대로 제 기준에서 이겼다고 생각해도 질 때가 있거든요. 배틀은 결국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배틀에서 이겨서 존경받고 유명해질 수 있지만, 심사위원의 기준이 전부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수 있죠. 그래서 제 춤을 평가할 수 있는 건 저뿐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에게 졌다’고 느낀 순간도 많아요.

보머 재킷은 27만8천원, 티셔츠는 5만8천원, 데님 팬츠는 19만8천원, 벨트는 가격 미정 모두 Matin Kim. 목걸이는 에디터 소장품.

니트 집업 베스트는 15만8천원, 티셔츠는 5만8천원, 트랙 팬츠는 15만8천원, 미니 크로스 백은 12만8천원, 더비 슈즈는 15만8천원 모두 Matin Kim. 귀고리, 목걸이, 시계, 팔찌는 에디터 소장품.
하퍼스 바자 요즘 한국에서는 “쿄카가 곧 장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요. 무심한 듯 팬들이 원하는 건 다 해주는 쿄카의 반응이 또 하나의 캐릭터처럼 소비되곤 하죠. 무대 위 ‘쿄카’와 사람 ‘야마모토 쿄카’ 사이에 괴리나 간극을 느낀 적은 없나요?
쿄카 기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요. 스스로에게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같죠. 하지만 댄서 쿄카일 때는 늘 누군가 지켜보고 있으니 조금 더 프로페셔널하게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주변을 많이 의식하진 않지만, 무의식적으로 의식하는 순간들이 있죠.
하퍼스 바자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죠? 낯을 가리는 게 두 모습의 차이일까요?
쿄카 그럴 수도 있어요. 먼저 말을 거는 편도 아니고, 때로는 상대가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해요. 그런데 춤을 추면 좀 부드러워진다고 할까요? 그게 풀려요.
하퍼스 바자 자신을 어떤 단어로 정의하고 싶나요?
쿄카 어려운 질문이네요. 사실 저는 스스로를 평가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춤 잘 춘다’거나 ‘멋있다’는 식으로요. 자신감을 갖는 건 중요하고, 저도 그런 마음으로 춤을 추지만, 실제보다 스스로를 높게 평가하는 게 싫어요. 그래서 아예 단정 짓지 않으려 해요.
하퍼스 바자 “왜 춤을 출까?”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많겠지만, 반대로 “왜 춤을 멈추지 못할까?”라는 질문에는 어떤 답을 하고 싶어요?
쿄카 “바로 그만둘 수 있다”고 답하겠습니다.(웃음)

스트링 디테일 후디 집업은 15만8천원 Matin Kim. 귀고리, 목걸이는 에디터 소장품.

벨티드 장식 레더 재킷은 가격 미정, 로고 티셔츠는 4만8천원, 버뮤다 팬츠는 10만8천원, 셔링 디테일 백은 13만8천원, 부츠는 29만8천원 모두 Matin Kim. 목걸이는 에디터 소장품.
하퍼스 바자 정말요? 의외의 답변인데요.
쿄카 물론 ‘그만두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언제든 그만둘 수 있도록 매번 전력을 다해 춤추고 있어요. 크게 아프고 난 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거든요. 젊다고, 건강하다고 안심할 수 없어요. 코로나로 가족을 잃을 수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매일, 매 순간, 후회 없이 살고 싶어요. 스스로에게 거짓말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요.
하퍼스 바자 10년 후의 쿄카는 어떤 모습일까요? 여전히 무대 위에 있을까요?
쿄카 그때면 마흔이 다 됐겠네요.(웃음) 솔직히 모르겠어요. 춤을 추고 있을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어떤 타이밍에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요. 그게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선택할 수도 있고, 제 취향이나 감각이 지금과 달라져 있을 수도 있죠.
하퍼스 바자 춤을 추지 않아도 쿄카일 수 있는 방식이 있다면 그건 어떤 삶일지 궁금해요.
쿄카 춤을 안 춰도 저는 저일 거예요. 제 성격을 춤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노래를 잘 못하지만(웃음) 가수가 되든, 스포츠 선수가 되든, 비슷한 모습일 거라고 생각해요. 뭘 해도 쿄카는 쿄카로 존재한다고 믿어요.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웃음).
Credit
- 인터뷰/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박종하
- 헤어/ 장혜연
- 메이크업/ 안성희
- 세트 스타일리스트/ 권도형(ONDOH)
- 어시스턴트/ 김진우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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